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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주] 무섬마을

한감자 2018. 2. 15. 13:25

경상도를 가로지리는 낙동강 줄기가 산에 막혀 물동이 마을을 만들어내는 곳이 여럿 있는데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있는 섬'이라서 불리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 영주무섬마을 웹사이트 : http://www.무섬마을.com

 

인천에서 출발해서 풍기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찾아갔는데 수도교를 건너면 마을 입구 관광안내소 앞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1666년 반남 박씨인 박수가 터를 잡은 후 100여년 후 그의 증손녀 남편인 선성 김씨 김대가 처가 마을에 자리 잡은 이래 현재까지 두 성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40여 가구가 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 'ㅁ'자형 전통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번 겨울은 꽤나 추운 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데 이날은 추위가 좀 풀린다고 하는데도 바람이 불어오니 체감온도는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마을 구경에 앞서 외나무다리를 먼저 보러 갔습니다.

 

 

태백산에서 이어지는 내성천과 소백산에서 흐르는 서천이 만나 마을 주변을 휘돌아가고 있는데 모래 사장이 꽤나 넓습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가물어서 물이 별로 흐르지 않지만 장마철이 아니라면 물이 깊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어 물놀이하기에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래사장 위에는 정월 대보름에 달집 태우기 행사 준비를 벌써 해놨네요.

 

 

외나무다리는 곧게 이어진 직선 형태가 아니라 두번 부드럽게 휘어진 모습이라 걸어가야할 거리는 그만큼 멀어지겠지만 보기에는 참 좋습니다.

 

 

모래사장에 내려와서 외나무다리가 시작되는 곳까지는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는데 여기까지는 물이 잘 닿지 않나 보죠?

 

 

넓은 통나무를 반으로 갈라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일단 다리 건너편까지 걸어가봐야지요.

 

 

외나무다리라서 건너편에서 오는 사람과 마주칠 경우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몇군데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리가 흔들리지 않고 잘 고정되어 있으니 바람만 세게 불지 않는다면 건너가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다리의 수명은 얼마나 될런지 궁금합니다.

 

 

다리 중간에는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넓은 대기공간이 있습니다.

 

 

다리만 바라보면서 걸어왔는데 사진으로 보기에는 꽤 많이 지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반대편 끝까지 도착했습니다.

이쪽의 다리가 시작되는 곳은 마을쪽보다는 높이가 많이 낮네요.

 

 

다리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걸로 봐서는 다리 아래로 물이 흐른다 해도 그리 깊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적당히 사진을 찍고 이제 건너편으로 돌아갑니다.

 

 

영주와 멀지 않은 예천 회룡포마을에 있는 뿅뿅다리와는 많이 다르네요.

 

 

외나무다리를 다녀오고 나서 마을구경을 시작합니다.

 

 

초가지붕을 새로 올렸나본데 꽤나 야무지고 단단하게 잘 마무리했네요.

 

 

무섬마을에는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되는데 숙박이 가능하다고 하니 예약하고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무송헌 종택(撫松軒宗宅)'은 무송헌 김담 선생의 종손이 살고 있는 고택이라고 합니다.

선비가 머무는 듯한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 집이라고 합니다.

 

 

장작이 아주 예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마을길을 따라 가옥 구경을 하면서 이동했습니다.

 

 

고택의 구조가 서로 비슷 비슷해 보이는 것도 같고, 그렇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가옥들을 구경하는 동안 방문을 열어보는 것은 아니니 구경하는 데는 불편이 없었습니다.

 

 

마을 윗쪽에 카페가 있다길래 추위도 녹일겸 쉬어갈겸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늘은 문을 열지 않았네요.

하지만 입구에 써있는 '귀한 걸음 하셨는데 닫아 놔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나니 절로 미소짓게 만드네요.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인데 구경하는 동안 주민들을 만나는 일은 별로 없네요.

마을 중심에 자리잡은 '섬계고택(剡溪古宅)'은 300년 가량이 된 가옥이라고 합니다.

 

 

'해우당 고택(海愚堂 古宅)'은 1830년에 건립되어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이 1879년에 중수한 가옥이라고 합니다.

 

 

마을 안의 가옥들 중에서 제일 큰 곳인 것 같습니다.

 

 

마을안내소에서 팜플렛을 한장 얻어서 구경을 이어갑니다.

이곳에서 마을해설 도우미에게 무섬마을 안내를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이미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추운 날씨에 어르신께 해설을 부탁드리기 미안해서 구경을 이어갑니다.

 

 

관광안내소와 이어진 건물에 무섬식당이 있는데 지금은 가게문을 열지 않았네요.

 

 

일제 강점기인 1928년에 김화진 선생과 김성규 선생 등이 건립한 '아도서숙'이 마을 가장자리에 있는데 1933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숙될 때까지 농촌계몽활동과 독립운동을 펼쳤던 영주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마을 구경을 어느 정도 마치고 반대편 가장자리에 있는 '무섬자료전시관'을 찾아갔습니다.

 

 

전시관 앞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있지만 추운 겨울 날씨에는 이용이 망설여질 것 같습니다.

 

 

아까 구경했던 마을 안의 가옥들 중 어느 곳과 닮지 않았나 잠깐 생각되는 전시관 입구입니다.

 

 

무섬마을자료전시관은 마을 형성에 관한 역사적 배경, 생활과 문화, 자연환경 등을 알려주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료전시관 옆에는 한옥체험수련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제2 외나무다리가 있습니다.

제2 외나무다리도 아까 봤던 외나무다리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만 강폭이 좁은지 외나무 다리의 길이는 조금 짧고, 구부러진 정도도 크지 않습니다.

 

 

전통가옥이 있는 곳을 몇군데 여행해본 경험으로 혹시 이곳도 관람이 많이 제한되어 맘 놓고 구경할 만한 곳이 없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관람에 큰 제한없이 자유롭게 잘 구경했습니다.

이 지역을 다시 찾게 된다면 춥지 않은 계절에 방문해서 마을 안에서 한옥숙박체험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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