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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_울산

[통영] 통제영(統制營)

한감자 2021. 1. 25. 19:29

'통제영(營)'은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營)'의 약칭으로 경상, 전라, 충청도의 삼도수군을 지휘·총괄하던 본영으로 지금의 해군본부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최초의 통제영은 임진왜란 당시에 한산도에 세웠고, 선조 36년(1603년) 통영시 관내에 통제영을 짓기 시작하여 선조 38년(1605년)에 세병관, 백화당, 정해정 등을 세웠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세병관만 남았지만 2000년부터 13년간 복원작업을 진행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세병관(洗兵館)'만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지금 서있는 곳도 예전에는 통영시 향토역사관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사 가고 '통영VR존'이 세워졌습니다. 

 

세병관만 있었을 때는 입장료가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성인 기준으로 3,000원입니다. 아까 탔던 통영케이블카 이용권이 있으면 20%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료입장인 만큼 안내 팜플렛이라도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세병관은 다른 건물들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망일루 동쪽에 있는 '수강루(受降樓)'가 제일 가까이 보입니다.

 

통제영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망일루(望日樓)'를 통과해야 합니다.

 

 

지과문

 

산성청(山城廳)은 통영성을 지키는 산성군(山城軍)이 근무했던 처소라고 합니다. 관복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산성청 맞은 편에는 군관들과 사병들의 대기소 역할을 했던 좌정(左廳)이 있습니다.

 

통제영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계단을 올라 지과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지과문(止戈門)'은 '창을 그치다'라는 뜻으로 무장을 해제해야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과문을 통과하기 전에 내려다 본 망일루 방향의 풍경입니다.

 

지과문을 받치는 기둥 아래에는 지금은 많이 닳아서 알아보기 어려운 석수가 있는데 아마도 호랑이인가 봅니다.

 

지과문을 통과하면 정면으로 '세병관'이 보입니다. 너무 커서 광각렌즈가 아니라면 정면에서는 사진 한장에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세병관(洗兵館)'은 국보 305호로 '무기를 씻어 내다'라는 뜻인데 통제사와 군관들이 근무하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원래 규모도 크지만 굵은 기둥 사이에 막힘이 없어 열려 있어 더 넓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경상, 전라, 충청도를 관할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인 만큼 규모도 크고, 안의 모습도 화려합니다.

 

신발을 벗고 세병관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세병관의 모습을 한바퀴 둘러본 다음에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중앙 뒷쪽으로 한단 높은 자리가 있습니다.

 

한단 위의 가장자리의 문이 위로 올려져있는 걸로 보아 아마도 내려서 닫을 수 있는 구조인가 봅니다.

 

세병관 건물 안에서는 저렇게 한단 높은 부분만 문이 달려 있는 걸로 보아 제일 중요한 자리인가 봅니다.

 

세병관 정면 담장 쪽에는 사찰에서 보던 당간지주와 비슷하게 생긴 길쭉한 둘이 두개 있는데 영기와 장군기를 세우기 위해 깃대를 고정하는 돌기둥으로 '기삽석통(旗揷石桶)'이라고 합니다.

 

동쪽에 복원해 놓은 기삽석통이 있습니다.

 

세병관 서쪽으로는 잉번청과 백화당, 공내헌 등의 건물이 이어집니다.

 

깃대를 하나씩 움켜쥐고 있는 석장승(?)들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그런데 깃발 네개가 모두 조금씩 기울어져 있습니다.

 

세병관 바깥 동쪽 담장 밖에는 '통제사비군(統制使碑群)'이 있습니다. 역대 통제사들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들인데 흩어져 있던 것들을 모아둔 것이라고 합니다.

 

세병관 구경을 적당히 하고는 서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백화당(百和堂)'은 통제사가 외국 사신들을 접견하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백화당 옆으로는 '십이공방'이 이어집니다. '십이공방'은 군수품과 민생에 필요한 물품과 조정 진공품과 중국가는 사신의 헌상품가지도 조달하는 군영 공방이라고 합니다. 그중 한 건물 옆에 거북선에 사용됐을 것 같은 용의 머리가 세워져 있습니다.

 

투호와 윷놀이를 해볼 수 있는 체험장이 있습니다.

 

세병관 서쪽 바로 옆에 있는 '잉번청(仍番廳)'은 각 방의 수직이 머물던 곳이라고 합니다.

 

 

세병관 서쪽 말고도 동쪽에는 경무당과 운주당, 내아 등 많은 건물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걸었는지 피곤해서 관람을 포기했습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던 중 입구 가까운 곳에서 만난 돌장승의 재미있는 표정을 보니 피곤함이 잠시 잊혀집니다.

 

지금처럼 많은 건물이 복원도지 않고 세병관만 남아 있던 시기에 방문했을 때와 느낌이 좀 다르네요. 그때는 오랜 우리의 문화재와 만난다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복원된 공간은 그런 느낌보다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만난 건물들을 다시 이곳에서 만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쌀쌀한 겨울 날씨도 영향이 있겠지만 깔끔하게 복원된 모습에 문화재의 느낌의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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