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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한감자 2021. 8. 16. 20:24

영월 상동 이끼계곡을 구경하고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도 경계를 넘어가는 것이지만 이끼계곡이 있는 영월군 상동면과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 다만 두 지점간의 직선 거리에 비해서는 구불구불한 계곡길과 산길을 넘어가는 이동경로가 지도상의 거리에 비해서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번쯤 들러보고 싶었던 곳이라 이번 기회에 일부러 찾아갑니다.

수목원을 관람하기 전에 점심식사를 해결해야 할 것 같아 인터넷으로 근처 식당을 검색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결과가 안 나옵니다. 그 중에서 '산촌식당'이라는 곳으로 막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먼저 온 손님들이 먹고 있는 능이백숙이 맛있어 보였지만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니 막국수가 나을 것 같습니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각각 2개씩 주문했습니다. 오호! 사실 별로 기대하진 않았는데 막국수가 아주 맛있습니다. 양념의 맛보다는 막국수 면에서 느껴지는 메밀향과 맛이 입안에서 아주 제대로 살아납니다. 물막국수도 좋고, 비빔막국수도 좋았습니다. 다 먹고 계산할 때 음식을 만드시는 분이 맛이 어떻냐고 물어보시길래 나도 모르게 엄지 척을 하면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 드렸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근처를 지나갈 일이 생긴다면 다시 한번 꼭 방문해서 막국수를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음식맛이야 개인적인 차이가 많으니 다른게 판단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 입맛으로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막국수를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과 고산지역의 산림생물자원을 수집·보전·전시·활용하여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다양한 관람 및 교육·체험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2017년 5월 17일에 출범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기관이라고 합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라는 기관이 있었군요.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웹사이트 : https://www.bdna.or.kr/

 

국립백두대간수목원

2021.08.24 하늘에서 바라본 수목원 구름과 어우러진 백두대간

www.bdna.or.kr

 

주차장에 차가 많지 않은 걸로 보아 오늘은 방문객이 많지 않나 봅니다. 주차장에서 수목원의 입구가 있는 방문자센터까지는 멀지 않습니다.

 

오호! 방문자센터 입구 정면에 '백두대간'이라는 글씨로 만든 멋진 조형물이 있습니다. 방문 인증샷용으로 아주 인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야 수목원 안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방문자센터 1층에서는 '봉자페스티벌' 축제의 주역인 봉화의 위탁재배농가의 이야기 '우리가 키우니더'를 특별전시하고 있습니다.

 

수목원 입장권을 구입하고 수목원 입구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햇빛이 강하지 않아서 걷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입니다.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참 보기 좋습니다. 좌우로 놓여진 식물들이 어서 오라고 환영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풍경입니다.

 

오호!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편으로 호랑이 두 마리가 활짝 웃고 있는 나무의자가 있습니다. 민화에서 많이 본 친근한 표정을 지으면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앉아서 쉬라는 용도보다는 사진 촬영용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백두대간수목원 구경을 시작합니다. 다리 건너 정면으로 보이는 산 모양의 백두대간수목원 조형물도 참 멋집니다.

 

지금은 나무수국이 한창입니다.

 

트램을 타기 위해서 정면에 있는 트램 매표소로 걸어 갑니다.

 

트램 승차권은 수목원 입장권과 함께 판매하지 않고 트램 매표소에서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판매하시는 분께서 친절하게 호랑이숲을 구경하려면 어떻게 이동하는 게 좋은지 안내가지 해주셨습니다. 혹시나 관람객들이 많아서 트램 탑승권을 구입하고도 오래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오늘은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는 걸 바로 탈 수 있다고 합니다.

 

트램 승차권을 구입하고 트램 탑승장으로 걸어갑니다. 안내판을 세종수목원과 백두대간수목원, 그리고 새만금수목원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서 관리하나 봅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국립새만금수목원은 2026년 개원할 예정인가 봅니다.

 

응? 몸의 날씬한 정도(?)를 측정하는 나무기둥이 여기에도 있네요.

 

트램 정류장 그늘에 앉아서 출발시간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사진 촬영하기에 좋을 만한 재미있는 의자들이 눈에 띄네요.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세워져있는 트램들이 많이 보이네요.

 

출발 시간에 맞춰 트램에 탑승합니다. 오늘은 이용객들이 많지 않아서 트램 한대에 다 탈 수 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수목원의 풍경을 사진 촬영하면 좋겠지만 조금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서 트램을 탄 상태에서 후다닥 사진을 찍어 봅니다.

 

오호! 커다란 수박 모형이 보이네요. 재미있는 구경거리입니다.

 

단풍식물원 앞이 트램의 종점입니다. 다시 돌아오는 트램을 탑승하려면 트램 승차권을 새로 구입하고 이곳에서 탑승하면 수목원 입구에 있는 트램 정류장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인기 스타(?)인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기 위해서 수목원 윗쪽에 있는 호랑이숲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하늘은 어두운 구름으로 흐린 상황인데 단풍나무의 연한 초록잎은 환하게 빛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기 위해서 단풍 식물원 위로 걸어 갑니다.

 

진달래원을 지나가지만 진달래꽃을 구경할 계절은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구경거리는 없습니다.

 

비비추 꽃이 드문드문 피어 있네요.

 

벌개미취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긴산꼬리풀'이라고 하네요.

 

진달래원을 지나서 나오는 갈림길에서 야생화 언덕 대신 에코로드 숲길로 걸었습니다.

 

응? 멧돼지가 나타날 수 있나 봅니다.

 

경로를 따라 에코로드 전망대로 걸어갑니다.

 

암석원이 보이네요.

 

지금 시기에는 암석원에서 꽃 구경하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암석원에 꽃이 피어 있더라도 대부분 작은 꽃들이어서 아마도 이렇게 멀리에서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암석원 위는 자작나무원입니다.

 

에코로드 전망대를 계속 걸어갑니다.

 

암석원 아래는 야생화 언덕입니다. 기존의 경사지를 활용하여 고산지대의 초원을 형상화하였다고 합니다. 2019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자페스티벌 여름축제의 주요 무대로 활용됐다고 합니다.

 

에코로드 숲길이 지나면 알파인 하우스로 가는 길과 호랑이숲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수목원을 방문한 주 목적이 백두산 호랑이 구경이니 호랑이숲으로 갑니다.

 

호랑이숲으로 가는 길에 자작나무원을 지납니다. 자작나무가 아직 그다진 크진 않습니다. 몇년은 더 자라야 좀 볼만해질 것 같습니다.

 

시간만 많다면 저 흔들의자에 앉아서 수목원의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자작나무원을 둥그렇게 돌아서 조금 내려가면 호랑이 숲으로 이어집니다.

 

자작나무원 건너편으로 호랑이 숲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호랑이숲 앞에 귀여운 호랑이 모형이 세워져 있습니다. 모형에는 귀여운 아기 호랑이 두마리가 있지만 백두대간수목원에는 어른 호랑이 4마리뿐입니다.

호랑이가 우리 땅에서 사라진지는 1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백두산 호랑이의 야행성을 지키기 위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고 종 보전과 체계적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랑이도 야행성 동물이라 낮에 구경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움직이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리로 걸음을 서둘러 옮겼습니다.

 

지금 호랑이숲에는 두마리의 호랑이가 있다고 합니다. 한 녀석은 길바닥(?) 앉아서 쉬고 있네요. 가까이에서 보면 좋을 것 같지만 그럼 무지 무서울 것 같습니다......

 

음...... 역시나 다른 한 녀석은 낮잠을 즐기고 있나 봅니다.

 

어? 생각지도 않았던 상사화를 몇 송이 만났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고 호랑이를 보러 왔지만 잠 자는 호랑이를 어찌해볼 순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대에 방문하신 할머니들께서는 꽤나 아쉬우셨나 봅니다. 조금은 큰 소리로 호랑이를 야단치듯이 부르시네요......

 

헉! 할머니들의 소리에 호랑이가 잠을 깼는지 슬슬 돌아다니네요. 오호! 거리가 멀어서 크기를 제대로 가능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꽤나 큰 덩치입니다. 아마도 이런저런 방문객들의 귀찮음에 많이 단련됐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약간의 성의를 보여주네요. 땡큐!!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호랑이의 줄무늬는 사람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여서 줄무늬로 호랑이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랑이에게 익숙하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서로 비교해볼만한 호랑이를 만나지 못 했습니다....... 

 

9년 전인가 경기도 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에서 백두산 호랑이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이미 많이 늙은 상태라서 기운없어 보이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이곳에서 만난 호랑이는 기운찬 젊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무튼 잠깐 동안이지만 백두산 호랑이를 봤으니 이곳을 방문한 보람(?)이 있습니다. 호랑이가 멀리 걸어가면서 시야에서 사라지고 다시 돌아올 것 같지는 않아서 호랑이숲 구경을 마치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나무수국이 아주 예쁘게 활짝 피어 있습니다.

 

푸하하, 아주 재미있는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호랑이가 바위 뒤로 숨은 건가요?

 

계수나무는 벌써 붉게 변하고 있네요. 하지만 솜사탕같은 달달한 향은 아직 약합니다.

 

트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호랑이숲으로 걸어온다면 이런 안내 문장을 따라 가면 됩니다.

 

고산습원에는 고산습원카페가 있습니다. 들러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도 한잔 먹어보고 싶지만 인천까지 돌아갈 걸 생각하면 그리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호랑이숲 가는 길 입구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수목원 입구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구경을 이어 갑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작고 예쁜 꽃들은 만납니다.

 

꼬리조팝나무

 

수변생태원을 지나 약용식물원 영역으로 들어섰습니다.

 

꽃범의 꼬리

 

도라지꽃도 한창입니다.

 

라벤다 꽃은 거의 다 떨어졌는데 아주 일부분이 아직 남아 있네요.

 

우와! 풍접초가 한창입니다. 하얀색, 분홍색, 연한 분홍색 풍접초꽃이 만발했습니다.

 

약용식물원을 지나 나비정원으로 이동합니다.

 

우와! 백합꽃은 더 대단합니다. 활짝 피어있을 뿐만 아니라 진한 꽃향기가 살짝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나비정원을 지나면 수련정원을 만납니다. 오호! 올해는 연꽃 구경을 못했는데 이곳에서 만나네요.

 

많진 않지만 키가 큰 백련과 수련 등이 골고루 피어 있습니다.

 

수련의 반영이 참 예쁘네요.

 

추억의 정원에서는 2021 여름 봉자페스티벌로 '산촌의 여름방학'이라는 테마로 할머니댁에 갔을 때 봤던 친근한 산촌의 여름 풍경을 연출하였다고 합니다.(저는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재미있고 사진 찍기 좋은 구경거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추억의 정원까지 구경하고 나면 수목원 관람을 시작했던 트램정류장에 도착합니다. 트램 출발역에는 모양이 색깔이 다른 여러 대의 트램이 세워져 있습니다. 호랑이 꼬리가 참 귀엽습니다.

 

수목원 관람을 마치고 방문자센터로 나갑니다.

 

방문자센터 안에 기념품 판매샵이 있어서 잠깐 구경했습니다. 

 

수목원 구경 잘 했습니다.

우리나라 여러곳을 여행하는 동안 봉화는 처음 방문한 것 같습니다. 이곳이 인천이랑 멀지 않거나 국립세종수목원처럼 접근성이 좋다면 좀 더 자주 들를텐데 그렇지 않아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꽃이 만발한 봄이나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에 꼭 다시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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