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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을 구경한 다음 포천 명성산 억새풀축제장을 가볼까 하다가 억새꽃을 구경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아 양평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테라로사 서종점에 들러서 커피 마실까 했는데 전에 후배가 소개해준 문호리 팥죽이 생각나 인터넷 검색으로 팥죽집을 찾아갔습니다.
☞ 문호리팥죽 본점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666-6 / 031-774-5969
가게 옆으로 넓직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연휴 시작일이라서 손님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이 마지막 자리에 들어가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면 새로 지은 요즘 가게들과는 다른, 옛날식(?) 가게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주방이 바로 보이는 자리로 안내됐는데 우리가 앉은 자리에서 주방을 보니 아주머니 여러분이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고 계십니다. 팥죽이 주문을 받으면 그때 끓이고 만드는 음식이 아니라서 주문받고 준비하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팥죽 이외의 칼국수와 수제비, 파전, 감자전 등의 음식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옹심이가 들어간 팥죽이라고 해도 한그릇에 10,000원이라면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팥죽 하나와 들깨 칼국수 하나를 주문했는데 팥죽이 먼저 나왔습니다.
옹심이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물김치와 무말랭이 장아찌와 오이 장아찌가 모두 팥죽과 잘 어울리고, 개별적으로도 맛있습니다.
같이 나온 그릇에 적당히 덜었습니다.
일단 소금과 설탕을 넣지 않고 먼저 팥죽의 맛을 봅니다. 간이 안 맞춰 나오기 때문에 약간 밍밍한 맛이긴 하지만 천천히 느껴지는 은근한 팥의 맛이 꽤나 괜찮습니다. 그런 다음 소금과 설탕을 적당히 넣어서 먹으니 조금 전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이 팥죽 의외로 맛있습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아내랑 둘이서 한그릇을 싹 비웠습니다. 먹기 전까지는 한그릇에 10,000원은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맛있게 먹다 보니 그런 생각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팥죽을 다 먹어갈 쯤 들깨 수제비가 나왔습니다.
소금으로 약하게 간을 맞춰 먹으니 구수한 맛이 더 잘 느껴집니다.
방문 전까지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의외로 만족스러운 식사가 됐습니다.
★ 추가합니다.....
제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운이 좋았던 건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고, 음식점 안에 손님이 많지 않아 그리 불편함을 못 느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이 음식점 소개하는 글들을 보고 찾아가시는 분들께서는 불친절과 줄 서서 기다려 입장하고, 주문하고서도 기다려야 함에 불만이 많은가 봅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점을 잘 고려하고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 후에는 가까운 곳에서 열리고 있는 '문호리 리버마켓'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북한강 강변에서 열리는 마켓이라 경치 구경도 하고, 시장 구경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사는 즐거운 곳인 것 같습니다.
먹거리와 생활용품, 소품 등 여러가지를 팔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음식을 사서 준비된 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 있네요. 강바람 맞으며 음식을 먹으면 소풍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이곳도 많이 알려진 곳인지 사람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문호리리버마켓을 구경하고 커피 마시러 '테라로사커피 서종점'으로 이동했습니다. 팥죽집과 리버마켓, 테라로사 서종점 모두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이동하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습니다. 응? 그런데 테라로사 건물이 많이 바뀌었네요?
☞ 테라로사 웹사이트 : http://www.terarosa.com
☞ 테라로사 서종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578
전에는 없던 주차장 건물도 생겼고, 주차하기 위해서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기다리는 도중 바로 앞에 세워져 있던 차가 나가갈래 운 좋게 차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응? 그런데 카페로 가보니 많이 바뀐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건물이 달라졌네요?? 전에 있던 테라로사 서종점이랑 건물 스타일은 같은 것 같은데 규모는 아예 새로 지은 건물처럼 커졌습니다.
뭔가 꽤나 답답해진 느낌이 듭니다.
주차장에서부터 기다리던 이유를 지금 이곳에 손님들이 무지 많다는 걸 보니 이해가 됩니다.
주문을 받는 것도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이 무슨......
계단으로 된 곳에 앉아서 카페 안을 잠시 구경하다가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손님이 엄청나게 많으니 커피를 주문하고 받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고, 앉아서 마실 자리를 잡기도 어려울 것 같고, 분위기도 어수선해서 마치 고속도로 휴게소 같다는 생각도 들어 커피 마시는 걸 포기했습니다.
잘 나가던(?) 카페가 이렇게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연휴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손님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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