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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서 쉬다가 예약해뒀던 유로자전거나라 로마야경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할 때는 로마야경투어를 포함하지 않았는데 15유로 할인 이벤트가 있다길래 냉큼 신청했습니다.

투어의 모임장소는 로마 대법원 앞 광장인데 숙소에서부터 걸어서 가려하다 낮에 많이 걸었던 후유증과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인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여유있게 출발한 만큼 모임 시간에 늦지 않게 잘 도착했습니다.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가이드에게 출석을 체크하고 투어 시작시간 전까지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아까까지 살살 내리던 비가 다행이 지금은 그쳤습니다. 꽤나 멋진 대법원 건물입니다. 하지만 로마를 며칠 구경하다 보니 이런 오랜 건물들이 많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광장 건너편으로 이런저런 건물들이 보였는데 저곳은 영화관인가 봅니다.

 

광장 중앙 쯤에 자리 잡고 있는 저 동상에 대해서 가이드에게 설명을 들었는데 까먹어 버렸다는......

 

투어에 참가 신청한 사람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무선 수신기를 받은 다음 이어폰을 꽂고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모임 장소인 로마 대법원에서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가까운 곳에 있는 두번째 목적지인 산탄젤로성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성천사성(Castel Sant'Angelo)'은 로마에 흑사병이 유행하자 천사 미카엘이 이곳에 나타나 병을 물리칠 수 있었다는 전설로 '성 천사(산탄첼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묘로 만들어졌고, 그 이후 황제들의 납골당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신성로마제국이 공격할 때는 스위스 근위대의 도움을 받아 교황 클레멘스 7세가 피난한 장소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는데 무기 전시실, 도서관, 황제의 방, 지하감옥 등의 볼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산탄젤로성과 로마 시내를 이어주는 '산탄젤로 다리(Ponte Sant'Angelo)'는 로마에서 가장 우아하고 낭만적인 다리라고 합니다.

 

산탄젤로 다리에는 10개의 천사상이 있는데 그중 '가시면류관을 든 천사'와 '두루마리를 든 천사'는 베르니니와 그 아들이 만들었고, 8개는 제자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베르니니와 그 아들의 작품은 지금 '성 안드레아 델레 프라테 성당(Basilica di Sant'Andrea delle Fratte)'에 있다고 합니다.

 

산탄젤로 성 내부는 구경하지 않아서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산탄젤로 다리에서 바라보는 산탄젤로성의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산탄젤로 다리까지 설명을 듣고 잠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산탄젤로 다리에서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쿠폴라가 보입니다. 노을이 질 때 이곳에서 보는 풍경이 멋질 텐데 여행기간 동안 그 시간을 내질 못 했네요.

 

지금까지의 피곤함을 잠깐이나마 잊게 만드는 참 마음에 드는 멋진 풍경입니다.

 

16-35mm 렌즈가 가까이에서 건물을 찍을 때는 좋은데 이렇게 멀리 있는 걸 당겨찍을 때는 아주 많이 아쉽네요.

 

산탄젤로 다리를 건너 세번째 목적지인 나보나 광장으로 걸어갑니다. 걷는 동안 설명이 없을 때에는 장소와 분위기 등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San Salvatore in Lauro'라는 성당을 지나가는데 이 성당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간에 'Gelateria del Teatro' 젤라또 가게에 잠깐 들러서 당분을 보충했습니다.

 

야경투어는 북적거리는 낮의 모습과 많이 다른 조용하고 차분한 도시의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젤라또를 먹고는 금방 나보나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나보나 광장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일 텐데 광장 가장자리에 있는 레스토랑 말고는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 않네요.

 

나보나 광장 중앙에 자리잡은 4대강 분수는 조명을 받고 있는데 아래쪽의 4대강 조각상과 오벨리스크가 서로 다른 색깔로 비치네요.

 

나보나 광장을 구경하고 판테온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산테우스타키오 일 카페(Sant' Eustachio Il Caffè)'에 들러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셨습니다. 이 카페의 에스프레소는 다른 카페에서보다 거품이 많아 커피의 맛이 조금 다릅니다. 가이드의 추천에 따라 주문받을 때 설탕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크레마 거품이 많은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씁쓸하면서도 달달한 거품 에스프레소를 먹는 건 참 재미있고 맛있는 경험입니다만 일회용 컵보다는 에스프레소 잔에 담긴 걸 먹어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들른 젤라또 가게나 이번에 들른 카페처럼 걷는 동안 지칠만 하면 이렇게 쉬는 시간 겸 에너지를 보충하는 건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카페와 판테온은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도착합니다. 역시나 '판테온(Pantheon)' 앞도 조용합니다. 지금은 판테온 안에 입장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서 밖의 모습만 구경했습니다.

 

로마 시내를 다니다 보면 많은 오벨리스크를 만납니다. 가끔은 혹시라도 원래 오벨리스크가 있던 이집트보다 로마에 더 많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판테온을 지나 다섯번째 목적지인 베네치아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 뒤로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기념관이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꽤나 멋져 보이는 건물이지만 주위 경간과 어울리지 않는 색깔과 규모때문에 케이크 덩어리 등으로 비난을 받는다고 합니다.

 

베네치아 광장 다음은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까지가 투어코스인데 아내의 허리 상태가 안 좋아 가이드에게 말하고 중간에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시차 적응도 아직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아침부터 비 맞으면서 구경하고는 밤까지 투어가 지속되니 좀 무리가 됐나 봅니다. 여행 첫날부터 일정을 빡빡하게 계획했네요..... 하지만 낮이 아닌 밤이 되면 도시의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야경투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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