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올 여름여행은 2박3일로 예정했다가 출발하는 날까지 딸아이의 학교수업이 있어 늦게 출발하는 통에 3박4일로 하루 연장하였습니다.

오후 1시 넘어 출발하려니 딱히 어딘가 들르기 애매한 시간인 것 같아 숙소가 있는 보성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러볼만한 곳을 검색하다 담양은 여러번 가봤지만 관방제림에 있는 국수거리를 가본 적이 없어 국수거리 바로 앞에 있는 죽녹원을 들리기로 했습니다.

 

☞ 죽녹원 웹사이트 : http://www.juknokwon.go.kr

 

7월말~8월초면 여름휴가 극성수기일텐데 길어진 장마때문인지 오후에 출발해서도 그리 막히지 않고 담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담양은 여러번 들렀던 곳인데 그때마다 대나무테마파크, 대나무박물관, 죽녹원 세곳을 돌아가며 들러서 죽녹원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입니다.

 

☞ 이전에 들렀던 글 : http://hangamja.tistory.com/361

 

2006년이나 지금이나 입구의 모습은 그대로 입니다.

다만 그때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관방제림 옆길이나 죽녹원 입구 앞 도로변에 차를 세웠어야 하는데 지금은 주차장이 따로 있네요.

하지만 여전히 도로변에는 주차된 차가 아주 많습니다.

 

 

죽녹원 이용시간이 오후 7시까지라서 조금은 서둘러서 돌아봤습니다.

대나무가 있는 곳은 모기가 많아 걱정인데 장맛비에 장구벌레들이 많이 쓸려가기라도 했는지 다행이도 모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옷에 모기패치를 붙이고 구경을 시작합니다.

큰 대나무가 우거진 터널길은 상쾌하게 걷기 좋은 길입니다.

죽녹원이 낮은 산(언덕이라고 해야 할 정도)에 위치했지만 경사도가 그리 크지 않아 장마철 습기로 인해 끈적한 느낌만 아니라면 걷기 힘들지 않습니다.

 

 

응? 전에는 없던 무슨 전망대같은 건물이 생겼네요?

이 위에 올라가면 관방제림 길을 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시간이 많지 않으니 그냥 통과합니다.

 

 

대나무 사이의 시원한 그늘에 앉아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지만(물론 모기의 습격은 각오해야 할 것이고) 오랜 시간 차에 앉아서 왔기 때문에 아직은 앉고 싶은 생각이 그리 없습니다.

 

 

'생태전시관'이라고는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2층에 기념품 판매점 밖에 못 봤습니다.

 

 

쭉쭉 뻗은 대나무가 참 보기 좋습니다.

 

 

음....... 참 쌩뚱맞게 팬더 네마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뭐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걷는 중에 인증샷 한장 찍고......

 

 

걷다 보면 중간중간 갈래길이 있어서 이렇게 건너편으로 다른 길이 보이기도 합니다.

 

 

입구에서 보는 굵고 큰 대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대나무들도 있습니다.

 

 

죽녹원 뒷편으로 담양지역의 정자를 재현해 놓은 '죽향문화체험마을'이라는 시설이 생겼습니다.

부채 만들기나 한지공예 등의 체험활동과 숙박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 죽향문화체험마을 웹사이트 : http://bamboo.namdominbak.go.kr

 

여러 정자들 중 여름철 붉은 백일홍으로 유명한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소리'라는 뜻을 가진 '명옥헌(鳴玉軒)'을 제일 먼저 만났습니다.

 

 

가만히 기억을 되살려보니 진짜 명옥헌과 거의 같은 것 같습니다.(당연한가???)

 

 

 

명옥헌 앞 연못은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빠진 곳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진짜 명옥헌보다는 규모가 조금 작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작 판소리의 대가 박동실(朴東實)이 청년시절 판소리를 익히고 배웠다는 '우송당'을 복원해 놨습니다.

우송당은 남도민요, 판소리, 풍물 등의 국악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송당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비 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유명한 소쇄원 '광풍각(光風閣)'이 있습니다.

정자의 모습은 진짜 소쇄원의 광풍각과 같을지 모르겠지만 놓여있는 장소가 달라서인지 소쇄원에서의 느낌은 안 납니다.

 

 

 

 

조금 더 아래로 걸어가면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의 '식영정(息影亭)'이 나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보면 명옥헌이나 광풍각, 식영정이 모두 기본 모양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원래 위치에서 각각 구경했을 때에는 전혀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이렇게 같이 모아놓으니 그렇게 보입니다.

그러니까 담양의 정자들은 그것이 놓인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서 그런 생각을 못 했나 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작은 연못 가장자리에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송순(宋純)이 만년에 후학들을 가르치며 여생을 즐겼다는 '면앙정(俛仰亭)'이 있습니다.

 

 

 

 

 

죽향체험마을의 정자들을 한곳에 모아놓으니 구경하기에는 좋지만 원래의 장소에서 진짜를 구경할 때만큼의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은 어떨 수가 없네요.

 

 

여름에 남도를 여행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배롱나무의 꽃지만 그 색깔이 꽤나 예쁩니다.

 

 

다시 죽녹원 입구를 향해 걸어 나왔습니다.

 

 

담양지역은 자주 방문했지만 항상 여름에만 방문했나 봅니다.

그래서 죽녹원같은 이 지역의 대나무밭에서 앉아서 차분하게 쉬는 죽림욕을 못 해본 것이 좀 아쉽습니다.

(여름철에도 그게 가능하기는 하지만 장마철에는 습기가 높아 몸이 끈적거리고, 모기의 습격이 너무나 두려워서....)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