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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 머체왓숲길 소롱콧길

한감자 2022. 7. 24. 13:12

사려니숲길을 걸은 후에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다 '머체왓숲길'이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머체'는 제주도 말로 '돌', '왓'은 '밭'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이 돌로 이루어진 밭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서귀포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대략 10분 정도면 도착할 거리입니다. 주차장 입구에 방문객 지원센터와 화장실, 식당 등이 있습니다. 아침식사를 배부르게 해서인지 아직 배가 부르지 않아 식사는 건너뜁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체왓카페&족욕체험장'이라는 체험카페가 있습니다. 족욕도 하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카페라고 합니다. 여기를 지나가야 숲길 입구가 나타납니다.

 

☞ 머체왓카페&족욕체험장 :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755(한남리 1622-3) / 0507-1327-3113

 

오늘은 날씨가 좀 무덥습니다. 카페에 잠깐 들러서 차나 한잔 마시고 가야겠다 하고 들어 갔습니다. 어? 그런데 족욕 체험하는데 대략 30분 정도면 끝난다고 합니다. 그럼 차 마시는 동안 족욕체험도 같이 해봐야겠습니다.

 

족욕체험 시설 대부분이 창가쪽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자리가 한라산 정상이 보이는 위치라고 하는데 오늘은 하늘이 뿌연 상태라 전혀 안 보입니다. 그래도 밖이 보이는 풍경은 괜찮은 것 같아 여기에 앉았습니다.

 

카페 사장님께서 족욕하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주십니다. 그리고 족욕탕(?) 앞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려다 오늘은 커피를 제대로 마시지 않은 것 같아 따뜻한 걸로 주문했습니다. 카페인이 들어가니 좋네요.

 

먼저 발을 씻고 온수를 받은 후에 족욕제를 넣어주면 됩니다. 그런데 물을 조금 많이 넣었네요. 무더운 여름에 뜨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기분은 좋네요.

 

이쪽 방향의 뷰도 괜찮네요. 창 밖으로 보이는 곳이 숲길 입구입니다.

 

족욕체험장 앞에는 옷과 소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족욕 체험과 커피 마시는 걸 모두 마치고 머체왓숲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머체왓숲길은 탐방로가 두개 있습니다. '머체왓숲길'과 '머체왓소롱콧길'입니다. 카페에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머체왓숲길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머체왓소롱콧길이 조금 수월할 거라고 말씀하시네요.

 

안내판을 보니 거리는 별로 차이 나지 않습니다만 시간은 30분 정도 차이나네요. 어? 사려니 오름이 이쪽에 있네요. 사려니숲길은 사려니오름과 좀 떨어져 있나 봅니다.

 

출입문은 닫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겨있지 않으니 밀고 들어가면 됩니다.

 

소롱콧길로 걸어갑니다.

 

뿌연 하늘이 조금 신경 쓰입니다만 일기예보에 비 얘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 그럴듯한 풍경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살짝 언덕길에 커다란 나무 두그루. 그리고 사진 찍기 좋게 나무 의자까지 놓여 있습니다. 일단 사진을 찍고 출발합니다.

 

안내 표시를 따라 걸어갑니다. 이곳 문도 닫혀 있는 것 같지만 밀고 들어가면 됩니다.

음, 동네 산길처럼 보입니다. 숲유치원이라는 안내가 있지만 특별한 건 안 보였던 것 같습니다.

 

'소룡의 사랑'이라는 전설이 있는 작은 연못입니다. 안내판을 읽고 나니 울퉁불퉁한 바위가 용의 머리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나뭇잎이 푸르른 여름이니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건 아마도 작년 가을에 떨어진 낙엽인가 봅니다. 꽤나 많네요.

 

안내판을 따라서 가면 되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이 문은 아마도 주변의 말이나 소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나 봅니다.(추측)

 

꽤나 키 큰 동백나무들이 많습니다. 겨울에 왔다면 예쁘게 동백꽃이 활짝 핀 숲길을 걸었겠네요.

 

응? 높은 곳에 있는 건 아니니 산불감시초소는 아닐 테고, 무슨 시설이었을까요?

 

작은 전망대가 있습니다만 별로 볼만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전망대 앞에 동백꽃이 피었다면 아주 멋진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키 큰 동백나무에는 얼마나 많은 동백꽃들이 필지 궁금해집니다.

 

산속 길을 걷던 중 넓은 공터가 나타납니다.

 

응? 왜 이런 공터가 있을까요? 말이나 소를 키우는 곳일까요?

 

공터를 지나 편백나무숲으로 들어갑니다.

 

어? 편백나무들이 많은 숲이긴 한데 뭔가 좀 느낌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네요?

 

나무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그런지 가지는 별로 안 보입니다. 그런데 편백나무의 색깔이 전체적으로 좀 어둡게 보입니다.

 

비에 젖어서 그런 것 같지만 오전에 들렀던 사려니숲의 삼나무 숲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가끔씩 보이는 나무에 묶어놓은 빨간 띠는 무슨 표시일지 궁금해집니다. 일단 탐방로 안내는 아닙니다.

 

어? 여기 말고 좀 더 걸어야 편백낭 쉼터가 있다네요. 안내를 따라 계속 걸어갑니다.

 

바닥이 젖어 있긴 하지만 질척거리지는 않습니다.

 

떨어진 잎을 보니 편백나무가 아니라 삼나무인가 봅니다.

 

아무튼 편백낭 쉼터를 지나갑니다. 의자들이 설치되어 있지만 바닥이 젖어있어서 앉는 걸 주저하게 합니다.

 

작은 돌담이 쭈욱 이어져 있는데 '잣성'이라고 하네요. '성'이라고 하기에는 높이가 너무 낮아서 '담'이라고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걷네요.

 

'편백낭치유의숲'에 도착했습니다.

 

숲 가운데에 큰 돌무더기들이 여럿이 있네요.

 

아까 봤던 삼나무와는 많이 다릅니다. 가지도 무성하고 푸른 잎도 많습니다.

 

반달이도 잠깐 인증샷을 찍어 봅니다.

 

아까 지나왔던 삼나무 숲이랑 같은 것 같은데 그때보다는 덜 어두워 보입니다. 편백나무인지 삼나무인지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네요.

 

다시 동백나무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서중천 습지'라고는 하지만 별구경거리는 못 봤습니다. 그런데 산모기인지 날벌레들이 계속 따라오네요.

 

별로 경사가 잇는 길은 아니어서 힘들진 않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걷네요.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머체왓숲길 출발지였던 머체왓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신발을 갈아 신는 동안 뿌연 하늘이 걷히면서 한라산 정상이 보이네요. 여행기간이 장마철이랑 겹쳐서 맑은 날씨를 기대하긴 어려웠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를 만납니다.

 

머체왓숲길은 여름철에 걷기보단 눈이 쌓인 겨울이나 동백꽃 피는 시즌에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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