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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공항(BCN)에서 저가항공 부엘링(Vueling)을 이용해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Fiumicino)에 잘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숙소랑 가까운 곳인 테르미니역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고속열차(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가 있었지만 비용도 비싸고, 오늘은 숙소 체크인 이후에 별다른 일정을 계획하지 않은 거라 공항버스를 타고 테르미니역에 도착한 후에 숙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잘 찾아갔습니다. 스페인이나 로마에서 택시를 타면 우리나라에서처럼 큰 도로를 위주로 이동하는 것인 아니라 교통신호나 차량이 막히는 상황에 따라서는 골목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숙소에 잘 도착해서 체크인한 다음 잠시 쉬다가 생각 외로 시간이 많이 남아 가까운 곳에서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내일 투어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콜로세움 내부를 들어가 볼까 했는데 이런..... 입장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서둘러 찾아가도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아쉽게 포기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숙소에 체크인하고 서둘러서 바로 찾아갈걸 하는 후회가 생깁니다. 그래서 로마 지도와 책을 보고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다 일단 숙소 가까운 곳부터 구경을 하면서 카피톨리노 박물관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입니다. 숙소를 나와 성당까지 걸어가면서 시내 구경을 하는데 이곳은 스페인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마차처럼 재미있게 생긴 야외 테이블 세트가 있네요.

 

느낌으로는 공공건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글맵을 켜고 찾아가니 그리 힘들지 않게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성당 건물 앞에 광장과 오벨리스크가 있어 이쪽이 정문일까 생각했는데 입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이쪽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교황 식스투스 5세가 1587년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음...... 겨울철이라 생각보다 빨리 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4세기 무렵 교황 리베리우스 1세의 꿈속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8월 5일 눈이 내릴 것이니 그곳에 나를 위한 성당을 세우라."는 예언을 했는데 한 여름에 예언대로 에스퀼리노 언덕 위에 눈이 내렸고, 교황은 그곳에 성모 마리아를 위한 성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로마를 여행하는 동안 유명 관광지에서 경찰이 아니라 총을 들고 경비하는 군인들을 자주 봅니다.

 

성당 정면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뒷편에 있는 것과는 달리 둥근 형태에 꼭대기에는 성모 마리아로 보이는 조각상이 올려져 있는데, 1614년에 포로 로마노의 바실리카 막센티우스에 있는 기둥을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은 성모 마리아를 위한 성당인 만큼 내부 장식이 여성적이면서 화려하다고 합니다. 특히 내부 천장에는 금으로 된 격자무늬 장식이 있는데 이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져온 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천정입니다.

 

성당 정면에 있는 발다키노 교황의 제단 아래에는 예수가 탄생한 말구유와 추기경 로드리게스의 무덤이 있습니다.

 

성당 안을 구경하고 나오니 밖은 이미 어두워졌네요.

 

아까 성당 안에 들어가기 전보다 많이 깜깜해졌습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춥진 않은 날씨라서 다행이지만 어두워져 걸어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버스를 타고 카피톨리노 박물관으로 가는 중에 베네치아 광장과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가 지은 통일 기념관을 지나게 됩니다.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캄피돌리오 광장'을 만났습니다. 고대 로마가 세운 7개의 언덕 중에서는 가장 작지만 로마인이 가장 사랑하는 캄피돌리오 언덕에 있는 광장이라고 합니다.

 

광장을 올라와서 오른편에 카피톨리노 박물관이 있는데 이런...... 아직 입장시간은 맞지만 매표소는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음...... 여행책에 나와 있는 관람시간을 보고 찾아온 건데 생각보다 빨리 입장을 제한하는군요. 어쩔 수 없이 캄피톨리오 광장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광장을 지나 왼편으로 걸어가니 응? 의외의 구경거리가 나타납니다. 꽤나 멋진 유적지인데 검색해보니 '포로 로마노(Foro Romano)'라고 합니다. 입장 시간이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밖에서만 봐도 멋진 유적지입니다.

 

삼각대를 가져왔다면 더 멋진 야경을 찍을 수 있을 텐데 어쩔 수 없으니 ISO를 높여서 찍어봅니다.

 

포로 로마노 건너편으로도 멋진 풍경이 모입니다.

 

생각보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가 꽤나 넓습니다.

 

응? 콜로세움 경기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네요?

 

도로 건너편에도 멋진 유적지가 이어집니다.

 

콜로세움 반대편 베네치아 광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트라얀 광장과 원기둥이 있습니다. 이 원기둥은 트라야누스 전쟁에서 이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원기둥에는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에서부터 승리하는 모습까지 자세히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아까 지나갔던 통일 기념관 앞에 도착했습니다.

 

어렸을 때 사진엽서에서 봤던 곳인데 이렇게 눈앞에서 만났습니다.

 

그때에는 꽤나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많은 유적지를 구경한 탓인지 아니면 나이가 든 탓인지 그때만큼의 느낌은 안 드네요.

 

베네치아 광장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진실의 입'이 있는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을 찾아갔습니다.

 

앗! 그런데 이곳도 입장시간이 있는 곳이네요. 입장시간이 지나서 문을 닫아 놨습니다. 이런...... 오늘은 관람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느슨함과 게으름의 대가를 치르는 날인가 봅니다...... 
쇠창살 안으로 손을 뻗어 사진 한장 찍고는 숙소로 돌아와 로마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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