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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신전을 구경한 다음 찾아간 곳은 '캄피돌리오(Campidoglio) 언덕'입니다. 캄피돌리도 언덕을 왼쪽에 있는 '산타 마리아 인 아라코엘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in Ara coeli)' 앞에 있는 124개의 계단을 무릎을 꿇고 오르면 복권에 당첨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오르기 위한 '코르도나타(Cordonata)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만든 착시효과로 유명한 곳입니다. 보통은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윗부분이 좁아지는 사다리꼴로 보이는데 이곳은 그다지 좁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위로 갈수록 계단의 폭을 넓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 양쪽에는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인 '카스트로와 풀룩스'가 서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계단이 아니라 나즈막한 언덕길처럼 보입니다.

 

광장 중앙에는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 복제품이 서있는데, 진품은 카피톨리노 박물관에 있습니다.

 

광장  정면의 건물은 시청사로 사용되는 '세나토리오 궁전'이 있고, 양쪽에 있는 콘세르바토리 궁전과 누오보 궁전은 시청사를 중심으로 완벽한 대칭이라고 합니다.

 

광장 바닥에는 뭔가 특이한 무늬가 있는 것 같은데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연꽃 모양이라고 합니다.

 

누우보 궁전과 반대편의 콘세르바토이 궁전은 둘을 합쳐서 '카피톨리노 박물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두 궁전은 지하로 연결되어 있는데 15~18세기에 교황들이 수집한 작품 등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캄피톨리오 광장을 구경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전에 잠시 화장실에 들릴 겸 쉬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유럽 여행 중 화장실 사용이 무료가 아니거나 무료라고 해도 이용이 편하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녀오게 됩니다.

 

화장실 앞에 있는 공원에서 보는 로마 시내 지붕의 모습들도 아주 좋은 볼거리입니다.

 

캄피돌리오 광장 우측의 길로 걸어가 포로 로마노를 구경합니다.

 

어제 밤에 반대편에서 구경했던 모습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해가 많이 넘어간 늦은 오후 시간, 낮보다는 살짝 붉은 끼가 느껴지는 따뜻한 햇살이 눈앞의 풍경을 더 예쁘게 만들어 줍니다.
'포로 로마노(Foro Romano)'는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인들이 모여 생활하던 중심지입니다. 팔라티노 언덕과 캄피돌리오 언덕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동쪽으로 가면 콜로세오, 서쪽으로 가면 테베레 강에 이릅니다. 약 1,000년 동안 로마제국의 정치·경제·사회·종교의 중심지였지만 로마제국의 몰락 후 테베레 강이 범람하면서 흙속에 묻혔습니다. 18세기부터 발굴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발굴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베루스의 개선문과 로물루스의 신전 등은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하지만 기둥과 초석만 남은 것이 많습니다.

 

정면 왼쪽에 보이는 기둥은 '사투르누스 신전(Tempio di Saturno)'입니다. 포로 로마노와 캄피돌리오 언덕을 구분하는 유명한 건물로, 제우스의 아버지이자 농업의 신 '사투르누스(새턴)'을 모시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맨 왼쪽에 보이는 십자가가 있는 건물은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 신전(Antoninus and Faustina Temple)'으로, 안토니누스 황제가 아내 파우스티나 황비를 위해 141년에 지은 신전이라고 합니다.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11세기부터 '산 로렌초 미란다 성당'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보존상태가 비교적 좋다고 합니다.

 

어제 로마에 도착했을 때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이 안에 입장해서 걸어봤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포로 로마노를 위에서 구경한 다음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다시 걸어온 다음 이번에는 왼쪽 길로 내려가 포로 로마노를 다른 방향에서 구경했습니다.

 

어제 밤에 들렀던 곳인데 밝지 않은 조명에 의지해서 바라봤던 풍경보다는 지금 모습이 훨씬 더 멋집니다.

 

왼편에 보이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Septimius Severus Arch)'은 아프리카 출신으로 최초의 흑인 황제가 되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가 오늘날의 중동 지방인 파르티아를 정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3년에 지은 건축물입니다. 아치 벽면에는 전쟁 장면과 개선 행렬이 묘사되어 있는데 중세에는 반쯤 땅에 묻혀 부서지기도 하고, 이발소로도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 오른쪽에 있는 '로스트룸'은 유명한 정치가들이 연설하던 단으로, 카이사르(시저)가 죽은 뒤 안토니우스가 추모 연설을 한 곳이라고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 찍으며 구경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가는데 갈매기들이 계단 난간에 천연덕스럽게 내려앉았습니다. 이 녀석들은 새우깡 맛을 알고 있으려나......

 

혹시라도 다음에 로마에 다시 오면 포로 로마노를 꼭 입장해서 그 안을 걸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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