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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_울산

[하동] 쌍계사(雙磎寺)

한감자 2017. 3. 21. 00:30

광양매화마을에서 화려한 매화꽃을 구경한 다음 구례로 이동하는 도중에 하동에 있는 쌍계사에 들렀습니다.

광양매화마을은 전라남도인데 섬진강을 건너니 경상남도가 되네요.

그동안 지리산 부근을 여행하면서 화엄사는 많이 들렀지만 쌍계사는 처음 방문합니다.

쌍계사는 화려한 벚꽃이 유명하지만 그 시기에는 엄청난 차량과 인파로 구경이 힘들것 같아 구례로 이동하는 도중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수도권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 뿌연 상태이지만 남부지방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 따뜻해진 봄 날씨를 즐기는 방문객들이 많아졌네요.

 

☞ 쌍계사 웹사이트 : http://www.ssanggyesa.net

 

'쌍계사(雙磎寺)'는 신라 성덕왕 21년(722년)에 대비(大悲), 감법(三法) 두분께서 선종의 6대조이셨던 혜능스님의 정상을 모시고 당나라에서 귀국한 후 '눈 쌓인 계곡 칡꽃이 피어 있는 곳'에 봉인하라는 꿈의 계시를 받고 호랑이의 인도로 이 곳을 찾아 절을 지은 것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그동안 찾아갔던 대부분의 사찰들은 일주문이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거나 대웅전 등의 전각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생각보다 사찰 안쪽으로 많이 걸어가야 일주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돌다리를 건너야 일주문을 통과할 수 있는데 절 이름의 유명세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아 보입니다. 

 

 

일주문 뒷편으로 편백나무인지 삼나무인지 잘 구분이 안 되는 커다란 나무가 대나무 숲과 함께 잘 어울리며 자라고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서면 불법을 수호하고, 속세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공간인 금강문이 있습니다.

이곳 금강문 안에는 다른 절에서 많이 보던 금강역사 두분 말고도 바로 옆에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살님도 두분이 있습니다.

 

 

금강문을 지나 작은 계단과 돌다리를 건너면 '천왕문'이 보입니다.

 

 

천왕문 앞뒤로 개울이 이어집니다.

 

 

천왕문을 지나 작은 다리를 건너면 잘 생긴 구층석탑을 만나게 됩니다.

원래부터 이곳에 있는 것은 아니고 오대산 월정사의 팔각 구층석탑을 모방하여 1990년에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음..... 절 안의 건물 배치가 다르고 공간의 넓이 등도 달라서 그렇겠지만 월정사에서 만나는 팔각구층석탑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쌍계(雙磎)사'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절 주위를 흐르는 작지만 계속 이어지는 시냇물을 만나네요.

 

 

벚꽃 구경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이지만 매화꽃 구경하기에는 충분히 좋은 때입니다.

 

 

'팔영루(八泳樓)'와 '범종루(梵鐘樓)'를 지나면 왼편으로는 '청학루(靑鶴樓)'와 '팔상전(八相殿)' 등이 있는 공간으로 올라가는 긴 계단이 보입니다.

 

 

넓지는 않지만 대웅전 앞 계단 아래에 이곳 쌍계사에서 제일 유명한 문화재인 '진감국사탑비'가 가운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보 제47호인 '진감선사대공탑비'는 신라 정강왕 2년(887년)에 건립한 것으로,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형영스님이 새긴 것이라고 합니다.

비의 높이는 3m 63cm, 탑신의 높이는 2m 2cm로 귀부와 이수는 화강암이고, 비신은 흑대리석으로 만들어졌는데 사상, 역사, 예술 등 여러 분야의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고운 최치원의 유일한 필적이라고 합니다.

비의 일부분이 깨지고 파인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액자처럼 테두리를 쇠로 둘렀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작은 탑과 석등 등이 자리잡고 있는데, 어딘가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 절 안에서, 그것도 대웅전 앞에서 이렇게 밖에 놓여진 마애불을 구경하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직 꽃을 구경하기에는 이른 시기라서 그런지 대웅전 앞은 살짝 건조한(?) 풍경입니다.

 

 

대웅전 뒷편에서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금강계단(金剛戒壇)'을 만났습니다.

양산 통도사에서 금강계단을 처음 구경한 이후, '적멸보궁(寂滅寶宮)' 같은 건 다른 절에서 몇번 구경했지만 금강계단은 다른 절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의외로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통도사에 있는 금강계단과 규모는 작지만 모양이 비슷해 보이는데 담장 너머로 살짝 구경할 수 있었던 통도사에 비해 이곳은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통도사에서는 금강계단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볼 수 없었고, 담장 너머로 살짝 보는 거라서 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처음 보는 문화재를 제대로 못 보는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여기는 개방되어 있어서 구경하기에 좋네요.

하지만 쌍계사가 생길 당시부터, 또는 옛날부터 있던 문화재가 아니라는 선입견때문인지 신기하다는 느낌은 덜 하네요.

 

 

금강계단 뒷편에는 마애삼존불이 있습니다.

제가 잘 이해를 못해서 그런지 대웅전과, 금강계단, 그 뒤로 마애삼존불은 좀 특이한 배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강계단 서쪽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화엄전(華嚴殿)'이 있습니다.

 

 

화엄전 뒷편으로는 '삼성각(三聖閣)'이 계단 윗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성각까지 구경한 다음 다시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예쁜 출입구(?)가 있네요.

 

 

범종루 앞에 대웅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올라가는 긴 계단이 보입니다.

 

 

뭐 그리 많이 긴 계단은 아니지만 광양매화마을에서 많이 걸었으니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매화가 예쁘게 피었네요.

 

 

계단을 다 올라왔나 보다 생각했는데 작은 계단이 또 이어지네요.

 

 

'팔상전(八相殿)'은 석가모니의 생애를 그린 팔상도를 모신 전각입니다.

 

 

음...... 팔상전 뒤에도 또 계단이 있습니다.

더 윗쪽으로는 혜능선사의 정상(두개골)을 모신 '금당'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건물 안에 칠층석탑이 있습니다.

건물 앞쪽에는 추사 김정희가 쓴 '육조정상탑(六祖頂相塔)'과 '세계일화조종육엽(世界一花祖宗六葉)'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금당까지 구경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다가 저는 쌍계사 뒤로 이어지는 곳을 조금 더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걸로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데 실제로도 그 정도일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만 한번 걸어보기로 합니다.

마음같아서는 불일폭포까지 걷고 싶지만 무리일 것 같습니다.

 

 

계단을 어느 정도 올라가면 걷기에 좋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가 봅니다.

 

 

아까 봤던 안내판으로는 겨우 500m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였는데 산길을 걷다 보면 실제 거리는 생각보다 멀게 느껴집니다.

아마 불일폭포로 가는 길로 그렇겠지 싶습니다.

아무튼 도착한 국사암은 관람객이 거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암자입니다.

 

 

암자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규모가 작지 않습니다.

 

 

'국사암(國師庵)'이라는 이름은 진감국사와 관련이 있는데, 신라 민애왕이 암자를 중창한 진감국사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이곳을 국사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본사인 쌍계사보다 먼저 건립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진감선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두었는데 살아서 나무가 되었다는 천년 넘은 느릅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어느 것인지 찾질 못했습니다.

 

 

국사암까지 구경한 다음 불임폭포나 불임암 등의 구경은 무리일 것 같아 포기하고 다시 쌍계사로 돌아왔습니다.

 

 

조용했던 국사암에 비해 이곳은 방문객이 많네요.

 

 

이른봄, 하동의 십리벚꽃길 만큼이나 유명한 곳이 쌍계사 벚꽃인데 아직 이른 시기여서 그런지 큰 구경거리를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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