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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11일째, 베네치아에서는 3일째가 되는 날의 아침입니다. 오늘의 일정은 아침 일찍 베네치아를 체크아웃하여 밀라노로 이동하는 중에 베로나를 들르는 겁니다.

산타 루치아역에서 산 마르코 광장으로 오는 바포레토에 대한 안내는 인터넷에 잘 나오는데 반대로 산 마르코 광장에서 산타 루치아역으로 가는 방법은 검색이 안 됩니다. 여기까지 올 때 바포레토 2번 라인을 탔으니 갈 때도 그걸 타는 되는 건가 싶습니다. 하지만 대운하에 있는 선착장들은 바포레토의 방향에 따라 그 위치가 다른데 산 마르코 광장의 선착장은 우리가 내린 곳 말고는 다른 선착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숙소를 나와 캐리어를 끌고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까운 1번 선착장에서 표를 구입하기 전에 이곳에서 타면 산 마르코 광장까지 가는지를 물어보니 자신있게 "Sure!"라고 답하네요. 그럼 1번 바포레토를 타면 되겠네요. 그런데 그제 올 때 탔던 2번 바포레토의 선착장보다 그 수가 좀 많네요.

 

1번 바포레토가 오래지 기다리지 않아 도착해서 잘 탔습니다. 아침시간이라서인지 손님들도 많지 않아 여유있게 자리에 앉았다가 사진도 찍었고요. 그런데 이런!!! 1번 바포레토는 완행이네요. 선착장의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속도도 그만큼 느립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배를 타고 여행을 즐기는 걸로는 참 좋은데 문제는 산타 루치아 역에 도착 예정시간이 열차시간 출발시간과 같습니다. 선착장이 산타 루치아 역 바로 앞이 아니라 조금 지나친 곳이라 아무래도 열차시간에 늦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바포레토의 속도를 높일 수는 없으니 늦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배에 타고 있는 동안 베네치아 대운하의 풍경을 실컷 사진에 담았습니다.

 

숙소에서 조금 더 일찍 출발했거나 2번 바포레토를 탔으면 하는 후회가 생기지만 지금은 사진 찍기에 참 좋습니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서쪽으로 옆에 있는 '물라 모로시니 궁전(Palazzo Da Mula Morosini)'이라고 하는데 외벽이 꽤나 화려합니다.

 

어제 지나갔던 아카데미아 다리를 지나갑니다.

 

열차시간에 늦는다는 중용한 사실을 제외한다면 유람선을 탄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지요......

 

어? 그러고 보니 1번 바포레토와 2번 바포레토가 같이 사용하는 선착장이 있네요. 리알토 다리 가까운 곳에 있는 선착장 그런 곳인데 여기에서 내려서 뒤에 오는 2번 바포레토를 타면 조금 더 일찍 산타 루치아 역에 도착하니 늦지 않았을 텐데 그걸 지나가고 나서야 생각했네요. 이런......

 

우리보다 한참 늦게 출발한 2번 바포레토가 우리를 앞질러 갑니다. 저걸 탔어야 하는데......

 

산타 루치아 역에서 가까운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서둘러 역안으로 달려갔지만 열차는 이미 출발했네요. 이탈리아에서는 열차가 연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데 우리가 이용할 때는 그러질 않네요.
트렌 이탈리아 열차티켓은 구입한 시각이 지나도 4시간인가 이내의 시간에는 그 티켓으로 같은 가격의 같은 목적지로 가는 기차를 탈 수가 있다는 말이 있어서 트렌 이탈리아 사무실에 들러서 물어보니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걸 타려면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에 출발하는 기차를 추가 비용을 내고(열차 등급이 다른 거라)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지출이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가 잘못해서 늦은 거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기차의 출발시간까지는 대략 50분 정도 기다려야 하기에 역 밖으로 나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광장 건너편에는 '산 시메오네 피콜로(Chiesa di San Simeon Piccolo)' 성당이 보입니다.

 

뭐 특별한 구경거리가 뭐가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돔 위의 조각상이 눈에 띄네요.

 

기다리는 시간 동안 역 주변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대운하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스칼치 다리(Ponte degli Scalzi)'가 있습니다. 

 

어제 지나갔던 아카데미아 다리도 그렇지만 이곳도 베네치아 대운하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에 좋은 뷰포인트입니다.

 

산타 루치아 역 광장 바로 옆에는 '산타 마리아 디 나자렛 성당(Chiesa di Santa Maria di Nazareth)'이 있습니다.

 

다시 베네치아에 올 날이 있을 것 같진 않으니 실컷 구경해야겠네요......

 

산타 루치아 역 앞 광장에는 바포레토를 탑승하는 선착장이 네개나 있습니다.

 

한참을 구경하다 열차 출발시간이 가까워져 역안으로 돌아왔습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베네치아라는 신기한 곳을 잘 여행했습니다. 머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생기지만 그런 생각은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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