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기는 하지만 예전같지 않게 2월 날씨가 따뜻합니다. 그래서 미세먼지를 피할 만한 강원도 쪽으로 어딜 다녀올까 생각하다 작년에 다녀왔던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의 겨울 모습이 보고 싶어 다녀왔습니다.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478

 

자작나무숲 입구에 주차장은 여전히 없습니다. 그래서 길가에 적당히 차를 세워두고 산림감시초소에서 방명록에 내용 기재하고서 천천히 자작나무 숲을 향해 걸었습니다.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서부터 길 양쪽으로 자작나무들이 보입니다.

 

 

자작나무숲까지 가는 길은 입구에서 대략 3.2km 정도로 약간 경사진 비포장 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데 날씨가 따뜻해서 대부분의 눈들이 녹았거나 녹으면서 약간 질척거립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9월초라 푸른 나뭇잎들을 달고 있었는데 지금은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만 이렇게 같이 모여서 자라고 있는 자작나무 숲은 참 보기 좋습니다.

 

 

걷는 중에 앉아서 쉴 만한 벤치가 몇군데 있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걷는 게 좀 힘들었겠지만 지금보다 더 멋진 풍경일텐데 조금 아쉽네요.

 

 

자작나무는 키가 큰 나무라 자라면서 햇빛을 잘 받지 못하는 아랫쪽의 가지는 스스로 떨어뜨린다는데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강원도 지역은 그 정도가 좀 덜해서 푸르스름하게나마 하늘이 볼만 합니다.

 

 

눈 쌓인 자작나무 숲속에서 정면쪽으로 햇살을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멋질 것라고 생각했는데 나무 사이가 아니라 올려다 보는 언덕 위의 풍경이라서 그런지 기대만 못 합니다.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 계절이지만 숲속의 다른 식물들도 보이지 않는 계절이라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이 눈에잘 띕니다.

 

 

욕심내지 않고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갑니다.

 

 

한참 걷다 보면 자작나무가 안 보이는 지역을 지나는데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 가까워지면 자작나무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대충 한시간 조금 더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그 정도 시간이 걸린 것이고, 조금 빨리 걷는다면 그보다 더 빨리 도착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곳에 오면서 뭐 그리 서두를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이라 아직은 바닥에 눈이 좀 남아 있습니다. 작년 9월에 봤던 푸른 숲과는 느낌이 아주 많이 다릅니다. 이곳에 처음 왔던 작년에도 그랬지만 한번도 가본적 없고, 본 적도 없는 노르웨이숲이 이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을 해봅니다.

 

 

음.......... 참 좋습니다.........

 

 

'낙엽송'이라는 나무도 굵지 않은 덩치로 키가 훌쩍 큰데 자작나무도 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참 깁니다.

 

 

이 그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을 텐데도 용케 잘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번 타봐야지요........

 

 

자작나무랑 비슷한 물박달나무도 군데군데 눈에 띕니다.

 

 

자작나무는 피톤치드의 함량이 높다는데 뭐 그런건 생각하지 않고 가만히 숲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참 좋은 풍경입니다.

 

 

단체 관람객은 없었지만 평일인데도 방문객들이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오네요. 하지만 아이젠 등을 준비하고 오는 분들은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네요. 혹시 겨울에 방문하신다면 지금처럼 눈이 녹는 시기라 하더라도 등산화와 아이젠을 꼭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나뭇잎들이 없으니 숲속의 모습이 잘 들여다 보입니다.

 

 

사람들의 손을 타서 맨질맨질한 게 하얀색 벽지를 발라놓은 듯 합니다.

 

 

관람코스를 따라 숲속을 걸었습니다.

 

 

전에 봤던, 조금은 익숙한 풍경을 만납니다.

 

 

관람코스를 따라 걷다가 잠시 평상에 앉아 쉬는데 평상 바로 옆에 아주 커다란 소나무가 있습니다. 이곳은 자작나무 이외에도 아주 굵고 멋진 소나무들이 좀 있습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짧은 거리지만 자작나무가 없습니다.

 

 

'하늘 만지기'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한반도 모양의 자작나무 숲을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걷기 좋을 때에 방문했지만 눈이 녹기 조금 더 전에 방문했다면 더 멋진 풍경을 만났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참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입산통제기간이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평] 허브나라농원  (0) 2014.05.05
[홍천] 양지말 화로구이  (0) 2014.03.01
[정선] 정선장터 회동집  (0) 2013.10.04
[정선] 곤드레한우마을 태평소  (0) 2013.10.04
[정선] 제18회 민둥산 억새꽃축제  (0) 2013.10.04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