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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한감자 2019. 10. 13. 22:53

늦여름 더위도 물러가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걷기 좋은 10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있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을 다녀왔습니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은 2013년 이후로 여러번 방문했지만 항상 마음에 드는 곳이라 또 찾아가도 좋습니다. 하지만 유명해진 만큼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져 주차하기가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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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중간에 아침식사를 하고 도착했더니 이미 주차장은 만차라 들어갈 수 없고, 예전에 주차했던 곳도 음식을 판매하는 곳으로 바뀌면서 주차를 못하게 하네요...... 음,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여기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하기는 어려운 곳이라 대부분 자가용이나 관광버스 등을 이용할 텐데, 게다가 요즘처럼 날씨 좋은 가을이면 더 늘어나는 방문객들을 위해 주차시설이 좀 늘어나면 좋겠습니다만 주변을 둘러봐도 그럴만한 공간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운좋게 겨우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방문객들이 엄청 늘어나서인지 입구에서 방명록 적는 일은 하지 않나 보네요.

 

 

10월 중순이 좀 이르기는 하지만 단풍이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푸릅니다.

 

 

예전에는 말이 있었던 곳인데 이제는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임시 건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분들에게 표고버섯 시식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자작나무숲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는 LED 전광판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왼쪽길을 선택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왔을 때는 아직 오픈하지 않은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체험공작교실 같은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 전에 못 보던 게 있네요. 인제군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고 스탬프를 찍는 건데 정작 스탬프를 찍을 종이는 안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천천히 여유있게 임도를 따라 걸어갑니다. 자작나무숲에 도착하면 엄청 많은 자작나무들을 실컷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걷는 동안 가끔씩 이렇게 보이는 자작나무들에게 시선이 가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만큼 자작나무는 매력적입니다......

 

 

버스를 이용한 단체 방문객들이 많지만 이렇게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잘 이용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휴게 시설이 생겨난 것도 참 좋습니다. 하지만 가져온 음식을 먹고난 후 자리에 놓고 간 쓰레기들이 가끔 보여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단풍이 들랑말랑 고민중인 것 같은 가을 숲속길입니다. 공기가 시원하니 걷는 동안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길 아랫쪽에는 자작나무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 살짝 노랗게 변하려는 나뭇잎들이 보기 좋습니다.

 

 

햇빛을 받고 있는 자작나무 껍질은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습니다.

 

 

저쪽에 빽빽한 낙엽송 군락지가 보이는 걸 보니 임도가 끝나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인지 계곡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응? 힘 내라는 응원문구가 있네요? 친절한 매점이네요......

 

 

아까 본 안내판에는 200m만 걸어가면 된다는데 실제 거리는 그보다는 조금 더 먼 것 같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보기 좋은 정도의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걷는 동안 들리는 물소리는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매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응? 누군가 산신령님의 손 안에 천원짜리 지폐 두장을 꽂아놨네요.

 

 

매점 앞 의자에 앉아 잠깐 쉬었다가 다시 걸어 갑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단풍나무 잎인데 단풍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단풍이 물들어가는 경우도 보이네요.

 

 

자작나무 숲속 가장자리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여러번 봤던 자작나무 숲의 풍경이라 웬만큼 익숙해지긴 했지만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풍경입니다.

 

 

해가 구름 사이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색감이 많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수많은 하얀 자작나무 껍질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풍경은 참 보기 좋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서 손길을 많이 탔을 것 같지만 여전히 보기 좋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잘 버텨주고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작나무의 잎은 여전히 푸른 걸로 보아 시간이 더 지나야 노랗게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탐방로 아래에 있는 나무데크 계단길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쪽 방향은 전에는 가본 적이 없는 코스인 것 같습니다.

 

 

자작나무 숲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나무 아랫쪽에 있는 이 키 작은 식물들도 갈색으로 변해갑니다.

 

 

참 좋네요......

 

 

사람들과 숲이 잘 어울리는 멋진 풍경입니다.

 

 

계단길 중앙에 자리잡은 자작나무들이 있는데 사람들의 손에 닿을 만한 높이의 가지는 껍질이 많이 벗겨졌습니다.

 

 

사람 손을 타지 않고 잘 자라고 있는 나무들도 있고요.

 

 

윗쪽만 바라보고 걷다가 지나온 아랫쪽 방향을 보니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나무 계단길이 끝나면 자작나무 숲 중앙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불어오니 커다란 자작나무가 탄력좋은 대나무만큼 휘청거립니다. 거기에 나뭇잎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까지 들려오니 여기 저기서 사람들의 탄성소리가 이어집니다.

 

 

자작나무 숲 중앙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닥에 깔려있는 나뭇잎들은 언제 떨어진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움막처럼 생긴 자작나무 시설물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이어집니다.

 

 

자작나무 숲 안에는 가끔 이렇게 물박달나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숲속무대처럼 보이는 곳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여 있습니다. 대부분 단체 방문객들인지 서로서로 목청을 높혀가며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동안 여러번 방문하면서 익숙해졌던 건지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자작나무들이 키가 많이 크고, 굵어졌다는 걸 이제서야 눈치챘습니다......

 

 

저 단체 방문객들에게서 조금 멀어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조금 윗쪽에 있는 자작나무 숲속교실로 올라갑니다.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를 컵에 따라 천천히 마시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잠시 맛봅니다.

 

 

거리상으로 별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높이가 달라지니 아랫쪽의 소란함이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장태산휴양림의 메타세콰이어 스카이워크 같은 시설이 자작나무숲에 만들어진다면 또다른 재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몇년전까지는 저 아랫쪽에 외줄 그네가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안 보입니다.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기 시작하니 하나둘 모습이 바뀌어 갑니다......

 

 

단체 방문객들이 조금 빠져나간 후에 숲속교실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많습니다.......

 

 

숲속교실 중앙을 떠나 탐방코스를 이어 갑니다.

 

 

숲속교실 중앙을 조금만 벗어나도 사람들이 확 줄어듭니다. 아마도 단체 방문객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못해서 자작나무 숲의 이곳저곳을 구경할만큼의 여유가 없나 봅니다.

 

 

조금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좋네요......

 

 

방문자들이 많아지면서 나무의 훼손도 늘어나나 봅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자작나무 아래에 있는 작는 나무들부터 단풍이 드나 봅니다.

 

 

이 안내는 만날 때마다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이지만 다행이 자리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탐방1코스와 탐방2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탐방2코스는 1코스보다 길이도 더 길고, 경사가 있습니다.

 

 

그냥 1코스로 걸었습니다.

 

 

'사슴이 마시는 물'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에 사슴이 정말 살고 있을런지는......

 

 

탐방1코스에는 숲속교실 앞 만큼은 아니지만 웬만큼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자작나무를 캠프 파이어용 나무를 쌓아놓은 것 같은 장작나무가 있었는데 지금은 예쁜 의자가 두개 있습니다. 의자의 화려함 좀 튀는 것 같네요.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과 비슷한 색깔의 천사 날개 의자는 잘 어울려 보입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숲속교실과 별로 멀지 않은 곳인데도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탐방1코스 길을 따라 하늘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계속 걸어 갑니다.

 

 

자작나무숲을 벗어나면 지금까지 익숙해졌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을이 살짝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산신령이 마시는 샘'이 아니라 '산신령이 나타나는 샘'입니다. 하지만 산신령이 나타나기에는 샘이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하늘만지기'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봐도 무성한 나뭇가지들에 가려져서 전망이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눈높이가 높아진만큼 자작나무 줄기의 윗부분을 카메라에 담기 좋습니다.

 

 

하늘만지기 전망대까지 걸으면 탐방1코스가 끝나고 임도로 이어집니다.

 

 

숲속교실이 아래로 내려다 보입니다. 임도 주변에는 키 큰 소나무들이 있습니다.

 

 

참 단단해 보입니다.

 

 

자작나무 숲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를 통해서 숲속교실로 내려갑니다.

 

 

위에서 내려가는 S라인의 자작나무 숲길이 참 멋집니다.

 

 

아까보다는 단체 방문객들이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사람수가 줄어든 만큼 그 정도로 덜 시끄럽습니다......

 

 

단체 방문객들이 빠져나가니 무대 위의 공간이 비었습니다.

 

 

적당히 사진 찍으면서 구경하고는 내려갑니다. 아까보다 많지는 않지만 방문객들이 꾸준히 올라 옵니다.

 

 

응? 이쪽 탐방로는 걸어본 적이 없는 걸 보니 만들어진지 오래되지 않았나 봅니다.

 

 

그럼 오늘은 이쪽 길로 걸어가봐야겠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오후 3시가 되면 주차장쪽 입구에서 입산을 제한합니다.

 

 

오...... 이쪽 탐방로 좋네요......

 

 

경사진 길 중간에 만든 탐방로라서 아까 본 자작나무 숲 풍경과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을 보면 나도 모르게 손을 가져가서 만져보고 싶어집니다만 그러면 자작나무가 싫어하겠지요......

 

 

그동안은 3탐방로 올라와서 구경하고는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갔는데 이쪽 탐방로가 마음에 듭니다.

 

 

생각보다 탐방로가 짧지 않은데 중간에 쉼터도 있습니다.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이 산등성이 윗쪽의 흐린 하늘 속으로 숨는 것 같습니다.

 

 

웬만큼 걸어가니 자작나무숲이 끝나고 그냥(?) 숲속길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숲길도 좋습니다.

 

 

이제 탐방로가 끝나고 넓은 길을 만났습니다.

 

 

이쪽은 조금 빨리 단풍이 들기 시작하나 봅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이쪽 길보다는 아랫쪽 길을 따라 3탐방로를 아용해서 자작나무숲을 찾아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사로 따라 걷기가 생각보다 쉽지도 않고, 살짝 지겹다고 생각되거든요......

 

 

기대했던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언제 방문해도 좋은 자작나무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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