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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슬슬 느껴지는 요즘, 잠깐 나들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지난 주말에 가보려다가 못 갔던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곤지암 '화담(和談)숲'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5월말에 한번 다녀왔던 곳인데,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많이 먼 편은 아니라서 부지런히 달려갔습니다.
☞ 화담숲 웹사이트 : http://www.hwadamsup.com
☞ 예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748
입장료는 다른 수목원과 비슷하지만(성인 9,000원) LG U+ 멤머십카드가 있으면 1,000원 할인이 되고, 주차요금은 없습니다.
날씨가 흐린 평일 오후라서인지 방문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숲에 입장하기 전에 바라본 입구의 모습인데 안쪽에 있는 나무에서 살짝 단풍끼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만나는 수령이 200년이나 됐다는 '천년단풍' 나무는 벌써 빨갛게 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을이라 단풍으로 물드는 게 아니라 원래 잎의 색깔이 그런게 아닐가 생각됩니다.
5월말에 봤을 때의 진한 초록색과는 많이 달라진 빛깔입니다. 천년단풍 나무가 큰 키에 비해서 줄기와 가지가 많지 않아 조금은 안스럽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숲으로 걸어가는 입구 오른편에 있는 안내판 뒷쪽의 느티나무도 노랗게 변하고 있습니다.
응? 봄에 왔을 때에는 없었는데 왜 이런 문구가 매달려 있을까요......
아직 가을단풍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렇게 큰 나무 아래에 앉아 있으면 나무에서 뿜어낼 것이라고 생각되는 상쾌한 기운에 기분이 저절로 좋아질 것 같습니다. 나무 아래 연못에서는 잉어와 원앙이 사이좋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저 한옥주막은 아마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면 오늘도 시간이 늦어져서 못 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운전을 해야할 거라 그리 아쉽지는 않다고 생각하기로......
'화담숲민물고기생태관'과 '곤충생태관'은 지난번에 잘 구경한 곳이라 낮이 짧아진 지금은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곳은 산책로의 경사가 심하지 않아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해서도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계곡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저 윗쪽으로 '약속의 다리'가 살짝 보입니다.
30여종의 이끼가 자라고 있다는 '이끼원'입니다.
이끼는 단풍처럼 색깔이 변하진 않으니 이끼만 봐서는 가을을 느끼지 못할 듯 합니다.
이끼원을 지나면서부터는 산의 경사로를 걷게 되는데 이곳은 완만한 경사를 가진 나무데크길이 이어집니다.
산책로를 걸으면서 가을이 느껴질만한 곳을 골라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곤충생태관 앞의 나무들은 많이 빨갛게 변했네요.
어제 비가 내렸고, 오늘은 흐린 날씨라서 나무 사이를 걸으면 평소보다 상쾌한 공기가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꽃의 이름이 뭔지 모르겠는데 전성기를 살짝 지났지만 지금 산책로에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왕참나무가 산책길 중간을 가로막고 있지만 누구도 이런 걸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짧은 거리도 이렇게 지그재그식으로 힘들지 않게 걸어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구상나무인가요?
조금 더 윗쪽으로 걸어가니 구절초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약속의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약속의 다리 입구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는 자물쇠를 한개당 4,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 난간에 걸려있는 자물쇠를 보면 여기서 판매하는 것과 다른 자물쇠들도 꽤나 많습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가져온 자물쇠도 있나 봅니다.
다리 건너편에 보이는 빨간 우체통이 자물쇠의 열쇠를 넣어두는 곳입니다.
난간 좌우에 있는 큰 나무 사이를 걸어가는 다리라니, 참 멋진 곳입니다.
약속의 다리를 지나면 철쭉·진달래원이 있지만 당연히 지금은 그 꽃을 볼 수 없지요.
LG생활과학 CF를 찍은 곳이라는 안내판 위에 액자 모양의 조형물이 있는데 이곳을 통해서 보면 광고 속의 장면과 같은 풍경이 펼쳐지나 봅니다.
5월말에 왔을 때는 발을 담그고 잠시 쉬었던 곳인데 지금 그러기에는 물이 많이 차가울 것 같습니다. 관람시간도 많지 않고요.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계곡을 통해 흘러내리는 물이 작은 폭포를 만들어 냅니다. 삼각대를 가져왔다면 조금 더 멋진 장면을 촬영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이 작은 꽃은 여기에서 처음 본 것 같은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불로초 꽃이라고 합니다.
쉼터는 아니지만 산책로 중간 중간에 이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미취'인줄 알았는데 이름표를 보니 '해국'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꽃은 비슷하지만 잎은 많이 다릅니다.
여기에도 큰 액자가 있지만 뭐 그리 멋진 풍경이 담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모노레일이 이동하는 소리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조용한 숲속에서 들으니 시선을 잡아 끄네요.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마음에 쏙 드는 문구를 만났습니다.
'쪽'인가 봅니다.
'물레방아'는 정면에서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은 좀 다르네요. 이 물레방아를 이용해 휴대폰 충전과 빛의 삼원색을 체험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탐매원 쉼터'라는 곳입니다. 여기도 어제 비가 내렸을 텐데 의자 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부지런하게 관리하나 봅니다.
산책로 가장자리에 구절초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돌을 쌓아 만든 조형물이 많습니다.
드디어 자작나무숲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아직 어린 자작나무라 원대리의 '속삭이는 자작무숲'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몇년이 지난 후 많이 자란다면 원대리와는 다른 멋진 풍경을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 이곳의 자작나무숲도 좋습니다.
이곳 자작나무 숲에는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습니다.
개미취꽃은 살짝 전성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린 대부분의 자작나무와는 달리 꽤나 커다란 물박달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자작나무숲 산책로가 끝나고 모노레일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구절초를 많이 만났습니다.
이 작은 노란꽃은 이름이 뭘까요......
곤지암 스키장은 흐린 날씨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부지런하게 숲속을 오가던 모노레일의 승강장을 만났는데 운영시간이 이미 끝났나 봅니다.
모노레일 승강장 윗쪽에 있는 '숲속산책길 2코스'는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오늘도 늦어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미완성 소나무 정원'으로 가야 합니다.
이곳 전망대에 앉아 잠시 쉬었습니다.
다람쥐 등을 위한 먹이를 놓아두는 시설인가 봅니다.
'미완성 소나무 정원'에는 330여주의 소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왜 이름에 '미완성'이라는 말이 들어가는지 궁금합니다.
참 절묘하게 구부러진 소나무입니다.....
오늘은 이름을 모르는 꽃들을 많이 만나는 군요.
연못에 부레옥잠이 가득한데 꽃은 이미 지고 없습니다.
'암석원 쉼터'를 지났습니다.
'고슴도치네 집'에 들러서 고슴도치들을 잠시 구경했습니다. 열심히 벽옆을 걸어다니는 녀석과 먹이를 먹는 녀석, 물을 마시는 녀석, 잠을 자는 녀석 등 각각 서로 다른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병꽃' 같은데 아직도 꽃이 남아 있네요.
다람쥐를 구경하러 갔는데 겨울준비를 위하여 화담숲 안에 다 풀어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마리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이곳에는 국화꽃과 다른 꽃들이 많이 잇어서 꽃구경하기에 좋은 곳이었는데 사진찍기에는 살짝 어두워져서 대충 보면서 지나쳤습니다.
'수련원'에 있는 폭포는 꽤 멋집니다.
'반딧불이원'을 지날 때에는 더 어두워져서 사진찍기에 더 안 좋아졌습니다.
관람종료시간이 거의 다 되어 훋닥 몇장을 더 찍고는 구경을 마감했습니다.
평일 오후관람이라 입장객들이 많지 않아 차분하게 구경하기에는 좋았지만 조금은 시간에 쫓기며 구경할 수 있으니 오전부터 여유있게 구경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관람객들이 많이 복잡하고 시끄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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