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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의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로마 외곽을 먼저 구경한 다음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판테온 신전'입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좀 지난 때라 투어를 잠시 멈추고 개별적으로 식사하면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모이기로 합니다.(원래 일정에 포함되어 있음)
가이드님이 소개해준 근처에 유명하고 괜찮은 몇개의 식당 중에서 우리는 아까 지나오면서 봤던 'La Scaletta'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아님 아직 본격적인 식사시간이 아닌 건지 밖에 있는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은 없네요. 식당 안에도 우리 일행들 말고는 별로 없었습니다.(식사 끝내고 나올 때쯤은 많이 늘었지만)

 

점심식사라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 비교적 간단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피자 하나랑 스파게티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스페인 여행 중에 식사할 때는 샹그리아나 콜라를 주문했는데 이번에는 스파클링 워터를 큰 걸로 주문했는데 먹다 보니 점심식사 할 때는 이 스파클링 워터가 좋네요.

 

음..... 그런데 피자가 1인분이라기에는 좀 크네요. 게다가 잘라져 나오는 것도 아니라 같이 나오는 칼로 적당히 잘라 먹어야 합니다. 가장자리 살짝 탄 부분이 거슬리지만 그 부분을 빼고 먹었는데 담백하면서 맛도 보기보다는 괜찮네요.

 

스파게티도 괜찮았습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젤라또를 먹으러 지올리띠(Giolitti)로 갔습니다. 120년이나 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하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도 이곳을 즐겨(?) 찾으셨다고 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손님이 무지 많아서 계산한 다음 줄서서 기다리는 건 소용없는 일이고, 젤라도를 퍼주는 사람을 간절하게 바라보면서 아이컨택을 해야 젤라또를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이때까지는 많이 복잡하지 않았습니다.(나올 때 보니 그 짧은 시간에 손님이 많이 늘어서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음)

 

2유로에 두가지 맛을 선택하는 건데 가이드가 추천해준 건 리쪼(쌀맛)랑 수박맛인데, 수박맛은 여름에만 한정 판매하는 거라 리쪼랑 커피맛으로 선택했습니다.
맛있지만 달짝지근한 끈적함이 입안에 남지 않고, 쫀득쫀득하지만 뒷맛이 깔끔한 젤라또입니다. 리쪼는 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 속에 쌀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은 배스킨라빈스 31과는 종류가 다른 거니 비교는 안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많이 맛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 동네에서 아주 유명한 '타짜도르(La Casa Del Caffè Tazza D'oro)' 커피도 마셔야 하는데 모이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들르질 못했습니다.....

'오벨리스크(Obelisk)'는 이집트의 태양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라고 하는데 이집트에서 가져온 건지 이곳 로마에도 꽤 많이 있습니다. 이 오벨리스크 맨 위에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판테온(Pantheon)'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만신전)이라는 뜻으로, 기원전 27년에 아그리파가 지은 전통적인 직사각형의 건물이었다가, 118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건물의 조화와 균형미를 위해 돔의 반지름과 원주의 높이를 정확하게 일치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천정에 있는 지금 9m의 구멍인 오쿨루스(Oculus)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달빛이 청동 벽면에 반사되어 만드는 모습에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같은 르네상스 거장들조차 '천사의 디자인'이라는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12시를 많이 지난 오후 시간이라 바닥을 향하는 빛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신전 안에 있던 많은 청동 부조물들은 뜯어져 로마군의 대포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고,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발다키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등 대부분 뜯겨 나갔습니다.

 

이곳에 라파엘로의 묘가 있습니다.

 

돔 중앙에 뚫려있는 오쿨루스을 통해 비가 들어올 때를 대비한 것인지 바닥에는 작은 구멍들이 있습니다.

 

판테온 신전은 609년 포카 황제가 '모든 순교자들을 위한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개축한 후부터는 지금까지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후 증·개축이 계속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18~19세기에 재정비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위한 신전으로 알고 방문한 곳인데 실내는 성당으로 꾸며져 있어 기대와 달라 실망(?)했지만 그 먼 옛날에 이런 대단한 건축물들을 만들었다니 로마의 건축기술은 대단합니다.

 

이곳이 많은 건물들로 둘러 싸인 곳에 있는 광장이라서 그런 건지 관광 때문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이용되나 봅니다.

 

판테온 신전을 구경한 후 다음 목적지는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입니다. 이곳은 광장 안에 100년 이상된 카페들이 많고, 거리의 음악과 화가들로 활기 넘치는 전형적인 유럽풍의 광장입니다. 
로마 최초의 경기장이 있던 자리 위에 만든 광장으로 남북으로 긴 형태입니다. 17세기에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가 이곳에 성당과 궁전, 분수를 건설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광장 서쪽에는 보로미니가 설계를 맡은, 17세기 이탈리아 바로크 영식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산타녜세 인 아고네 성당(Sant'Agnese in Agone)'이 있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바로크의 거장 베르니니가 제작한 '피우미 분수(Fiumi Fountain)'가 있는데 나일강, 라플라타강, 갠지스강, 다뉴브강 등 세계 4대강을 상징하는 조각물을 장식했습니다.

 

광장 아래에는 로마시대의 경기장 유적이 있습니다.

 

나보나 광장을 떠나 트래비 분수로 이동하는 동안 테베레강 건너로 바티칸시국에 있는 성 베르로 대성전의 돔이 보입니다.

 

음...... '대법원' 건물이라고 하는데 로마에 잘 어울리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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