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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학원농장에서 열리는 청보리밭 축제(4.21~5.13) 끝나기 하루 전에 방문했습니다.
아침식사를 대충 때우고 아침 7시 30분쯤 출발해서 고속도로에서 차가 좀 막히고 고창에 도착하니 점심시간 조금 전입니다.
고창은 장어가 유명하지만 점심식사로 먹기에는 좀 아닐 듯 싶기도 하고, 가격적인 부담도 있기에 다른 메뉴들을 네이버에서 근처 맛집으로 검색하다 보니 육회비빔밥이 나오길래 얼른 들렀습니다.
☞ 옥돌식당 정육점 : 전북 고창군 무장면 무장리 114-2 / ☏ 063-564-7770
이곳은 정육점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본 대로 육회비빔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맑은 국물의 선지국이 나왔습니다.
선지가 마치 깍두기처럼 네모난 모양으로 썰어져 들어가 있는데 식감이 탱탱하니 먹기도 좋고, 색깔도 보기 좋은데 소고기 무국처럼 맑은 국물이라 하나, 둘씩 선지랑 국물을 떠먹기 좋습니다.
저는 욕심을 좀 부려서 육회비빔밥 특으로 주문했는데 고기의 양이 많고 비쥬얼도 꽤나 좋습니다.
육회비빔밥 보통이랑 비교하면 좀 차이가 납니다.
공기밥을 넣고 쓱쓱 비빈 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어 봤던 육회 비빔밥보다 육회의 쫄깃한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만, 밥이랑 비비기 전에 육회 몇점을 그냥 먹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되네요.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이팝나무에 하얀 꽃이 엄청나게 피어 있습니다.
그 동안 봤던 이팝나무는 주로 나뭇가지의 윗쪽에 피어 있었는데 올해는 눈이 쌓인 듯 엄청나게 활짝 피어 있습니다.
높아진 기온이 며칠간 지속되니까 올해 꽃들은 예년에 비해 화려함이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마치고는 학원농장에서 열리는 청보리밭 축제장으로 향했습니다.
☞ 고창 청보리밭축제 웹사이트: http://chungbori.gochang.go.kr
방문한 다음날이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 이전에 같이 볼 수 있었던 유채는 이미 꽃이 지고 열매가 맺었습니다.
군데군데 약간의 유채꽃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유채는 여럿이 모여서 활짝 피어 있어야 그럴듯하지요.
꽃이 없는 유채밭을 지나 보리밭을 조금 거닐면 행사장 입구에 도착합니다.
아, 미리 알아보지 못 했는데 청보리밭 축제장 입장이나 주차요금이 무료네요.
인터넷에서 보니 보리밭 입구에서 뻥튀기를 구입한 다음 하나씩 뜯어먹으며 보리밭을 걸으라길래 3,000원 주고 일단 뻥튀기부터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복분자 뻥튀기 양도 좀 많은 듯하고 생각보다는 맛도 꽤 괜찮습니다.
입구에는 꽃마차가 있는데 한번 타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2만원이라고 합니다.
재미는 있어 보이겠지만 그래도 보리밭을 거니는 기분만은 못 하겠지요.
바로 눈앞에 드넓은 보리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 보리밭을 걷고 보니 지금 눈앞에 보이는 건 전체 보리밭의 절반이 약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리밭으로 들어 갑니다.
축제가 끝날 즈음이라서인지, 아님 지난주 어린이날 연휴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는지 생각보다는 방문객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곁들여지면 참 좋은 풍경이 되겠지만, 흐린 날씨는 걷기에는 오히려 좋습니다.
약간의 언덕길이기는 하지만 경사도가 높지 않아 뻥튀기 뜯어 먹으며 천천히 걷기에 참 좋습니다.
눈 앞에 가득찬 푸른색에 눈이 호강합니다.
산책로가 아닌 길이 보리밭 사이에 나 있습니다.
아마도 사진에 욕심내는 분들이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그냥 보기에는 좋습니다.
보리밭 중간에 쌩뚱맞게 피어난 유채꽃이 눈길을 끌지만 16-35mm 렌즈로 당겨찍기에는 너무 멀기만 한 거리입니다.
조금 걸어 올라가면 그리 높지는 않지만 보리밭을 내려다 보기에 좋은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봐도 넓게 펼쳐진 보리밭이 참 보기 좋습니다.
전망대 계단을 올라 2층에서 내려다 보니 언덕 너머 드넓게 펼쳐진 보리밭이 두눈에 들어옵니다.
참 넓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원두막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저 멀리 보리밭 사이에 보이는 소나무가 시선을 끌지만 35mm의 화각으로는 어림도 없네요.
관람로가 아닌 곳인데 이미 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드셨는지는......
걷는 것을 좀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뻥튀기는 참 좋은 길동무가 됩니다......
이제 언덕 너머 아래로 걸어 내려갑니다.
이 원두막은 올라가서 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사진 촬영용 시설이라고 합니다.
길 건너편 보리밭 능선에 보이는 가로수가 꽤나 시선을 끕니다.
보리를 가까이 들여다 보면 줄맞춰 가지런히 매달려 있는 모습에서 잘 정돈된 느낌이 듭니다.
조금 더 걸어 '잉어못'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에서 '보리밭 사잇길 보물찾기' 스탬프를 하나 받았습니다.
노랑붓꽃인지 꽃창포인지 구별을 못하는 연못 주변에 피어 있고, 연못 안에는 수련이 피어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소나무들이 꽤나 보기 좋습니다.
'잉어못'을 지나 '호랑이 왕대밭' 길로 걸어 갔습니다.
담양에서 보던 대나무 밭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아주 커다란 죽순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스탬프 도장을 하나 받았습니다.
전에 여름에 담양에 있는 대나무 밭에 갔을 때에는 모기들이 많아서 꽤나 귀찮았는데 아직은 봄이라서인지 모기 등의 귀찮은 존재는 없었습니다.
대나무밭을 나오니 바로 앞에 멋진 가로수 터널이 이어져 있습니다.
'호랑이 왕대밭'을 지나 '백민기념관'으로 걸어가다 보니 도로 너머로 멋진 풍경이 나타납니다.
'백민기념관'과 '도깨비 숲'에서 스탬프를 하나씩 더 받아 주행사장에서 보리쌀로 교환했습니다.
주행사장을 조금 더 구경하다 아내와 아이들은 쉬고 나 혼자 카메라를 매고 아까 걸었던 사잇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 갔습니다.
양떼목장에서는 양 먹이주기 체험을 유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까 걸었던 길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 쪽도 꽤나 마음에 드는 초록 풍경입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보리가 산들산들 휘날리는 모습과 때마침 지나가는 꽃마차를 담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되네요.
음.......
이 쪽 보리밭 사이에 보이는 풀들이 잡초인줄 알았는데 귀리라고 하네요.
보리만 있는 풍경보다는 이렇게 사람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더 보기 좋습니다.
응?
그런데 돌아가려던 길이 결국은 아까 들렀던 잉어못까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결국은 아까 걸었던 길이의 절반 정도를 더 걸었네요.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 70-200mm 렌즈로 바꿔 마운트하고 찍으니 아까 느꼈던 화각의 아쉬움이 해소됩니다.
광각으로 찍은 보리밭의 넓은 풍경도 좋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들어간 약간의 망원으로 찍은 풍경도 좋습니다.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와 다음 목적지인 고창 고인돌공원으로 떠났습니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그 동안 몇번 가보려고 했는데 당일로 다녀오기에는 거리상의 부담이 좀 크고, 숙소를 구하려니 그다지 쉽지 않아 못가보다 올해 우연히 소셜 커머스를 통해 고창 다른 지역에 있는 숙소를 구해 다녀왔습니다.
막상 방문하고 나니 그 동안 기대했던 이상의 즐거운 보리밭 구경이 되었다고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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