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번 여행을 출발하기 전 주간 일기예보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은 주말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별다른 일정을 계획하지 않았는데 비는 커녕 오히려 전날보다 날씨가 더 맑았습니다.

전날 밤 잠들기 전에 비가 오면 박물관 같은 실내 관람을 위주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야외 관람을 생각해보다가 보성에서 가까운 장흥의 편백나무 숲을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전라남도 장흥군은 정동진과 비슷한 개념인 정남진을 많이 홍보하는데 '정남진'이라는 낱말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인지는.....

아무튼 어제보다 햇빛이 강하고 조금 더 더운 날씨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드랜드 입구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지난주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뜨거운 무더위가 팍팍 느껴집니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장흥군 억불산 편백나무 숲속에 위치해 있는데, 잘 자란 편백나무(히노끼)가 멋진 곳입니다.

 

☞ 편백숲 우드랜드 웹사이트 : http://www.jhwoodland.co.kr

 

입장료를 지불하고 편백나무 숲으로 걸어가다 보면 숲 입구에서 가까운 작은 원두막들은 일찍 온 관람객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편백나무 사이 그늘에도 야외용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서 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우리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쉴 수 있게 야외 돗자리를 챙겨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윗쪽으로 올라가면 관람객들이 조금 적고, 쉴 수 있는 자리에 여유가 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으니 숲속 안의 펜션 앞 원두막에 앉아 계신 분께서 자리가 빈다고 앉아서 쉬었다 가라고 고맙게 말씀하시기에 잠시 동안 앉아서 쉬었습니다.

여기에 있는 원두막들은 관람객들이 앉아서 쉬는 공간일 텐데 발 뻗고 누워서 자는 사람들이 많아서 몇사람이 많은 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만큼 시원한 그늘에 누워서 잠들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잠시 앉아서 쉬는 동안 준비해온 과일을 잠깐 먹고는 좀 더 윗쪽으로 걸어 올라 갔습니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5배 이상의 피톤치드를 발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나무 그늘 사이를 걸으면 기분이 꽤나 상쾌해 집니다. 편백나무를 바라보면 곧게 뻗은 모습이 마치 전봇대 같습니다. 편백나무 아래에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시원한 그늘인데 그런 곳에서 잘 자라는 맥문동이 꽃을 피워 잘 어울리는 풍경을 연출합니다. 나무 사이로 물길을 만들어 놓으니 더 멋진 풍경이 됩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나무 껍질 등의 모습이 비슷해 보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숲길이 단조롭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인지 가끔씩 저런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나무 아래 산책로는 햇빛이 약간 비추는 적당한 그늘과 가끔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은 기분을 만들어 줍니다.

 

 

조금 걸었으니 잠시 또 쉬어 갑니다.

 

 

입구에서 나눠준 팜플렛에 나오는 지도가 그리 자세하지 않아 원하는 곳을 찾아가는 게 쉽지는 않고, 지도상의 거리가 실제의 거리가 그리 비슷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스마트폰을 켜고 Daum 지도 앱이나 Naver 지도 앱을 실행해서 위치를 찾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나무 사이에 데크로 만든 숲길이 나옵니다.

이런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보행에 불편한 분들도 숲길 사이를 경사진 길이라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다닐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나무 데크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비비에코토피아'라는 풍욕장이 나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비용을 지불하고(1인당 3,000원)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풍욕장은 여기에서 나눠주는 얇은 부직포 같은 옷(여기에서는 종이옷이라고 부르네요.)을 입고, 풍욕장 안에 있는 시설들을 이용하거나 나무 그늘 아래에 가만히 앉아서 쉬는 곳입니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등의 소지품과 물 이외의 음식물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풍욕은 대략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좋다고 하는데 이 안에 들어가 그늘 아래 눈 감고 가만히 누워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나 걱정거리는 잠시 잊고 이러고 있으니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이라면 조금은 서늘하거나 춥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옷을 갈아 입는 탈의실이 있는 곳에 샤워기가 있는데 수건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수건을 꼭 챙겨가야 겠습니다.

 

 

풍욕장을 나와 조금 더 올라가면 억불산 정상과 연결되는 '말레길'이 이어집니다만 포기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내려가는 길 중간 즈음에 잠시 앉아서 쉬면서 인증샷을 찍고는 다시 내려 갔습니다.

 

 

아까 지나면서 사진 찍었던 장소인데 아랫쪽이 아닌 윗쪽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멋이 보이네요.

 

 

더 내려가니 편백노천 온천탕이 있는데 많은 아이들이 들어가서 물장난 치면서 놀고 있어 카메라 들고 가까이 가기에 망설여집니다.

 

 

편백숲 우드랜드는 이번 여행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곳인데 꽤나 만족스러운 곳이 됐습니다.

 

'전라남도_광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순] 쌍봉사(雙峰寺)  (0) 2012.08.15
[장흥] 삼합구이(소고기+키조개+버섯)  (1) 2012.08.15
[순천] 송광사(松廣寺)  (0) 2012.08.14
[순천] 향촌국밥  (0) 2012.08.14
[순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0) 2012.08.14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