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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셋째날, 오늘은 유로자전거나라에 예약해놓은 '남부 1박 2일 레일팩' 투어에 참여합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나폴리나 소렌토, 폼페이 등 남부를 가고 싶지만 여행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으로 정보를 알아보면 위험하다거나 많이 주의를 해야 한다는 말이 많아서 포기하려다 유로자전거나라에서 진행하는 1박 2일 투어가 있길래 신청했습니다. 로마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도 있지만 그러면 너무 바쁠 것 같아 1박 2일 투어로 신청했습니다.

 

로마 숙소에서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고, 전날 예약해놓은 택시를 타고 모임 장소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앞으로 이동해서 확인한 후 투어버스에 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래된 캐리어의 손잡이가 망가지고 말았다는......

 

버스를 타고 출발하면서부터 가이드님의 설명이 쉬지도 않고 계속됩니다. 사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오느라 좀 졸립기도 하고, 살짝 피곤하기도 하지만 가이드의 설명은 귀 기울여 듣는 만큼 여행지식을 쌓아줍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서 잠시 자유시간을 이용해서 카푸치노와 크로와상으로 이탈리안처럼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훌륭하지는 않지만 나쁘진 않습니다.

 

휴게소를 나와 얼마간을 달리니 창밖으로 푸른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에 소렌토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 버스를 세우고 주변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해안가 절벽이 쭉 이어져 바다랑 만나는 곳까지가 소렌토인가 봅니다. 하늘이 푸르기는 하지만 해무가 낀 건지 살짝 뿌연 상태라 가시거리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넓고 푸른 바닷가와 남부라서 그런지 살살 불러오는 따뜻하면서도 상쾌한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까운 바닷가쪽은 깊이가 얕은지 물 색깔이 다릅니다. 해안가 모래는 검은색이네요.

 

높은 건물은 없지만 많은 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연기가 올라오는 곳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시골에서 보는 것처럼 뭔가를 태우고 있나 봅니다.

 

해가 떠있는 방향이 아닌 반대편 하늘은 아주 맑고 푸릅니다.

 

중간에 내려서 아말피 해안도로 전용 버스로 옮겨 타야 합니다. 아말피 해안도로는 폭이 좁아 대형버스의 통행을 제한해서 이렇게 작은 버스에 나눠서 탑승해야 한다고 하네요.

 

해안가의 좁고 구부러진 도로를 지그재그식으로 능숙하게 운전하면서 이동하다 포지타노 뷰포인트에서 내렸습니다.

 

'포지타노 포토 포인트'라는 안내답게 포지타노를 거의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닷가 비스듬히 경사진 곳에 아주 많은 집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뒤로는 높은 바위산이 있네요.

 

아까 소렌토에서 잠깐 봤던 것처럼 이곳도 검은 모래해변입니다. 모래의 검은색과 대비되는 듯 바닷물의 색깔은 맑고 투명한 옥색입니다.

 

어제까지 로마의 오랜 유적지를 구경할 때와는 아주 많이 다른,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을 만났습니다.
아말피 해안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50곳' 중에서 낙원 부분에서 당당히 1위에 꼽힌 곳이라고 합니다. '포지타노(Positano)'는 아말피 해안 마을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흰색으로 벽을 칠한 집들이 많지만 그리스의 산토리니처럼 파란색 지붕은 안 보이네요.

 

포지타노 뒤에 있는 바위산이 꽤나 높아 보입니다.

 

뷰포인트에서 한참을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고 포지타노 마을까지는 걸어서 이동했는데 내리막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포지타노에서 점심시간을 포함한 자유시간과 그 시간 동안 둘러볼만한 곳과 식사할만한 곳, 그리고 모이는 장소를 안내한 후 조금 더 같이 걸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약간의 오르막길을 걸어가니 이번에는 아까 봤던 곳과 반대편에서 포지타노 마을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위치가 달라서인지 이쪽에서 보는 풍경이 아까보다는 조금 더 선명한 것 같습니다.

 

경사가 심한 곳이라서인지 구부러진 좁은 길들이 많네요.

 

이쯤에서 자유시간을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있게 포지타노의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남부지방이라서 그런지 1월말에도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사진 지형에 공간이 있을만 하면 건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웬만큼 사진을 촬영하면서 구경한 뒤에 점심식사를 하러 해안가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포지타노의 겨울철은 여행 비수기라 문을 열지 않는 가게가 많다고 합니다. 걸어가면서 보니 문이 닫힌 가게뿐만 아니라 수리 중인 곳도 가끔 보이네요.

 

포지타노가 그리 큰 마을은 아니라서 얼마 안 걸어서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외부에 자리잡고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여기까지 내려오면서 문을 연 식당을 못 본 것 같은데 아마도 이 식당에 앉아있는 손님 대부분이 우리랑 같이 온 한국인 손님들인가 봅니다.(나중에 다른 나라분들도 많이 오네요.)
라자냐와 스파게티, 씨푸드 믹스를 주문했는데 나쁘지는 않지만 그리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식당이라 위치는 최고입니다만 그게 다인 것 같다는...... 가격도 대체로 비쌉니다.

식사를 마치고 해변을 구경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는 해변이 좁게 보였는데 가보니 그리 좁진 않네요.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경사진 마을의 모습이 더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해수욕을 즐기는 시기가 아니라서인지 해변이 깨끗한 상황은 아닙니다.

 

지중해의 맑고 시원한 파도를 실컷 구경하네요.

 

한낮인데도 해무가 완전히 걷히진 않네요.

 

해변을 지나서 반대편을 구경하면서 걸었습니다.

 

응? 저쪽에는 경비를 위한 전망대같은 시설이 보이네요. 하지만 저기까지 갔다 오면 포지타노 마을을 구경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그만 돌아갑니다.

 

아까 내려올 때와는 다른 길로 걸어가다 보니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Chiesa di Santa Maria Assunta)'을 만났습니다.

 

경사진 지형에 빼곡히 건물들이 들어선 곳에서 조금은 넉넉하게 여유있는 공간을 만났습니다.

 

로마에서 만난 대성당과 비교하면 규모가 많이 작지만 포지타노라는 작은 마을의 규모를 감안한다면 그리 작지는 않은 정도의 성당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 설명에 따르면 이 성당 안에 비잔틴 양식으로 된 검은색 성모 마리아 부조를 해적들이 약탈해서 배에 실으려 하자 폭풍우가 몰려왔고, 해적들이 부조를 다시 내려놓은 후에야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포지타노의 수호 성인인 성 비투스(San Vitus)의 유골함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햇살이 따스한 오후입니다.

 

응? 개냥이같은 고양이 한마리가 은근히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손을 내밀으니 슬슬 다가와서 몸을 비빕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줄만한 먹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미안했습니다.

 

한참을 이 녀석이랑 놀다가 다시 마을 구경을 이어갑니다.

 

많은 건물들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도 복잡하진 않게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천히 산책삼아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한참을 구경하고는 시간에 맞춰 모여서 다음 목적지인 소렌토로 이동하기 위해 아까 타고 왔던 아말피 해안도로 전용버스를 타기 위해 잠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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