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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출발하는 베로나행 열차를 늦게 도착해서 놓치고, 역사 안에 있는 트렌 이탈리아 사무실에 들어가서 차액을 지불하고 다음 기차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원래 타려고 했던 기차는 9:10 출발, 10:38 도착이었는데 지금 타는 기차는 10:48 출발, 12:00 도착입니다. 그러니까 일정이 1시간 20분 정도 늦어지네요. 같은 트렌 이탈리아 기차지만 예약했던 것보다는 가격이 높은 거라 좌석이 지정석입니다.

 

하지만 캐리어를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고, 선반에 올리기에는 캐리어가 너무 크고, 좌석 아래에 넣어보려고 하니 폭이 좁아서 안 들어가네요. 결국 좌석 옆 통로에 놨는데 승무원이 차량을 연결하는 통행로에 놓고 정거장 내일 때마다 확인하라고 하네요...... 음..... 결국 자물쇠로 캐리어끼리 묶어두고 중간에 확인했습니다.
아무튼 시간을 잘 맞춰 베로나 포르타 누오보 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계단을 따라 지하통로로 내려간 다음 다시 계단을 올라가야 밖으로 나갈 수 있네요. 캐리어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찾아서 이동했습니다......

 

베로나 포르타 누오보 역에는 짐 보관소가 있습니다. 기차역사 안에 있는데 가방 아이콘을 보고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짐 하나당 기본이 5시간에 6유로입니다. 5시간이 지나면 1시간당 1유씩 추가됩니다. 짐의 크기나 무게가 아닌 갯수로 계산하니 맡기기 전에 짐을 좀 정리해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베로나에는 시내 교통과 아레아, 두오모 및 여러 관광지를 입장할 수 있는 '베로나 카드(Verona Card)'가 있습니다. 24시간 이용권이 20유로라서 별로 저렴하지 않은 것 같지만 시내버스 요금과 유명 관광지 입장료 등을 생각하면 비용면에서 유리할 것 같습니다.
캐리어를 맡기고 난 다음에 이 베로나 카드를 구입하려고 역사 안에 있는 타바끼를 찾아갔는데, 이런!!!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어보니 브라 광장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그럼 거기까지는 교통비를 지불하고 이동해야 합니다. 버스를 탈까 하다 택시를 타는 것과 요금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을 것 같아 택시를 타고 브라광장으로 간 다음 베로나 카드를 구입했습니다.

베로나 카드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베로나 아레나'입니다.
'베로나 아레나(Arena di Verona)'는 2000년 전에 지은 원형 경기장으로,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검투사의 경기나 맹수 시합이 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만히 보면 규모가 조금 작은 콜로세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콜로세움보다는 보존상태가 나은 것 같습니다.

 

아레나 입구에서 베로나 카드를 보여주고 안으로 입장합니다.

 

아레나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레나 스탠드 좌석 아래로 지나는 통로가 있습니다.

 

뭐 별다른 안내나 장식 등이 없는 걸로 보아 이동 통로의 역할을 하나 봅니다.

 

그 통로를 지나면 바로 아레나 안의 넓은 경기장을 만납니다. 아레나 안의 모습은 타원형 스탠드 외에는 별 구경거리를 없는 듯합니다.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지하통로 등이 있는 건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드나드는 통로를 제외한다면 똑같은 자리가 쭈욱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매년 6월 셋째주 금요일부터 8월 마지막주 일요일까지 이곳에서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은 소리까지도 극장의 구석자리까지 전달되도록 지었기 때문에 지금도 음향시설 없이 오페라가 공연되다고 합니다. 역시 로마의 건축기술은 대단합니다.

 

아레나로 들어오는 입구과 맞은편에는 특별석으로 보이는 자리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아레나 맨 위에는 저런 아치가 있는 건축물이 있었나 봅니다. 

 

경기장 중간 쯤에 다른 곳보다 조금 낮은 곳이 있는데 구글맵으로 보니 아마도 오페라 공연할 때 악단이 자리잡는 곳인가 봅니다.

 

콜로세움처럼 지하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경기장 구경은 금방 끝났습니다.

 

이제는 위로 올라봅니다. 경기장에서 바로 위로 올라갈 수는 없고 입구와 맞은편에 연결되어 있는 통로를 통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시선이 조금 높아진 것 말고는 별로 달라보이진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더 위로 올라갑니다.

 

제일 위층까지 올라가면 작은 아치형 문을 통해서 아레나 밖을 볼 수 있습니다.

 

오호! 아레나 아래에서 보던 것과 많이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아레나 경기장 뿐만 아니라 피에트라 다리 건너편의 낮은 산들과 저 멀리 눈 쌓인 알프스 산맥(맞나?)까지 보입니다.

 

베로나 아레나는 타원형 경기장입니다.

 

아레나 경기장보다는 저기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더 멋진 곳입니다.

 

아레나가 있는 '브라광장(Piazza Brà)'이 보입니다.

 

구름 한점없는 맑은 날씨라서 햇빛이 비치는 곳과 그늘진 곳의 명암 차이가 크네요.

 

저 멀리 보이는 눈 쌓인 곳이 알프스 산맥이 맞겠죠??

 

적당히 구경하고 밖으로 나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는데 깔끔하면서도 경기장의 원형을 잘 살린 화장실이네요.

 

출구 쪽에 안내와 흉상이 하나 있는데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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