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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종묘(宗廟)

한감자 2018. 1. 20. 13:04

'종묘(宗廟)'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입니다. 1395년 태조가 한양을 새 나라의 도읍으로 정한 후에 만들어졌는데, '궁궐의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단을 두어야 한다'는 주례에 따라 경복궁의 왼쪽에 자리 잡은 것이라고 합니다.

 

☞ 종묘 웹사이트 : http://jm.cha.go.kr

 

문화재청 종묘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모시는 사당으로서 유네스코에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2001년에는 종묘제례 및 제례악이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

jm.cha.go.kr

☞ 예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85

 

[서울] 종묘(宗廟)

'종묘(宗廟)'는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종묘에서 모시는 제사를 '종묘제례'라고 하고, 종묘제례 때 연주되는 음악

hangamja.tistory.com

2011년 가을에 한번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갔습니다. 지난주의 추위가 위력을 잃으면서 많이 따뜻해졌지만 반대로 미세먼지가 심해졌는데 오늘은 살짝 추워진 대신 어제보단 미세먼지가 조금 덜하네요.

 

금천교를 건너기 전에 하마비(下馬碑)와 앙부일구의 대석(臺石)이 있습니다.

 

앙부일구는 세종 16년(1434년)에 종묘동구에 설치되었는데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사라지고 받침대만 남아있다가 광무 2년(1898년) 전차궤도를 부설할 때 파묻혔던 걸 1930년대에 발굴되어 탑골공원에 옮겨 보존하다가 2015년에 이곳으로 옮겨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종묘 관람은 화요일은 휴관이고, 매주 토요일 및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외에는 정해진 시간에 문화재 해설사와 함께 관람해야 합니다. 11시 20분 관람시간이 가까워지니 출입문이 있는 곳에는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시네요.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外大門)'은 궁궐 정문과는 달리 소박한 모습입니다.

 

입장권을 발급 받고 문화재 해설사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관람을 시작합니다.

 

외대문을 지나 종묘 안으로 들어서면 오른편으로는 망묘루가, 왼편으로는 작은 연못이 보입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종묘 정전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집니다.

 

외대문 안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시설은 종묘를 관리하는 관원들이 업무를 보던 '망묘루(望廟樓)'입니다. 도서를 보관하고, 그림을 걸어 두기도 하였다는데, '종묘의 정전을 바라보며 선왕과 종묘사직을 생각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망묘루 안에는 고려 31대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영정을 모신 사당과 향대청(香大廳)이 있지만 관람 중에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망묘루 앞에도 작은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두번째로 들른 곳은 왕이 머물면서 세자와 함께 제사를 올릴 준비하던 공간인 '재궁(齋宮)'입니다. 어재실, 세자재실, 어목욕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문에서 마주 보는 건물이 왕이 머무는 '어재실(御齋室)'입니다.

 

재궁 동쪽에는 세자가 머무는 '세자재실(世子齋室)'이 있습니다.

 

재궁의 서편에 있는 건물은 '어목욕청(御沐浴廳)'입니다.

 

왕과 세자는 재궁 정문으로 들어와 머물면서 목욕재계하고 의관을 정제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후 서협문으로 나와서 정전과 영녕전의 동문으로 들어가 제례를 올렸다고 합니다.

 

재궁을 나와 들른 곳은 제사를 치를 때 음식을 마련하는 곳인 '전사청(典祀廳)'입니다.

 

'전사청(典祀廳)'은 평소에는 제사에 사용하는 집기들을 보관하는 곳으로, 네모난 마당 둘레에 'ㅁ'자 모양으로 건물이 있고 마당에는 음식을 준비하던 돌절구들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이곳 역시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전사청 앞에는 네모 모양의 돌단이 두개 있는데 제사에 바칠 음식을 미리 검사하는 큰 곳은 '찬막단(饌幕壇)', 작은 곳은 '성생위(省牲位)'입니다. 찬막단 앞에 있는 작은 문 옆의 건물은 종묘를 지키는 수복들이 사용하던 '수복방(守僕房)'입니다.

 

종묘 외대문을 들어서면 정전까지 이어지는 넓고 네모란 박석이 가운데는 약간 높고, 양옆이 약간 낮은 세갈래 길로 깔려 있습니다. 가운데 길은 혼령이 다니는 신로(神路)와 향·축문·폐백 등 제사 예물이 오가는 향로(香路)가 합쳐진 '신향로(神香路)'이고, 오른쪽 길은 왕이 다니는 '어로(御路)', 왼쪽 길은 왕세자가 다니는 '세자로(世子路)'입니다.

 

문화재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정전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정전의 맞은편에는 정전에 모신 역대 왕들의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공신당(功臣堂)'이 있습니다. 종묘를 창건할 때는 5칸이었지만 정전에 모시는 왕의 신주가 늘어남에 따라 공신들의 위패도 늘어나 지금은 83위를 모신 16칸의 긴 건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전으로 들어가는 문은 세곳인데 남문은 신문(神門)으로 혼백이 드나드는 문이고, 동문은 제례 때 제관이 출입하고, 서문으로는 악공, 춤을 추는 일무원, 종사원이 출입한다고 합니다. 정전의 서쪽 모퉁이에는 봄에 모시는 사명과 사호, 여름의 사조, 가을의 국문과 공려, 겨울의 국행과 그 밖의 7사에 제사를 지내는 사당인 '칠사당(七祀堂)'이 있습니다.

 

문화재해설사께서 관람객들을 월대 아래 정전의 정문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셨습니다.

 

시간 맞춰 입장한 관람객들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번잡한 서울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고요한 공간입니다.

 

국보 제227호로 지정된 '정전(正殿)'은 왕과 왕비가 승하한 후 궁궐에서 삼년상을 치른 다음에 그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로, 종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입니다.

 

정전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재위 중인 왕의 4대 조상, 역대 왕 중에서 특히 공덕이 큰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셨는데, 신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몇 차례에 걸쳐 옆으로 증축하면서 늘렸습니다.

 

제관과 집례관들은 월대에 늘어서 제례를 행한다고 합니다.

 

정전을 나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영녕전입니다.

 

'영녕전(永寧殿)'은 세종 3년(1421년)에 정종의 신주를 정전에 모시면서 정전의 신실이 부족하자 정전에 모시고 있던 신주를 다른 곳에 옮겨 모시기 위해 새로 지은 별묘입니다. '왕실의 조상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신주를 정전에서 옮겨 왔다는 뜻에서 '조묘(祧廟)'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영녕전의 시설과 공간 형식은 정전과 유사하지만 규모가 조금 더 작습니다. 가운데 네칸은 태조의 4대 조상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비를 모신 곳으로 다른 협실보다 지붕이 높습니다. 좌우의 6칸의 협실에는 정전에서 옮겨 온 왕과 왕비 및 추존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있습니다.

 

문화재 해설사님께서 기억하기 좋고, 이해가 잘 되게 아주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설명이 모두 끝나고 영녕전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사이에 서쪽의 작은 문가로 관람객들이 다가가기에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따라가 보니 너구리 한마리가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아주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데에도 느긋하게 햇빛을 즐기고 있습니다.

 

영녕전 밖 서쪽에 있는 건물은 종묘제례시에 주악하는 악사들이 대기하고 연습하는 '악공청(樂工廳)'입니다.

 

영녕전을 마지막으로 이제 다시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까지 걸어갑니다.

 

서둘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는 거라 조금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정전 밖에도 악공청이 있었네요.

 

정전의 남문입니다.

 

문화재해설사와 함께 하는 관람은 대략 1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정전 뒤의 나뭇잎들이 푸르른 계절에 한번 더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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