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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을 구경하고 저녁시간이 가까워질 때쯤 택시를 타고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이동했습니다. 미켈란젤로 언덕이라고 많이 부르는데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이 맞는 것 같습니다.

택시에서 내려 광장을 보면 초록색으로 물든 다비드 상을 만납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진품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고, 복제품은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데 이곳에도 하나 있습니다. 다른 둘과 다른 점은 이곳에 있는 다비드상은 청동상인가 봅니다.

 

미켈로젤로 광장에서 해질 때 피렌체 시내를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고 합니다. 아직 해가 떠있지만 햇빛을 보아하니 노을이 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초승달이야 원래 일찍 뜨는 것이지만 아무튼 벌써 하늘에 떠있습니다.

 

이 방향에서 보는 다비드상도 멋지네요. 실내에 있던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다비드상과는 주변 환경때문에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 시내를 전망하기 좋은 광장의 가장자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광장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도 있지만 이렇게 경사로도 있습니다.

 

경사로의 제일 윗쪽에서 보면 아르노 강과 그 너머 피렌체 시내의 풍경이 잘 보입니다.

 

제일 오른쪽부터 피렌체 국립도서관, 피렌체 대성당, 조토의 종탑, 베키오궁이 보입니다.

 

그리 높은 곳은 아니지만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보기에는 참 좋은 곳이네요.

 

오늘 하루종일 흐렸던 날씨가 지금은 좀 나아졌습니다.

 

고개를 조금 더 왼쪽으로 돌리면 베키오 궁과 아르노강을 가로지르는 베키오 다리가 보입니다.

 

베키오 다리는 두오모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일 것 같습니다만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오려면 언덕길을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광장에서부터 걷기에는 좀 힘들겠네요.

 

광장 아랫쪽에도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피렌체 시내의 모습을 보면서 해가 지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응? 그런데 해가 지는 방향이 피렌체 시내 쪽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피티궁전 쪽이네요...... 음..... 그렇다면 기대했던 풍경이랑 좀 다르네요......

 

저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도 노을이 지는 풍경을 사진 찍고 싶었은데......

 

잠깐 고민하는 동안 줌렌즈를 당겨서 피렌체 대성당의 쿠폴라를 찍어봅니다. 조토의 종탑 바로 옆으로 보이는 산 로렌초 성당의 쿠폴라를 보니 두오모의 쿠폴라랑 닮았네요.

 

붉게 노을이 지는 풍경을 기대하면서 이런 저런 사진을 찍어봐도 다 비슷한 모습이 담기네요.

 

자꾸만 베키오 다리가......

 

해가 넘어가는 방향이 기대했던 곳과 달라서 노을이 지는 피렌체 시내의 풍경 대신 조명이 켜지는 모습을 기다려봅니다.

 

으음...... 생각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피렌체 시내에 불이 켜지는 풍경을 기다리다가 생각을 바꿔 베키오 다리의 모습을 찍으러 택시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베키오 다리 전에 있는 '폰테 알레 그라찌에(Ponte alle Grazie)'에 내려서 베키오 다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강물이 조금 더 잔잔해서 다리의 반영이 나타나면 좋겠지만 지금 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앗! 그런데 배터리 하나로 하루 종일 촬영을 했더니 남은 배터리 전력이 거의 끝나갑니다. 이런......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지면 사진의 가장자리에 그림자가 생기기도 하나 봅니다.

 

폰테 알레 그라찌에에서 사진을 찍고 베키오 다리로 걸어가다 보면 강 건너편으로 우피치 미술관이 보입니다. 저기는 내일 가야 하는데 아직 입장권을 구입해놓지 않았네요......

 

결국 배터리가 완전히 떨어져서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이폰 8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폰4부터 사용해왔지만 개인적으로 아이폰 8의 카메라가 제일 마음에 안 듭니다. 화소수야 이전 모델들보다 늘었겠지만 화이트 밸런스 기능이 떨어지는지 실제랑 많이 다른 이상한 색깔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색감으로...... 하지만 카메라의 배터리가 완전 아웃이니 어쩔 수 없지요. 숙소에 가서 여분 배터리를 챙겨 오기엔 이동거리가 짧지 않습니다.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는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입니다. 이 다리로 우피치 미술관과 피티궁전을 연결한다고 합니다. 푸줏간, 대장간, 가죽 처리장 등의 냄새가 심해지자 1593년 코시모가 이들을 내쫓고 나서 보석상들이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베키오 다리 양옆으로는 보석 등의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벌써부터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았는데 가게를 닫는 외장이 꽤나 독특하네요. 커다란 장농을 보는 것 같습니다.

 

베키오 다리에서 이 다리를 보면서 노을지는 풍경을 사진에 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베키오 다리 중간에 있는 저 흉상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문을 열고 있는 가게의 물건들을 보면 꽤나 화려합니다.

 

베키오 다리를 지나 '성 트리니티 다리(Ponte Santa Trinita)'까지 걸은 다음 다리 앞쪽의 명품샵들이 많은 골목을 지나갔습니다.

 

걷다가 산타 마리아 노벨라 광장 근처에 있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을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입구부터 뭔가 남다른 분위기가 풍기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라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한국인 손님들이 많습니다. 이리저리 구경하고 고민하다 적당한 거 몇개 샀습니다.

 

향수를 사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가죽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피렌체 중앙시장에 들렀습니다. 막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아지는 시간이라 낮보다는 요금이 저렴해진다고 하는데 낮에 가격을 신경써서 본 것이 아니라서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건 맞는가 봅니다.

 

피렌체 중앙시장에 곱창버거를 파는 곳이 있다는데 깜빡 잊고 지나쳐 버렸습니다...... 다음날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는 피렌체 시내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바빠서 그러질 못한 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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