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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의 집을 구경하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에르베 광장'으로 갔습니다.

 

'에르베 광장(Piazza Erbe)'은 로마시대부터 현재까지 베로나의 중심지로 카페와 의상실, 보석가게 등이 있는 번화가라고 합니다. '에르베(Erbe)'는 '약초'라는 뜻인데 옛날에 약초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매일 오전에 시장이 열린다고 하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지금도 광장 안의 가게는 열려 있습니다.

 

에르베 광장의 중앙쯤에 '라 트라부나(La Tribuna)'라는 대리석으로 만든 작은 건축물이 있습니다.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인데 시장을 감시하는 곳으로 누군가를 속인 사람은 쇠사슬에 묶인 채로 이곳으로 끌려와 호민관의 심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라 트라부나에서 북동쪽에 있는 '코스타 문(Arco della Costa)'을 지나 골목길을 따라가면 시뇨리 광장이 나옵니다.

 

시뇨리 광장으로 들어서는 골목 입구에 있는 높이 84m의 '람베르티 탑(Torre dei Lamberti)'에 올라가면 베로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합니다.

 

에르베 광장 가장자리에는 식당과 카페가 많고, 광장 안에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습니다.

 

그 가게들을 지나가면 14세기에 제작했다는 '베로나의 마돈나 분수(Fontana Madonna Verona)'가 있습니다. 이 분수랑 관련된 이야기를 알지 못하지만 꽤나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고 있네요.

 

마돈나 분수를 지나면 '팔라초 마페이(Palazzo Maffei)' 앞에 성 마르코 사자상이 있습니다.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에서 본 사자상과 똑같은데 과거에 베로나가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다는 것과 관련되었다고 합니다.

 

에르베 광장을 구경하고 시뇨리 광장까지는 들르지 않고 베르나에서 유명하다는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카페 보르사리(Caffe Borsari)'는 로마의 타짜도르 카페만큼 베로나에서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베로나를 구경하고 걸어 다니느라 힘들었으니 당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여러 잡지나 여행책에 소개된 유명한 곳이라 손님들이 많다고 하는데 겨울철이 여행객이 적은 시즌이라서 그런지 다행이 카페 안은 분주하지 않았습니다. 종업원 두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곳은 에스프레소와 음료 뿐만 아니라 커피 원두와  커피용품, 초콜릿과 사탕, 그리고 기념품 등 꽤 많은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했으니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베로나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하니 에스프레소 네잔과 크로와상을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 들렀던 카페들과 달리 카운터 앞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앉는다고 커피값이 더 비싸지는 않네요. 하지만 테이블이 몇개 안 되어 손님들이 붐빈다면 앉아있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크레마가 잘 올려진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하나 넣은 다음 씁쓰름하면서도 달달한 에스프레소의 맛과 커피향을 천천히 맛봅니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에스프레소보다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커피 원두도 판매하고 있지만 보관기간이 길어지면 오래 두었다 먹게 될 것 같아 구입하진 않았습니다.

 

종업원분들도 유쾌하고 친절합니다. 커피도 맛있고. 베로나를 방문했을 때 관광객이 많지 않은 시즌이라면 이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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