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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서 세계장미축제를 구경한 다음 이번 여행에서 숙소로 정한 나주로 이동하다가 일정을 변경해서 광주광역시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20여전에 답사를 한 이후로 다른 곳을 여행할 때 지나쳐간 적은 있어도 여행으로 들른 적은 두번째입니다.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투어 시작을 관광안내소에서부터 시작하려고 찾아가는 도중에 마을 주차장에 빈 공간이 있어 일단 차를 세워놓고 '양림마을 이야기관'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 광주광역시 서구 문화관광 안내 사이트 : https://visityangnim.kr

 

 

관광안내소가 있는 양림마을 이야기관으로 가는 길에 본 카페인데 화려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 깔끔하게 잘 정리된 카페 등이 예쁩니다. 여기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을 걸으면서 이런 예쁜 카페나 가게를 많이 만났습니다. 카페 앞에 있는 스쿠터를 타고 있는 하얀 동물은 북극곰인가? 눈사람인가? 구분이 안 됐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동개비'라는 이름이 있는 개라고 하네요. 올해 SBS에서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고(나온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처음 만납니다.

 

 

응? 주차할 곳이 걱정되어 관광안내소를 찾아오는 길에 비어있는 곳을 찾아 주차했는데 이곳에는 지하 주차장까지 있어 여유있게 차를 세울 수 있겠네요. 처음부터 차를 이곳에 세울 걸 그랬네요.

 

 

관광안내소와 '양림마을 이야기관'이 붙어 있습니다.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테마투어를 위한 안내지도와 팜플렛을 받은 다음 양림마을 이야기관으로 들어가 잠시 구경을 했습니다.

2층 건물인데 1층에서는 양림마을의 연혁과 관람코스를 안내하고 있고, 2층에서는 양림동의 역사와 인물 등을 안내하고 았다고 합니다. 1층에 계시는 자원봉사자님께서 친절하게 여러 설명을 해주셨습니다만 투어시작시간이 늦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양림동역사문화마을과 펭귄마을, 사직전망대 등의 정보 뿐이었는데 이곳에서의 안내와 팜플렛을 보니 구경할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때마침 펭귄마을로 향하는 문화유산 해설사님이 계셔서 그분을 따라서 펭귄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거리가 좀 되는 걸로 보이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그리 멀지 않네요.

 

 

펭귄마을은 2013년 봄, 마을의 한 가구가 불탄 자리에 쓰레기 더미가 쌓였던 공간을 촌장님께서 주워모아 폐품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마을을 변화시켰다고 합니다. '펭귄마을'의 유래는 펭귄처럼 뒤뚱뒤뚱 걷는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셔서 그렇게 부르게 됐다고 하네요. 음...... 마을 이름이 펭귄이라는 귀여운 동물에 어울리는 상상을 하고 있다가 그 유래를 알고 나니 웬지 마을 이름을 부르기가 좀 예의가 어긋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펭귄마을 안에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정크아트 작품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냥 버려지면 생활 쓰레기가 됐을 물건을 이렇게 보기 좋게 재탄생시켰네요.

 

 

골목 벽에도 예쁜 글과 그림, 작품들이 붙어 있습니다.

 

 

펭귄마을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구경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마을구경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에는 아직 배가 많이 고프지 않고, 아침부터 서둘러서 살짝 피곤하기도 해서 펭귄마을 건너편에 있는 수제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 세트 메뉴 하나를 먹으며 잠시 쉬었습니다. 젊은 분들이 운영하는 수게버거집이었는데 깔끔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펭귄마을 입구에서 스탬프를 찍은 다음 본격적인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투어를 시작합니다. 마을을 걷다 보니 뺀질뺀질하게 예쁜 달맞이 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네요.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의 안내도가 벽에 붙어 있네요.

 

 

팜플렛을 펼쳐들고 구경할 곳을 먼저 확인한 다음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펭귄마을 옆을 지나 '정율성 생가'를 찾아갔습니다. 골목의 카페들이 예뻐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고 싶었지만 그러면 시간이 늦어져 투어를 마치지 못할 것 같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가 '숭일학교 옛터'를 만났습니다. '숭일학교'는 1908년 2월 미국 선교사 유진 벨(Eugene Bell)이 양림동에 세운 학교로, 기독교 학교입니다. 1919년 3·1운동 때 교사와 전교생이 활동하다가 투옥되었던 적이 있고, 1937년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폐교를 당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1945년 광복이 되자 복교하였다가 1971년 지금의 위치인 광주광역시 북구로 이전하였다고 합니다.

 

 

골목길을 걷던 중 비어있는 공터에서 예쁜 조형물을 만났습니다.

 

 

앗! 그런데 '정율성 생가'는 지금 거주중인 사람이 있어 그 안을 구경할 수는 없어서 문 앞에서 스탬프만 찍었습니다. 

 

 

정율성 생가에서 길을 건너면 '3·1만세운동길'입니다. 광주양림교회(기장) 앞 벽면에 그림과 설명이 들어있는 나무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기다란 나무 안내판은 처음 보는데 보기에 좋네요.

 

 

'3·1만세운동길'을 지나 광주양림교회(통합)'으로 가던 중에 '양림빵집'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양파빵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아까먹었던 수제버거 때문에 아직은 배가 고프지 않고, 지금 빵을 사면 투어하는 동안 계속 가지고 다녀야 해서 나중에 투어를 마치고 양림동을 떠날 때쯤 구입하기로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투어를 모두 마치고 다시 찾았더니 재료가 모두 떨어져서 문을 일찍 닫아서 빵을 구입하지 못 했습니다......

 

 

양림빵집 바로 앞에는 숭일학교를 설립했던 미국 선교사 유진 벨이 1904년에 창립한 '광주양림교회(통합)'가 있습니다. 아까 3·1만세운동길에서 만났던 광주양림교회(기장)과 이름이 같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광주양림교회(합동)이 있어서 왜 교회의 이름이 같을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1963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합동측으로 분립되면서 그렇게 됐나 봅니다.

 

 

광주양림교회(통합) 바로 옆에는 선교사로 광주에서 활동하다가 순교한 오웬과 그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오웬기념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각종 강연회나 음악회, 영화, 무용 등 여러 행사가 공연되는 지역 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구경하는 동안 관현악단이 연습하는 연주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오웬기념관을 구경한 다음 이동한 곳은 이장우 가옥가 있는 곳으로 걸어 갔습니다. 골목이 깨끗하고 예쁘게 잘 정리되어 있어 걷기에 좋습니다.

 

 

걸어가는 중에 작은 빈 공간을 만났는데 이렇게 예쁘게 나무를 심어놨네요.

 

 

그리 오래 걷지 않아서 '이장우 가옥'에 도착했습니다. '이장우 가옥'은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재 1호인데, 상류 주택양식의 기와집입니다. 건립 당시 소유자는 정병호인데, 1965년 현 소유자인 이장우 가옥으로 이전되어어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문이 닫혀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나 보다 생각했는데 스탬프를 찍는 동안 대문쪽을 보니 입장이 허용된 시간 안에는 정문이 아닌 옆문을 통해서 입장이 가능하네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우와~, 대단한 기와집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유명한 99칸 부자집과 비교할 만큼의 큰 규모는 아니지만 도시 안에 자리잡고 이렇게 큰 규모의 기와집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마당에는 동그란 연못과 그 안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물이 채워져 있지는 않네요.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은 아닌 건지 깔끔하게 잘 정리되며 관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멋진 가옥을 관람하는 분들은 의외로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당 한쪽에 꽃과 나무들이 잘 관리되며 자라고 있습니다.

 

 

앗! 빨간 앵두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마루에 걸터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가고 싶어집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풍경도 평화롭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안쪽으로도 건물이 이어집니다.

 

 

장독대인가 본데 고급스럽게 만들어 놨네요.

 

 

이 꽃의 이름이 뭔지 모르겠는데 빨갛고 동그란 고추 모양에서 끄트머리가 터지면서 꽃을 피우는 신기한 꽃나무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석류꽃이라고 하네요.

 

 

이 펌프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어렸을 적 사용했던 물건을 여기에서 만나니 꽤나 반갑습니다.

 

 

아마도 낮은 문 너머로 보이는 저쪽이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가옥 구경을 마치고 대문을 나서려는데 문 바로 앞에 있는 오랜 큰 감나무가 많은 상처를 입고 있음에도 이렇게 푸르름을 뽐내고 있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장우 가옥을 구경하고 멀지 않은 최승효 가옥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지나가던 중 열려 있는 공간에서 재미있는 문구가 보이기에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최승효 가옥은 넓은 골목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야 합니다. 이쪽 골목은 지금은 아파트 단지들로 바뀐, 그 곳들이 바뀌기 이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최승효 가옥으로 가는 동안 '한희원 미술관'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 양림동 토박이인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으로 미술관 규모는 작지만 관람은 무료입니다.

 

 

미술 작품도 좋지만 입구쪽의 카페가 앉아서 차 한잔 마시고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예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을 나와 조금 더 걸으니 이렇게 벽에 예쁜 그림이 그려진 집이 있네요.

 

 

최승효 가옥은 한희원 미술관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금방 도착했습니다. '최승효 가옥'은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재 2호입니다.

 

 

정면 8칸, 측면 4칸 규모의 전통 한옥이라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구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최승효 가옥과 이장우 가옥에서 유진벨 선교 기념관으로 걸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길이 이어져 있지 않네요. 다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는데 아까는 그냥 지나쳤엇는데 이렇게 예쁜 유료 한복 대여소가 있었네요.

 

 

팜플렛의 지도를 보면서 코스를 수정해서 남은 목적지 중에서 수피아여고를 먼저 갔습니다.

 

 

'수피아여고'는 광주양림교회(통합)와 숭일학교를 세웠던 미국 선교사 유진벨이 1908년 4월에 세운 학교입니다. 기독교 교인의 자녀를 교육할 목적으로 1907년 3명의 여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이듬해에 대한제국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개교하였다고 합니다. 1919년 3·1운동 때는 제1회 졸업생 박애순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만세시위를 벌이다가 23명이 옥고를 치뤘으며, 1929년 광주학생운동 대도 독서회 등을 통하여 활약하였으며, 1937년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강제 폐교되는 등 항일독립운동에 큰 활약을 하였다고 합니다.

대강당 앞에 있는 이 조형물은 광주 3·1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하여 1995년에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학교인 만큼 근대문화유산을 보는 것 같은 오랜 건물과 넓은 교정을 갖고 있습니다.

 

 

만세운동 기념 동상 뒷편에 '수피아 홀'이 있는데 지금은 공사중인가 봅니다.

 

 

수피아홀에서 스탬프를 찍고 '윈스브로우홀'로 걸어가는 길이 너무 예쁘네요. 웬만한 대학교 캠퍼스 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윈스브로우홀'은 미국 남장로교 여전도회에서 윈스브로우(Winsborough) 여사에게 희사한 5만 달러로 준공하였다고 합니다.

 

 

현관 앞에 돌출된 삼각형 지붕과 이를 받치고 있는 원형기둥은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라고 하는데 이곳도 공사중이었습니다.

 

 

3·1 만세운동 기념동상 반대편으로 걸어가면 '커티스 메모리얼홀'이 있습니다.

 

 

'커티스메모리얼홀'은 수피아여고를 설립한 선교사 유진벨(Eugene Bell, 한국 이름 '배유지')을 추모하기 위해서 건립되었으며, 선교사와 그 가족들의 예배당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메모리얼홀 문 앞에 예쁘게 잘 자란 호랑가시나무가 있습니다.

 

 

수피아여고에서 나와 담장 너머 옆길로 걸어가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미국 선교사 '우일선(미국 이름은 Wilson)이 1920년대에 양림산 기슭에 동향으로 세운 2층 건물입니다. 광주광역시기념물 제15호로,  광주에 현존하는 서양식 주택 건물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다시 보수되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꽤나 단단해 보이는 건물입니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으로 가는 길목에 오래된 호랑가시무가 한 그루 있는데, 광주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17호로 수령이 40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나무보다 훨씬 큰 나무들은 많이 봤습니다만 호랑가시나무가 이 정도 크기로 자란 것은 여기에서 처음 봤습니다.

 

 

이제 스탬프 투어 12군데 중 두군데가 남았는데, 이번에는 차를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사직공원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유진벨 선교기념관'이 있습니다.

 

 

'유진벨 선교기념관'을 구경한 다음 조금 더 올라가면 사직공원이 있고, 그 입구쪽에 '사직전망타워'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기둥의 굵기에 비해 윗부분이 넓어서 스타트렉에 나오는 우주선을 보는 것 같습니다.

 

 

계단을 걸어가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저녁시간이 됐고, 하늘도 흐려진데다 바람까지 불어오니 시원한 곳이 됐습니다.

 

 

전망대 가장자리쪽은 난간이 있어 사진을 찍기에는 약간 불편합니다.

 

 

하지만 망원경이 있는 곳이나 바닥에 있는 네모난 나무 박스 위에 올라가면 눈앞을 가리는 것 없는 시원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쪽 방향은 그리 큰 건물이 없이 멀리까지 보이네요.

 

 

방문하기 전까지는 그리 큰 구경거리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걸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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