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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한감자 2018. 5. 7. 22:54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 멀리 갔다가는 돌아오는 차량들로 인해 오고 가는 동안에 시간을 다 허비할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갔습니다.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하니 그리 불편하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길 건너편에 있는 독립문부터 구경을 했습니다.

 

 

1896년(건양 1년) 독립협회가 한국의 영구 독립을 선언하기 위하여 영은문(迎恩門) 자리에 국민 모금운동으로 세웠다고 교과서에서 배웠습니다. 프랑스의 에투알 개선문을 본떠서 서재필이 스케치한 것을 근거로 독일 공사관의 스위스인 기사가 설계하였다고 합니다.

 

 

독립문 앞에는 영은문의 주초(柱礎)였던 돌기둥 두개가 있습니다.

 

 

독립문을 지나면 정면으로는 3.1독립선언 기념탑이, 왼편으로는 서재필 동상이 보입니다.

 

 

서재필 동상을 지나면 왼편으로 '독립관(獨立館)'이 보입니다. 독립관은 원래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모화관(慕華館) 건물로, 1894년 갑오경장 이후에 사용하지 않다가 1897년에 독립협회가 건물을 고쳐 집회장소로 사용하였고, 현재의 건물은 1997년에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보낸 화환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께서 보낸 꽃바구니도 있네요.

 

 

초록색이 반짝거리는 것 같은 참 예쁜 담쟁이 잎입니다.

 

 

조금 더 위로 걸어가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긴 담장이 보입니다.

 

 

역사관의 입구는 담장 가운데 쯤에 있는 곳 옆문을 통해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은 보안과 청사였던 '전시관'입니다.

 

 

전시관 1층은 형무소역사실, 영상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형무소역사실은 서대문형무소소의 변화과정과 관련기록영상을 사용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관 2층은 민족저항실을 시기별로 셋으로 구분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민족저항실1 전시관은 대한제국 말기부터 1919년까지 서대문형무소와 관련된 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실상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민족저항실2 전시관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카드를 전시하는 추모의 공간입니다.

 

 

민족저항실3 전시관은 3.1독립만세운동 이후부터 1945년까지 서대문형무소와 관련된 독립운동과 사형장 지하 시신 수습실 모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관 지하에는 지하고문실과 그림자 영상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전시관 밖은 답답했던 전시관 안에서의 관람과 관계없이 맑네요......

 

 

전시관 다음 관람장소는 중앙사와 옥사입니다. '중앙사'는 제10, 11, 12옥사와 연결되어 있어 옥사 전체를 감시하고 통제했던 1920년대 건물 원형이라고 합니다.

 

 

'옥사'는 독립운동가들과 민주화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감옥 건물입니다.

 

 

관람객이 직접 감방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국가보훈처에서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12옥사에 연중 상설전시하고 있습니다.

 

 

옥사 관람 다음 코스인 '공작사'는 형무소 내 수감자들이 노역활동을 했던 1920년대 공장건물 원형이라고 합니다.

 

 

옥사 밖에서 보니 10, 11, 12옥사가 중앙사와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잘 보이네요.

 

 

'쉼터'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한센병사' 구경을 위해 계단을 올라갔는데 안을 들어가볼 수 없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이 마음속에 소중이 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태극기가 크게 걸려 있습니다.

 

 

형무소 건물 안의 전시시설을 구경하는 동안 먹먹했던 마음이 잠시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센병사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지만 제일 높은 곳에 있어서 형무소역사관을 전망하는데 좋은 위치가 됩니다.

 

 

서울성곽길을 걸을 때 지났던 인왕산이 뒷편으로 보입니다.

 

 

한센병원 옆에는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봤던 비석 형태가 아니라 동그란 사발 모양인데, 그 안에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순국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추모비 옆에는 '통곡의 미루나무'가 있고 그 뒤로 '사형장'이 있습니다.

 

 

사형장은 말 그대로 사형을 집행했던 곳으로 이곳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곳이라고 합니다. 다른 전시시설과 다르게 사형장은 사진촬영이 제한되네요.......

 

 

사형장 옆으로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사형시킨 후 외부에 그 사실을 은폐하고자 시신을 바깥으로 몰래 반출하기 위해 뚫어놓은 비밀통로인 '시구문'이 있습니다.

 

 

시구문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보면 둥그스름한 담장이 보이는데 '격벽장'이라고 합니다.

 

 

'격벽장'은 수감자 운동장에 해당되는 시설인데 수감자 상호간에 대화를 방지하고 감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여러개의 칸막이(격벽)을 만들고, 각 칸에 수감자들을 분리수용하여 운동을 시켰던 운동시설이라고 합니다. 1920년대에 지어졌다 1988년 철거된 것을 2011년에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비극의 역사현장이지만 지금의 맑은 날씨와 신록의 푸르름이 잠깐 동안 슬픔을 잊게 하네요.

 

 

처음에 입장할 때는 관람동선을 따라 구경하느라 전시관 내부로 이동이 많았는데 전시관 관람이 어느 정도 끝나고 나니 출구로 걸어가면서 건물 외관을 구경하게 되네요.

 

 

그 당시에는 꽤나 단단한 붉은벽돌로 지어진 건물일 것 같습니다.

 

 

역사관 입구 매표소 바로 뒤에는 '여옥사'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유관순 열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수감했던 곳인데, 1918년부터 1979년까지 사용하다가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1990년 발굴하여 2009년에 원형을 복원하고, 2013년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으로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매표소 앞에 있는 전시관을 지나 출구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취사장'입니다.

 

 

지금은 전시실과 뮤지엄샵으로 사용중입니다.

 

 

취사장 앞 담장 아래에는 건축부재들이 놓여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주변의 공원도 좋네요.

 

 

'이진아 기념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도 역사관의 건물들이 잘 보입니다.

 

 

앗! 이런 이진아 기념도서관은 마침 휴관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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