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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와 불국사 앞 벚꽃을 구경한 다음 식사를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고, 많이 걸어서 피곤하기도 하여 잠시 쉬어갈 겸 카페를 찾았습니다. 경주에는 여러번 다녀왔지만 방문할 때마다 엄청나게 늘어난 카페를 보면 놀랍니다. 점점 규모도 커피고 화려한 카페들이 많아집니다. 구경삼아 방문해보고 싶은 곳도 있지만 오늘은 나들이객들이 많은 날이라 카페도 많이 붐빌 걸로 예상되어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서 본 '카페 바흐'를 찾았습니다.

 

☞ 카페 바흐 : 경상북도 경주시 하동1길 43-12(하동 836-34) / 054-748-3918

 

불국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큰 길에서 좀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좁은 길을 찾아가는 동안 제대로 가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내비게이션이 정확하게 안내합니다.

건물 2층이 카페입니다. 주차하는 동안 주인분께서 2층으로 올라오라며 맞이해 주셨습니다.

 

카페 아랫층에는 'guest room'이라고 붙어 있는 걸 보면 펜션도 같이 운영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와! 다녀오신 분의 들을 보면 음악카페라고 하던데 빼곡히 꽂혀있는 LP판과 CD, 그리고 그 옆의 오디오와 스피커를 보니 '그 말이 딱 맞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커다란 피아노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중에 주인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따님께서 피아노를 전공하셨다고 합니다.

 

반달 모양의 창이 혹시 모를 답답함을 해결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 아래에 스크린이 있고 천정 가까운 곳에 프로젝커가 설치되어 있어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나 봅니다.

 

스피커가 참 큽니다. 저는 오디오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잘 모르지만 소리가 크면서도 맑아서 듣기 좋습니다.

 

사다리를 올라가 2층을 구경하고 싶지만 손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번잡하게 구는 것 같아 꾸욱 참아 봅니다.

 

CD의 높이와 보관함 칸의 폭이 맞지 않았나 봅니다. CD가 세워져 잇지 않고 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깔끔하게 잘 꽂아 놓으셔서 잘 정리되어 보입니다.

 

작은 모임을 하면 좋을 것 같은 좌석이 있습니다.

 

주인장 내외분께서 주문한 커피와 차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아내가 주문한 생강라떼가 먼저 나왔습니다. 우유 포밍이 좀 거칠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생강의 시원함과 고소함이 잘 어울리는 맛있는 생강라테였습니다. 같이 맛보라고 작은 잔에 더 담아 주셨습니다. ^^

 

손님이 많지 않아 조금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디오 앞에 있는 이 자리가 아주 멋져 보입니다. 주인분께서 일손이 한가하실 때 앉아서 책을 읽는 곳입니다.

 

잠시 후에 제가 주문한 드립 커피가 나왔습니다. 역시나 아내도 같이 맛보라고 작은 컵에 조금 더 담아 주셨습니다. 

 

제가 주문한 커피는 Costa Rica Santa Teresa 입니다. 고소하면서도 약간이 산미가 있는 맛있는 커피입니다. 연하지도 않고 너무 진하지도 않은 제 입맛에 딱 맞는 진하기입니다.

 

빵도 잘라 주셨습니다. 살짝 미안함이 생길 정도로 친절하십니다. ^^;

 

오디오가 있는 벽면 반대편에는 큰 창이 있어서 채광이 참 좋습니다. 우리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을 때에는 창가 쪽에 있는 테이블이 두개 모두 먼저 온 손님들이 있어서 안쪽에 앉았는데 지금 막 한 테이블이 비어졌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듣진 않습니다만 오디오가 좋아서인지 소리가 참 좋습니다. 클래식 음반뿐만 아니라 팝송이나 대중가요 음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좋아하는 팝송을 한곡 신청해보고 싶지만 진지하게 음반을 교체하시는 주인분의 모습을 보니 부탁드리기가 멋쩍어집니다. 

 

게다가 메뉴판 옆으로 '금주의 집중 감상곡'이라는 제목과 곡들을 보니 팝송을 부탁하기가 부담스러워집니다......

더 이상 손님들의 주문이 없으니 주방이 비었습니다. 적당히 타이밍과 분위기를 봐서 한번 말씀드려 봐야겠습니다.

 

번잡하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주문한 생강라떼와 커피를 다 먹어갈 때쯤 사모님께서 루이보스차를 더 주셨습니다.

 

창가 쪽에 앉아 있던 손님들도 가셨습니다. 이제 Eagles의 Hotel California를 부탁드려 봐야지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는 동안 다른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분은 주인분과는 잘 아시나 본데 음악 감상을 위해서 방문한 건지 클래식 음악을 신청곡으로 말씀하시네요. 음...... 이러면 팝송을 부탁드리기가 좀 쑥스러워지네요...... 루이보스 차를 마시면서 여행정보를 검색하면서 적당히 쉬다가 일어났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구경거리가 많은 화려한 카페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손님들이 많은 시간에는 복잡한 상황에서 사진 찍으면서 구경하는 일이 수월치 않습니다. 이곳 카페 바흐처럼 조용하면서 커피와 차가 맛있는(물론 입맛은 개인적인 분야니 제 기준으로) 예쁜 카페를 방문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다음에 경주에 또 온다면 한번 더 방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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