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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 토요일, 수원에서 처가집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들렀다가 끝나고 가까운 화성행궁에 구경갔습니다. 주차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조금 기다리기는 해도 화성행궁 주차장에 잘 세웠습니다.
화성행궁을 구경하기 전에 바로 옆에 공방거리가 생겼길래 잠시 구경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이랑은 다르지만 거리를 예쁘게 잘 조성해 놨습니다.
뭐 딱히 공방체험을 하거나 살 만한 물건이 눈에 띄지 않아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쳤습니다.
막 5월 중순에 접어드는 시기인데도 뜨거운 땡볕과 기온은 벌써 여름이 온 듯합니다. 화성행궁 안을 구경할까, 아님 화성을 한바퀴 돌며 구경할까 생각하다 간단하게 행궁 안을 구경하려 했는데 잠시 후에 무예24기 시범공연이 있다길래 기다렸다가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화성행궁 무예24기 공연시간(오전 11시, 오후 3시)이 다가오자 출연자분들이 이런저런 장비들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가장자리 그늘진 곳이 따가운 햇빛을 피하면서 공연을 구경하기에는 좋겠지만 제대로 구경하려면 정면이 좋을 것 같아 모자 쓰고 정면에 버티고 서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공연중 혹시라도 다치는 관람객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애 안전선을 설치하는데 정면에는 한줄 더 설치합니다.
드디어 시작합니다.
'무예24기'란 정조의 명을 받은 실학자 이덕무와 무인 백동수가 1790년에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에 있는 24가지 무예를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조선 전통의 무예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무예를 적극 수용하여 24기로 정리한 무예 교범서라고 합니다. 당시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영 외영 군사들의 복장과 무기, 깃발을 앞세우고 공연장에 등장합니다.
첫 시범은 창검무예를 배우기 전에 익히는 맨손 무예인 '권법(拳法)'입니다. 옛군복을 입고 절도있는 동작을 보여주니 태권도 등 많이 봤던 무예시범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다음은 등나무로 만든 방패인 '등패(藤牌)'가 등장합니다.
그 다음은 아주 긴창인 '죽장창(竹長槍)'을 이용한 시범입니다. 죽장창은 대나무를 여러겹 붙여 만든 긴 창으로 주용도는 적의 기병을 막는데 사용됐다 합니다.
다음은 '낭선'이라는 긴 대나무에 가지를 세우고 그 사이에 철심을 붙여 적의 접근을 막는 무기의 시범입니다.
등패와 죽장창, 낭선이 함께 등장하니 꽤나 짜임새있는 진법이 완성된듯 보입니다.
공연중 가끔씩은 정면 관람객 방향으로 달려나와 기합과 함께 자세를 취하시기도 합니다. 이런 장면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으니 따가운 햇살에 덥기는 해도 자리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두개의 검을 들고 구사하는 '쌍검(雙劍)' 무술이 등장합니다. 두개의 검을 이용하여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동작이 참 멋있습니다.......
다음은 '쌍수도(雙手刀)' 시범입니다. 중국에서는 '장도(長刀)'라고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1598년 펴낸 '무예제보'까지는 장도라 불렸다는데, 길고 큰 칼을 사용하여 왜구의 검에 대적하기 위하여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웬만한 창만큼 길게 보입니다.
다음은 삼지창으로 불리는, 창을 막는데 주로 사용되는 '당파'시범입니다.
다음은 나무를 갂아서 만든 나무 몽둥이인 '곤방(棍捧)'시범입니다.
다음은 쇠도리깨를 연상시키는 '편곤(鞭棍)'시범인데, 연속공격이 쉽고 강한 타격력을 바탕으로 기병들이 주요한 무기였다고 합니다.
다음은 무예24기 중 가장 무거운 병기인 '협도(挾刀)' 시범입니다.
다음은 협도와 비슷하게 생긴, 칼날의 모양이 달처럼 생겨서 이름 붙은 '월도(月刀)' 시범입니다.
각종 무기의 시범이 끝나면 그동안 등장했던 무기들을 들고 12명이 한팀이 되어 운영되는 '원앙진' 시범이 펼쳐집니다.
여기까지의 시범이 모두 끝나고 나면 대나무 베기와 젖은 짚단 베기 시범이 시작됩니다.
왼편 가장자리에 계신 분이 대나무 베기를 성공하셨습니다.
그 옆에 계신분이 볏집단 베기를 하셨는데 구경하다가 사진찍기는 걸 놓쳤습니다.
가운데 오른편에 계신 분이 짚단 베기를 하셨습니다.
마지막은 가운데 자리잡은 분의 '월도'를 이용한 짚단 베기입니다.
좌측에서 가운데 위로 비스듬히 한번 베어낸 후 방향을 바꿔 한가운데를 시원하게 베어버립니다.
깃발춤을 마지막으로 무예시범이 끝납니다.
앵콜행사처럼 중앙 관람객들 앞으로 갑자기 달려나옵니다.
이것으로 무예시범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곳에서 무예24기 시범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무대 중앙에서 자리잡고 구경한 덕에 멋진 공연을 아주 재밌게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무예시범공연에 대한 설명은 관람한 것을 '수원문화재단' 웹사이트을 보고 옮겨적은 거라 혹시라도 틀릴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수원문화재단'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수원화성공연안내 웹사이트 : http://www.swcf.or.kr/?goPage=117&mode=view&idx=817&rIdx=9999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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