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 대성당(두오모)을 구경하고 가까운 곳에 피에트라 다리로 걸어갔습니다.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있던 브라 광장이나 에르베 광장에 비해서 이곳은 조용합니다. '피에트라 다리' 바로 앞에 도착했습니다. '피에트라 다리(Ponte Pietra)'는 특별한 역사적 의미나 건축학적 아름다움보다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리 아래를 흐르는 아디제 강과 다리 너머로 보이는 언덕 위의 풍경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리 건너 오른쪽 언덕 위에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많이 있는 로마 극장에 올라가면 베로나 시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이곳에서 보는 노을 지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밀라노로 출발하는 기차 시간이 있어 그러질 못합니다...
산타 아나스타시아 성당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골목 사이로 베로나 대성당이 보입니다. 대성당의 옆면은 연속되는 줄무늬를 보는 것 같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다 왼쪽으로 돌면 대성당의 정면이 보입니다. '베로나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Matricolare)'은 로마시대 개인 욕조가 있는 빌라에 세워진 성당이라고 합니다. 362년에서 380년 사이에 베로나 주교 San Zeno가 봉헌했지만 너무 작아서 수십년 후에 더 큰 성당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7세기에 화재와 지진으로 무너졌고, 8세기와 9세기 사이에 재건했으나 1117년 지진으로 심각하게 손상을 입어 20년간 복원해서 지금의 대성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도시의 두오모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
카페 보르사리에서 에스프레소를 맛있게 먹으면서 잠깐 쉬었다가 베로나 구경을 이어 갔습니다. 아까 지나갔던 에르베 광장을 지나 계속 걸어가면 골목길이 끝나는 지점에 산타아나스타시아 성당이 보입니다. '산타 아나스타시아 성당(Basilica di Santa Anastasia)'는 1290년에 지은 이탈리아에서는 보기 드문 고딕 양식의 성당이라고 합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 가까운 곳 기둥에 힘겨운 표정과 자세로 성수를 등에 짊어지고 있는 조각상이 두개 있습니다. 이 조각상을 보고는 우리나라 전등사에 있는 지붕을 떠받치는 여인상이 떠올랐는데 이곳에도 어떤 사연이 있을는지 궁금합니다만 알 수 없었습니다. 성당 왼쪽 예배당에는 성 베드로의 삶을 주제로 만든 조각상이 있습니다. 성당 중앙 천정의 무늬가 피렌..
줄리엣의 집을 구경하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에르베 광장'으로 갔습니다. '에르베 광장(Piazza Erbe)'은 로마시대부터 현재까지 베로나의 중심지로 카페와 의상실, 보석가게 등이 있는 번화가라고 합니다. '에르베(Erbe)'는 '약초'라는 뜻인데 옛날에 약초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매일 오전에 시장이 열린다고 하는데 점심시간이 지난 지금도 광장 안의 가게는 열려 있습니다. 에르베 광장의 중앙쯤에 '라 트라부나(La Tribuna)'라는 대리석으로 만든 작은 건축물이 있습니다. 13세기에 만들어진 것인데 시장을 감시하는 곳으로 누군가를 속인 사람은 쇠사슬에 묶인 채로 이곳으로 끌려와 호민관의 심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라 트라부나에서 북동쪽에 있는 '코스타 문(Arco d..
베로나 아레나를 구경하고 나서 구글맵을 켜고 '줄리엣의 집'을 향해서 걸었습니다. 베로나의 골목길 바닥은 로마나 피렌체 등에서 보던 것과 다르네요. 붉은색 대리석인가 본데 중앙을 향해 살짝 경사져 있고 가운데에는 물길이라도 되는지 살짝 패여있습니다. 지금은 캐리어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바닥이 편평해서 끌고 가기 좋을 것 같습니다. 참 깔끔한 골목 풍경입니다. 아레나에서부터 얼마 걷지 않아 줄리엣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단독 주택이 아니라 다른 건물과 붙어 있네요.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은 세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가 줄리엣을 향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 발코니와 마당이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여기가 줄리엣의 가문인 캐플렛이 살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출발하는 베로나행 열차를 늦게 도착해서 놓치고, 역사 안에 있는 트렌 이탈리아 사무실에 들어가서 차액을 지불하고 다음 기차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원래 타려고 했던 기차는 9:10 출발, 10:38 도착이었는데 지금 타는 기차는 10:48 출발, 12:00 도착입니다. 그러니까 일정이 1시간 20분 정도 늦어지네요. 같은 트렌 이탈리아 기차지만 예약했던 것보다는 가격이 높은 거라 좌석이 지정석입니다. 하지만 캐리어를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고, 선반에 올리기에는 캐리어가 너무 크고, 좌석 아래에 넣어보려고 하니 폭이 좁아서 안 들어가네요. 결국 좌석 옆 통로에 놨는데 승무원이 차량을 연결하는 통행로에 놓고 정거장 내일 때마다 확인하라고 하네요...... 음..... 결국 자물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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