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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_광주

[장흥] 장흥우드랜드

한감자 2018. 8. 10. 14:28

'장흥우드랜드'는 2012년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편백나무 숲길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이번 여행에 다시 한번 다녀오는 걸로 계획했습니다.

 

☞ 편백숲 우드랜드 웹사이트 : http://www.jhwoodland.co.kr
☞ 예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388

 

전남 장성군의 편백나무숲도 좋지만 장흥의 우드랜드는 장성보다 편의시설 등이 더 많아 관람하기에는 조금 더 편한 곳입니다. 무더위 때문인지 이번 여행기간 동안에 방문하는 곳에서는 방문객들을 많이 만나질 않네요.

6년 전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주차하는 것부터 복잡하고 아주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는데 이번 방문은 여름휴가철이 아닌 평일에 방문한 것처럼 여유로운 상황입니다. 아무튼 차를 세우고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했는데 안타깝게도 안내 팜플렛이 떨어졌다네요. 전에 한번 다녀온 곳이나 그때의 경험과 군데군데 있을 안내판을 참고하면서 돌아다니면 되겠지만 그래도 손에 들고 다니면서 확인하는 것만큼은 못 하겠네요.

 

무시무시한 더위지만 매표소 앞에 있는 토레니아는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매표소를 지나 만남의 광장까지 나무데크길을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데크길에서 벗어나 일부러 편백나무 사잇길을 걸어보기도 합니다.

 

우드랜드 유아숲 체험원이라는 안내가 있네요. 하지만 체험원 입구에서는 재미있어 보이는 시설은 안 보입니다.

 

만남의 광장을 편백나무 숲길로 걸어갑니다.

 

그늘진 편백나무 숲길은 그리 덥진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을 곳일 텐데 지금은 꽤나 한가롭습니다. 편백나무 아래에서 앉거나 누워서 잠시 쉬어가고 싶지만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잠시 앉아서 물만 마시고 다시 출발합니다.

 

톱밥이 깔려있는 길은 푹신해서 걷는 동안 기분이 좋아집니다.

 

'목조각공원'이라는 목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이 있었네요.

 

수국 꽃처럼 보이는데 다음 꽃 검색으로 찾아봐도 결과가 제대로 안 나오네요.

 

저런 깔끔한 정자 안에 누워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아주 개운할 것 같습니다.

 

숲길을 걷는 중에 관리사무실과 같이 있는 '수라간'이라는 음식점을 만났지만 지금은 배고픈 상태가 아니라 그냥 지나칩니다.

 

앗! 수라간 옆으로 톱밥이 깔린 길이 있는데 그곳에 아직 어려 보이는 고양이 한마리가 졸린 듯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여러번 불러봐도 전혀 개의치 않고 고대로 앉아 있네요. 여행을 하면서 이런 상황을 만날 때마다 고양이나 개, 다람쥐 등을 위한 간식거리라도 챙겨서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늘 그러질 못 하네요.

 

이제야 예전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과 비슷한 풍경을 만났네요. 편백나무 아래에 보라색 맥문동 꽃이 피어 있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편백수 족욕탕'이라고 하는데 아직 걸어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어 벌써부터 발을 담글 수는 없네요......

 

'말레길 가는 길'과 '사색의 숲 가는 길'의 갈림길이 나와 왼편의 말레길 가는 길로 걸었습니다.

 

말레길은 우드랜드가 있는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이지만 여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사색의 숲과 이어지는 갈림길이 또 나오니 거기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조금은 더 편할 것 같습니다.

 

그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내친김에 억불산 정상까지 다녀오고 싶지만 이번 여름의 무시무시한 무더위 속에 무지 많은 땀을 흘리고 지칠 것 같아 가볍게 포기합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사색의 숲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던 편백나무 사이를 걷는 데크길을 만났습니다.

 

음....... 두번째 방문이라서 그런가? 처음 여길 찾아왔을 때만큼의 놀람과 설렘은 안 생기네요......

 

6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편백나무의 성장은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걸어서 '비비 에코토피아'라는 예전에 풍욕장으로 운영하던 곳을 만났습니다.

 

음..... 뭔가 잘 관리가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일회용 옷을 구입하고 탈의실로 이용하던 건물은 문이 닫혀 있습니다.

 

낡기는 했지만 그때의 시설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음....... 이제는 관리를 안 하는가 봅니다. 굴 같은 곳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닥이 많이 훼손되어 있고, 시설물들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음....... 처음에 이곳의 문을 열 때는 '누드 산림욕(풍욕)'이라는 운영방식 때문에 논란이 됐고, 그 이후에 부직포 같은 얇은 일회용 옷을 입고 풍욕 하는 방법으로 바뀌었는데 지금은 아예 별도의 운영을 하지 않는 상황처럼 보입니다.

 

편백나무는 그대로이고, 시설물들도 대체로 남아 있어 조금 손보고 관리하면서 다른 방식으로라도 계속 운영하면 좋겠는데 이런 상황이 되어 꽤나 안타깝네요......

 

나무 데크의 상태가 깨끗한 걸 보면 관리를 전혀 안 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아마도 오늘은 람객들이 많지 않아 이런 상황이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휴가철에는 다른가 보다 라고 생각해보려고 하지만 지금이 바로 관람객들이 제일 많을 여름휴가철입니다.

 

1박 2일 시즌2의 멤버들이 들러서 족욕을 했다는 곳인데 지금은 족욕을 할 물이 없습니다.

 

음......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라고 안내하는데 지난번 방문은 그랬지만 이번에는 그러질 못 해서 안타깝네요.....

 

응? 작은 전망대가 있었네요?

 

전망대에서는 지금까지 걸어온 사색의 길을 되돌아보기에 좋습니다.

 

사색의 길을 지나니 아래쪽으로 미로정원이 있네요.

 

하지만 아직 나무들이 작아서 어린 아이들이 아니라면 미로 안을 헤매고 다니는 기분은 덜할 것 같습니다.

 

미로정원 더 아래쪽으로는 난대 자생식물원이 있다는데 지금은 구경할 만 것이 꽃이 별로 없을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편백소금집'이라는 찜질방이 있어서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지만 지금처럼 땀 많이 흘린 상태에서 갈아입을 옷을 챙기지 않아 입장을 포기하게 됩니다.

 

편백소금집을 지나 목재문화체험관이 있는 곳으로 걸었습니다.

 

아까 걸어갈 때 '우드랜드 보호수 1호'라는 이정표를 보고는 그냥 지나쳤는데 의도하지 않게 만나게 됐네요. 별다른 안내가 없어 왜 보호수 1호일까 궁금해서 살펴보니 바위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어서 지정된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드랜드 안에는 숙박시설도 있습니다.

 

참 보기 좋은 시원한 풍경입니다.

 

아마도 행사가 열리거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험활동을 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목재문화체험관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제목처럼 목재와 관련된 여러 물품들과 설명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설명보다 더 좋은 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었다는 세속적인(?)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편백나무 숲길은 그늘진 곳이 대부분이지만 워낙 기온이 높아 걷는 동안 땀을 많이 흘려 잠시 식히면서 쉴 겸 가까운 장흥 시내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인절미 빙수로 더위를 달랬습니다.

 

음.....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서 읽은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글이 생각났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기는 하지만 그 글에 나오는 세번째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그런......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고 있는 멋진 곳을 다시 찾으니 그 기억만 못한 현실을 만나는...... 하지만 편백나무숲이라는 최고의 좋은 자원을 가진 곳이니 조금 더 정성을 기울인다면 다시 멋진 곳으로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감을 머릿속에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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