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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소리소문을 들렀다가 나오니 하늘은 여전히 흐리지만 비는 멈췄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좀 붑니다. 아직 저녁시간은 먼 것 같아 어디를 들러볼까 검색해 봤습니다. 이번 제주여행은 이전처럼 들러볼 곳을 정해놓고 다니지 않고 그냥저냥 다닙니다. 그동안의 제주여행으로 볼만한 곳은 웬만큼 들렀으니 이렇게 되는대로(?) 여행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이라는 곳이 검색됐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이번에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들렀던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라는 처음 보는 곳을 지나갑니다.

 

☞ 제주곶자왈도립공원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에듀시티로 178(보성리 산1) / 064-792-6047
☞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웹사이트 : http://www.jejugotjawal.or.kr/

 

제주곶자왈도립공원

도립공원소개 및 곶자왈, 생태탐방, 홍보자료실, 커뮤니티등 제공

www.jejugotjawal.or.kr

주차장이 아주 한가합니다. 비가 내린 후의 평일 오후여서인지 방문객들이 별로 없나 봅니다. 유료입장이지만 저렴한 요금입니다.(성인 1인 1,000원)

 

'곶자왈'이란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암석 덩어리가 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을 말한다고 합니다. 많은 암석 덩어리들 속에 토양은 빈약하여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운 환경이라 숲이 생성되는 시기도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경작이 불가능한 버려진 땅으로 여겨졌는데 지금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 되었다고 합니다.(럭키비키인가?) 3년전 거문오름을 탐방할 때 해설사분께 들었던 설명입니다. 이 뜻을 알기 전까지는 '돈내코'계곡처럼 제주도 내의 특정한 지역을 가리키는 말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곶자왈 탐방로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주차장에서 들렀다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곶자왈도립공원에는 다섯개의 탐방코스가 있습니다만 모두 테우리길을 지나야 합니다.

잘 만들어진 데크길을 보니 걷기 힘든 코스는 아닐 것 같습니다. 테우리길 안내판에 있는 캐릭터는 '곶자왈 요정 왈이'라고 합니다.

 

바닥에 놓인 탐방로 말고는 인공적인 요소가 거의 안 보이는 숲길입니다. 여러 종류의 키 큰 나무들이 탐방로 옆에서 잔뜩  자라고 있습니다. 돈나무, 먼나무, 녹나무 등 이름표가 가끔 붙어있지만 잘 안 외워집니다.

숲길이 참 좋습니다.

 

데크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나 싶었는데 그리 길지는 않네요.

 

야자매트가 깔린 탐방로도 바닥이 평평해서 걷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응? 주변에 뭔가 특별한 것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여기가 왜 포토존일까 궁금해집니다. 나중에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포토존에 나오는 그림들이 탐방로 상징 캐릭터인가 봅니다. 지금 걷고 있는 테우리길 그림 캐릭터 곶자왈 요정 왈이가 안내판 왼쪽에 보입니다.

 

다시 데크 탐방로가 나왔습니다. 제주도 이외의 숲에서 보던 숲길과는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이라 멀리까지 보이는 조망은 없습니다만 울창한 숲길을 걷는 기분은 참 좋습니다.

 

첫번째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걸어도 중복해서 걷지 않는한 다섯개의 탐방코스를 모두 둘러볼 수는 없습니다. 일단 탐방로가 조금 더 길고 전망대가 있는 왼쪽길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평균기온이 높은 동남 아시아의 숲길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곶자왈도립공원 안에 전망대는 여기 하나뿐입니다.

 

별 꾸밈이 없는 듯한 각진 형태의 4층 전망대입니다. 음, 그런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꺼낼까 말까 생각하다 전망대 안에서는 비를 피할 수 있으니 일단 그냥 걸어갑니다. 다행히 아직은 비가 많이 내리진 않습니다.

 

전망대 건물 안에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계단을 올라갑니다.

숲속을 걷는 동안 보지 못했던 숲 밖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이 모여있는 저 네모난 시설은 뭘지 궁금해집니다만 별다른 설명은 없습니다.

 

오호! 나무들의 키가 비슷비슷합니다. 숲의 바다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산방산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또 갈림길이 있습니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오찬이길과 정면에 있는 빌레길 중에서 빌레길을 선택했습니다. 많진 않지만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으니 조금 짧은 코스를 선택하게 됩니다. 아까 포토존에서 봤던 줄장지뱀과 비바리뱀이 안내판에서 보입니다.

 

응? 빌레길은 바닥에 나무데크나 야자매트가 깔려있지 않습니다. 바닥이 크게 울퉁불퉁한 길은 아니지만 신고 있는 신발이 단단한 바닥이어서 무릎이 살짝 불편해집니다.

 

나무데크나 야자매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니 조금 더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보입니다. 나무가 우거진 길을 걸으니 조금씩 내리는 비는 별로 영향을 못 미칩니다.

 

갈림길이 또 나왔습니다. 왼쪽으로는 아까 전망대 앞 갈림길에서 빌레길을 선택하느라 걷지 않았던 오찬이길이랑 이어집니다. 오찬이길 안내판에 있는 새는 '긴꼬리 딱새 딱이'라고 합니다.

탐방로 이정표를 따라 걸어 갑니다.

 

응? 갑자기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쉼터인가 봅니다. 앉아서 쉴 만큼 걸은 건 아니고 비는 내리고 있으니 계속 걸어야겠습니다.

 

다음은 한수기길이 이어집니다.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서 만들었던 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길이 조금 넓게 보입니다. 한수기길 안내판에 있는 캐릭터는 '곶자왈 지킴이 늘푸른 낭이'라고 합니다.

 

한수기길을 걷는 동안 탐방로 옆으로 숨골을 몇번 만납니다.

 

옛날에 사람들이 살았던 곳인지 돌담이 있습니다.

 

나무 이름은 여러번 되뇌어봐도 머릿속에 남지 않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을 걷느라 발바닥이 좀 불편했는데 데크길을 만나니 아주 반갑습니다.

 

갈림길이 또 나왔습니다. 가시낭길로 걸어가면 출구가 없습니다.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가시낭길 안내판에 있는 캐릭터는 '곶자왈 노루 자루'라고 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가시낭길은 포기하고 입구 방향으로 걸어가야겠습니다.

 

테우리길을 다시 만났습니다.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는 것 같아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아까 첫번째 만났던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출구를 향해 걸어갑니다.

 

입장시간(동절기 15시까지)이 지나서 정낭이 막혀 있습니다.

 

곶자왈도립공원 입구에 탐방안내소와 카페가 있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문이 닫혀 있습니다.

 

기분 좋게 숲길을 걸었습니다. 등산하는 것과는 다른 걷는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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