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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박물관으로 입장해서 시스티나 소성당을 거쳐 오늘 반일투어의 마지막 장소인 '산 피에트로 대성당(Basilica Papale di San Pietro)'에 도착했습니다.

'산 피에트로 대성당(Basilica Papale di San Pietro)'는 세계 카톨릭의 중심지로,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운 대성당입니다. 서기 90년에 베드로가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되었고, 326년에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지금의 이름으로 성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길이 187m에 달하는 내부는 화려한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11개의 예배당과 45개의 제단에는 귀중한 예술품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대성당 맞은 편에는 바로크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산 피에트로 광장'이 있습니다. 베르니니가 설계한 광장으로, 바로크 건축의 특징인 거대한 규모, 화려한 장식, 과장되고 극적인 느낌을 잘 살렸다고 합니다.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 두팔을 벌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감싸안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되었으며, 양팔 역할을 하는 회랑은 284개의 원기둥과 베르니니가 직접 제작한 140개의 성인상으로 구성됩니다.

 

 

광장 중앙에 있는 높이 25.5m의 오벨리스크는 서기 27년에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오벨리스크 양옆에 있는 분수 주변 바닥에 있는 타원형 표식에서 바라보면 4줄로 늘어선 회랑의 원기둥이 하나로 겹쳐 보인다고 합니다.

 

 

대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에 있는 교황의 제단인 '발다키노'가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대단히 화려한 천정입니다.

 

 

대성당 안에 있는 예배당도 대단히 화려합니다.

 

 

교황의 제단인 '발다키노'는 바르베리니카 출신인 교황 우르바누스 8세의 지시로 만들어져 바르베르니 가문의 문장인 꿀벌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산 피에트로 광장을 설계한 베르니니의 대표작으로 29m에 이르는 거대한 높이와 4명의 천사에 의해 하늘로 오르는 듯한 디자인으로 극찬을 받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설계는 베르니니가 했지만 실제 제작은 그의 제자이면서도 앙숙이었던 보로미니가 했는데, 보르미니 특유의 곡선을 이용한 제작방식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판테온에 있는 청동상을 뜯어와 만들었다고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실제로 여기에 사용된 것은 베네치아에서 공수해온 것이라고 합니다.

 

 

워낙 높은 천정이라 그 크기가 잘 가늠되지 않는데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저 위에 있는 글자 하나 하나의 크기가 2m 정도 된다고 합니다.......

 

 

발다키노 뒷면으로 성당 가장 안쪽에는 '성 베드로의 옥좌'가 있습니다.

 

 

이 작품도 역시 베르니니가 만들었는데, 성 베드로가 설교할 때 앉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의자 위에 청동을 입힌 것으로 네명의 주교가 의자를 받쳐들고 있습니다.

 

 

옥좌 위에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새겨진 2m 원통형 창문이 있는데, 여기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성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대성당 입구 오른편에는 미칼렌젤로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그가 26세 때 만든 작품 '피에타'가 있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내면으로 승화하는 성모 마리아의 처연한 모습과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잠든 듯 편안해 보이는 예수의 모습이 깊은 감동을 준다고 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왼쪽 어깨띠에는 미켈란젤로가 친필 서명을 직접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대성당 관람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반일투어는 모두 끝났습니다. 음성 수신기를 반납하고 나니 이제부터는 자유관람시간입니다.

 

 

산 피에트로 광장을 구경한 다음 메트로를 이용해서 호텔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맡겨둔 짐을 찾기 전에 가까운 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점심식사라서 가볍게 먹자고 생각했는데 스파게티랑 같이 주문한 피자가 생각보다 많이 크네요. 가장자리가 살짝 타긴 했지만 하트 모양의 예쁜(?) 피자입니다. 어제 먹었던 피자도 그렇고, 오늘 먹는 이 피자도 담백하면서 맛있네요. 숙소에 머물게 된다면 남은 걸 포장해 달라 할텐데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가야 하니까 남길 수가 없어서 맛있지만 억지로 겨우 다 먹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 택시를 타고 테르미니역까지 간 후 그곳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끝으로 보름간의 유럽여행을 마칩니다. 원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55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한시간이 미뤄져 오후 8시 55분에 출발했습니다.

이륙 후에 창밖을 보니 밖은 이미 깜깜하게 어두워졌습니다. 혹시라도 며칠 동안 돌아다닌 곳이 보이려나 창 밖을 내다봤지만 로마의 지리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의 눈에 보일리가 없지요.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의 기내식은 국적기(아시아나항공)이니까 당연히(?) 한식인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국적기를 타면 이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 먹었다면 별다른 맛을 느끼지 못 했겠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한식이니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략 10시간 정도 넘어서니 우리나라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처음 떠난 보름간의 유럽여행이어서 걱정도 많고, 기대도 많았지만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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