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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마치고 베네치아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숙소가 있는 골목 맞은편에 있는 가게인데 아주 화려한 옷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평상복은 아니겠지요. 아마도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베네치아 카니발에서 저런 화려한 의상을 입고 가면을 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따님은 힘들어서 숙소에서 좀 쉬었다가 움직인다 하고, 둘째 따님은 베네치아에 있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구경하고 싶다하여 아내랑 셋이서 길을 나섰습니다. 미술관이 대운하 건너편에 있어 베네치아 구경을 하면서 여유 있게 천천히 걸었습니다.

 

겨울철은 곤돌라 탑승객들이 많지 않은 시즌이겠지요. 움직이고 있는 곤돌라보다는 세워져 있는 걸 더 많이 봅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양옆으로 명품 판매점이 있는 거리를 지나갑니다.

 

아까 본 곳보다는 곤돌라가 적게 있네요.

 

구글맵을 따라 걷다 보니 작은 광장을 지나게 됐는데 그 앞에 있는 '산타 마리아 조베니고 성당(Chiesa di Santa Maria del Giglio)'이라고 하네요.

 

성당 앞에 작은 광장에는 식당의 테이블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장이라는 공용공간을 개인이 무단 점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흔한 일인가 봅니다.

 

구글맵을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도시에서 보던 골목길을 베네치아에서는 좁은 물길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수로로 만납니다.

 

구글맵이 안내하는 길 말고 눈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가보고 싶지만 그러다 끝이 막혀있는 경우가 있어서 안내를 따라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작은 광장을 또 만났습니다.

 

베네치아 음악 박물관(Il Museo della Musica Venezia)입니다. 무료입장인데 오래된 현악기와 피아노를 구경하고, 바이올린 제작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Bel-Air Fine Art'라는 미술관이 있습니다. 무료 입장이라고 하네요.

 

조금 더 걸어가면 'Campo Santo Stefano'라는 광장을 만나는데 이전에 지나온 광장보다 넓은 광장입니다. 광장 가운데 '니콜로 톰 마서 동상(Monumento Niccolò Tommaseo)'이 서있는데 언론가이자 수필가라고 합니다.

 

이 광장은 운하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아카데미아 다리와 이어집니다.

 

베네치아 중심부를 흐르는 S자형 대운하를 교차하는 다리가 세개 있는데 산타루치아 역 앞에 있는 '산 스칼치 다리', 그리고 대운하 중간쯤에 있는 '리알토 다리', 마지막 세번째가 '아카데미아 다리'입니다.
아카데미아 다리는 1854년에 철제다리로 건설되었지만 증기선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돌다리로 개축하는 과정에서 석재가 도착하지 않아 임시로 나무다리로 세운 것이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카데미아 다리를 건너면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등으로 갈 수 있는데 그런 것보다도 이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베네치아의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오전 시간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들렀던 리알토 다리에서보다는 사람들이 덜 붐벼서 베네치아 운하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다리 위에서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보이는 풍경은 최고의 포토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리를 건너면 아카데미아 선착장이 있습니다.

 

아카데미아 다리 건너에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오늘 들를 곳이 아니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작은 광장에 있는 나무에 잎이 돋아나고, 꽃이 핀다면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정식 이름은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Collezione Peggy Guggenheim)'이네요. 미국의 부유한 사업가이자 예술 수집가인 솔로몬 R. 구겐하임의 조카 페기 구겐하임이 뉴욕에 아트 갤러리를 연 이후에 점점 불어나는 예술품을 전시할 공간이 모자라자 베네치아에 페기 구겐하임 갤러리를 세웠다고 합니다. 구겐하임의 다른 미술관에 비해 소박한 느낌이 들지만 조각이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대운하를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고 합니다.

 

아내와 저는 여기 미술관의 작품에는 별 관심이 없어 둘째 딸아이만 입장하고 우리는 근처의 다른 곳을 구경했습니다.

 

지금 베네치아의 날씨는 우리나라 3월달이랑 비슷합니다.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으로 걸어가는 골목은 대운하 건너편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이쪽은 곤돌라도 안 보이네요.

 

베네치아 대운하의 남쪽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북쪽에 비해서 조용하네요.

 

천천히 걸으면서 베네치아 구경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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