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강원도

[평창] 대관령삼양목장

한감자 2011. 5. 30. 00:20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안에 있는 '하늘담터'라는 펜션에서 하루를 보낸 후 다음날 아침 일찍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대관령삼양목장'을 방문했습니다.

 

☞ 삼양목장 웹사이트 : http://www.samyangranch.co.kr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238

 

원래 계획은 어제 방문하려 했는데 고속도로에서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목장 입구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거라 생각되어 방문을 다음날로 미뤘고, 아침 일찍 서둘러서 9시쯤에 목장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그런데 다음날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전날 낮 12시에 방문해도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숙소에서 출발하여 목장으로 향하는 도중 하늘이 뿌옇게 흐려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목장에 도착하니 여전히 흐린 하늘에 꽤나 쌀쌀한 날씨입니다.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에 있는 '목장 정상인 동해 전망대는 심한 안개로 인하여 주변 경관을 볼 수 없다'라는 내용의 안내판이 서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TV에서 본 일기예보에는 올 들어 최고 기온이 예상된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고 얇은 잠바를 입고 있었다가 그 위에 바람막이를 하나 더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낮았습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입장이라고 하는데 도착하니 9시 조금 넘은 시간이나 버스 출발(30분마다 출발) 시각까지 약간 여유가 있어서 주변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계신 분이 운전하실 분입니다.

 


날씨가 흐리기는 하지만 버스 승강장은 기온이 낮은 거 이외에는 목장 아랫쪽은 아직은 괜찮습니다만 정상쪽은 안개가 많이 꼈습니다.

 


이른 시간에 날씨까지 좋지 않아서 그런지 버스 안에는 우리 가족을 포함하여 대략 10명 정도 밖에 안 타셨네요. 버스가 출발하여 중간에 멈추는 곳 없이 목장 정상인 동해전망대까지 25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는데 주변 경관을 보기는 커녕 5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안개가 꼈습니다. 게다가 바람까지 꽤나 세게 불어서 더 춥고, 안개가 몰아치는 게(?) 피부로 팍팍 실감납니다. 풍력발전용 바람개비가 휙휙 돌아가는 소리는 나는데 전혀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머리 속에서 상상했던 푸른 하늘과 넓은 초원, 그리고 풍력발전용 대형 바람개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버스 기사님께서 춥고 구경할 게 없을 거라고 잠시 기다린 후에 출발하신다고 하여 부랴부랴 사진 몇장 찍고는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동해전망대에서 황병산 쪽 방향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저 곳으로 걸어가면 영화에서 본 것처럼 뭔가 상당히 위험한 일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가 팍! 팍! 느껴지는......

 


동해안 방향의 모습입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가다 연애소설 나무가 있는 곳에서 하차했습니다. 목장 정상에서부터 광장까지 걸어내려가면 대략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이곳 연애소설 나무에서부터 걸어내려가면 대략 40여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여기서부터 천천히 걸어가려고 합니다.

지독한 안개에도 어린 양들은 부지런히 풀을 뜯어먹고 있습니다. 가만히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꽤나 귀엽습니다. 하지만 어린 양들이라 아직은 경계심이 많아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이 배경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안개 낀 풍경도 어느 정도 그럴듯 하네요.

 


저 뒤에 뿌옇게 보일랑 말랑하는 게 연애소설에 나온 나무입니다.

 


재작년 5월 초에 방문했을 때에는 나뭇잎이 전혀 없었는데 2주 정도 차이인데도 꽤나 많은 잎들이 달렸습니다.

 


같이 버스를 타고오신 노부부 어르신들께서는 단단히 사진촬영을 준비하고 오셨나 봅니다. DSLR을 삼각대에 거치하시고는 열심히 촬영을 하셨습니다.

 


이제 나무 앞에서 기념샷을 찍고는 천천히 걸어 내려갔습니다.

 


목책로가 잘 정비되어 걷기에 좋습니다.

 

 

아랫쪽으로 내려가면서 조금씩은 안개가 걷히는 듯 했지만 그다지 별 차이는 안 납니다.

 


작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목책로가 이어져있는 구조라 비슷한 풍경이 많이 나옵니다.

 


아무튼 풀들은 많이 자랐습니다.

 


이제 타조가 있는 '타조사육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주는 풀을 잘 받아 먹습니다.

 


타조사육지 바로 앞에 젖소 모형물인 '바람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양 방목지'로 걸어가는 길가에 많은 매발톱 꽃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전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목책로가 참 보기 좋습니다.

 


'양 방목지'의 모습인데 이 곳은 풀들이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만히 구경하고 있으니 양 한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옵니다.

 


양 방목지를 지나면 '청연원'으로 향하는 '명경포다리'가 나타납니다.

 


청연원은 오래된 노송과 주목, 야생화 등이 심어져 있는 곳입니다.

 


주목이 꽤나 큽니다.

 

 

청연원 바로 옆이 목장쉼터와 목장마트가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움추린 몸도 녹이고, 배도 채울 겸 삼양 컵라면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삼양목장은 많이 방문한 곳이지만 이번처럼 짙은 안개가 낀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기대했던 경치는 볼 수 없었지만 안개 속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꽤나 괜찮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삼양목장을 나와 집으로 향하던 중 안흥에 있는 '심순녀할머니 안흥찐빵' 집을 들렀습니다. 오늘은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아 잠시 기다린 후에 찐빵을 구입했습니다. 이 곳은 더운 초여름의 더운 날씨를 보여줍니다.

 


바로 찐 것을 한 박스(1박스 20개, 1만원) 구입했는데 따끈따끈할 때 먹으니 아주 맛있습니다.

 


찐빵 속에 들어있는 팥이 많이 달지는 않지만 꽤나 맛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첫날 고속도로에서의 정체와 둘째날 예상치 못한 대관령에서의 날씨 때문에 계획과는 좀 어긋났지만 덕분에 오히려 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