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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주] 교촌마을

한감자 2018. 1. 12. 23:20

원래 계획은 불국사를 여유롭게 잘 구경하고 포항으로 이동해서 물회를 먹은 다음 7번 국도를 통해 강원도 강릉에서 커피를 마시는 거였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이동거리와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고, 계속 이어지는 추운 날씨가 부담되어 가까운 곳을 들르는 걸로 일정을 급변경했습니다. 어딜 가볼까 궁리하다 어제 밤에 동궁과 월지 야경을 촬영하던 중 잠깐 들렀던 월정교가 있는 교촌마을이 생각나서 그리로 이동했습니다.

경주 교촌마을에 도착한 다음 주차하는 곳 가까이에 지금은 꽤나 유명해진 교리김밥집이 있길래 점심식사도 해결할 겸 들렀습니다. 추운 평일이라서 그런지 예상외로 손님들이 별로 없어 줄 서는 일 없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교리김밥 : 경북 경주시 교촌안길 27-42(교동 69) / 054-772-5130

 

김밥 두줄을 사서 포장해서 가져가려다 안쪽에 앉아서 먹는 자리가 있길래 생각을 바꿔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김밥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1인당 두줄로 구입이 제한되네요.

 

김밥 한줄에 3,500이면 좀 비싼 듯 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른 김밥들과는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달걀이 아주 많이 들어가네요.

 

김밥만 먹으면 국물이 생각날 것 같아 국수도 하나 주문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드디어 줄 서기가 시작됐네요.

 

점심식사를 잘하고 교촌마을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교촌마을은 12대 동안 만석지기였던 경주 최부자의 얼이 서린 곳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전통한옥마을 구경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외암민속마을 정도였는데 여기 교촌마을은 그곳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로 깔끔하게 잘 정리한 것 같은데 그게 그리 어색하지 않게 잘 정리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상업 느낌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것과는 좀 다르고, 양동마을처럼 구경하는데 제한이 많아 뭘 구경해야 할지 몰라 불만스러웠던 것과도 다른, 개인적으로는 차분히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날씨는 무지 추워서 품위있게(?) 돌아다니기는 힘들었지만 다행히 바람은 그리 안 부는 것 같아 햇빛이 비추는 곳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어서인지 문을 열지 않은 곳들도 있었지만 담장과 가옥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즐거워졌습니다.

 

딱 한가지 눈에 거슬리는 게 있었는데 저 진한 주황색 주차금지 플라스틱입니다. 좁은 골목 안에 차를 세우면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는 건 알겠지만 오늘은 추운 평일이라 차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눈에 아주 잘 띄게 저렇게 세워놨네요. 그러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한옥마을에 어울리는 조형물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동안 해봤습니다.

 

골목을 다니다가 '경주 교촌마을 홍보관'을 만났습니다.

 

월정교랑 가까운 곳에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쪽이 좀 더 추운 것 같아서 일단 추위를 피할 겸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교촌마을 보관은 이름 그대로 교촌마을에 대한 홍보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잠시 따뜻하게 구경하다 밖으로 나와 마을 구경을 이어갑니다.

 

드디어 교촌마을의 상징이랄 수 있는 경주최씨 고택을 만났습니다. 혹시라도 집안을 구경할 수 없을는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은 중요 민속문화재 제27호로 최씨의 9대조가 요석궁터라 전해지는 길지(吉地)에 건축한 집이라고 합니다. 불행히도 1970년 11월에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안채와 천석 곳간만 남아 있습니다.

 

이 대석(臺石)은 무슨 용도였을지 궁금합니다만 별다른 설명은 없네요.

 

아까 불국사에서도 그랬습니다만 날씨가 추우니 이런저런 구경하기에는 많이 힘들지만 관람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사진 찍는참 좋네요,

 

안채는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지 한창 바쁘게 일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갑자기 까마귀 떼들이 잔뜩 하늘을 뒤덮고 있는 낯선 풍경을 만났습니다.

 

응? 무슨 프로젝트라도 진행하는 건지 커다란 곰에게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사진을 찍는 팀이 있길래 재미있는 풍경을 만났습니다. 스텝으로 보이는 분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니 충분히 많이 찍어도 된다길래 몇장 담아 봤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이곳 화단에서도 많은 꽃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최부자집 바로 옆 교동법주 제조장이 있습니다.

 

교동법주는 현재 기능보유자인 최경의 10대조인 최국선이 조선 숙종 때 참봉을 지낸 후 낙향하여 처음 빚은 술이라고 합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가양주로 3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만큼 맛 또한 깊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어 출입제한 구역 밖에서 건물 외형만 사진으로 몇장 담아 봅니다.

 

가을에 안동 하회마을을 여행할 때 그곳의 골목길 풍경이 참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는데 이곳도 좋네요.

 

날이 좋은 주말이면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려 정신없는 곳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추운 겨울 이곳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입니다.

 

골목을 따라 구경을 하던 '경주개동경이체험관'을 만났습니다.

 

경주개 동경이는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외형은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꼬리가 없거나 5cm 이하로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체험관이라 뭘 할 수 있는 걸까 궁금했지만 유료입장이라길래 그냥 지나쳤습니다. 한옥마을에 어울리게 한복 체험하는 곳이 있나 봅니다.

 

한옥마을 안에는 음식점도 몇군데 있군요.

 

카페도 있어서 추위도 녹일 겸 들어가 볼까 했는데 주차해놓은 곳에서 가까운 카페를 찾아가기로 생각해서 지나쳤습니다

 

어젯밤에 잠깐 구경했던 월정교를 이렇게 낮에 만났습니다. 조명에 의지해서 바라봤던 야경에 비해 조금 더 자세히 모습을 살필 수 있었는데 추운 날씨로 다리 밑의 물이 얼어버린 것이 사진상으로는 조금 아쉽네요.

 

다리 양 옆의 건축이 2층의 화려한 누각이어서 단순한 다리로 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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