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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 은행나무숲

한감자 2016. 10. 4. 23:15

'홍천 은행나무숲'은 관광지나 공원이 아닌 개인이 가꾼 은행나무숲이라 허락없이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2010년부터 일반에 개방했는데 1년 중 10월, 딱 한달만 출입이 허용되는 곳이라 노랗게 단풍이 물든 은행나무숲이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이곳은 도시에 살던 부부 중 아내가 만성소화불량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봉약수가 효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곳 오대산 자락에 정착하면서 아내의 쾌유를 바라며 남편이 넓은 땅에 은행나무 묘목을 하나둘씩 심으면서 숲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은행나무에 단풍이 들기에는 아직은 조금 이른 시기이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주말이 되면 엄청나게 많은 방문객들로 길이 막히고, 차를 세우는 것 등이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 같아 평일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출근하는 평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휴가 마지막날이라서 인천에서 출발하니 출퇴근 시간에 고속도로가 잠깐 막히는 것 말고는 잘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나와서 지방도로를 한참 달려가야 하는 길이라서 도착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올해에는 입구에 주차장을 만든다고 하더니 펜션처럼 보이는 건물들 앞에 주차장이 완성됐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조금 안 된 시간이니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니지만 단풍 구경하기에는 이른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에는 차량이 별로 안 보입니다.

 

 

은행나무숲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주변을 둘러보니 음식과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곳을 지나면 된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은행나무숲까지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은행나무숲 안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은행나무숲을 여유있게 볼려면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달둔교'를 지나면서 주위를 바라보니 생각보다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달둔교를 지나면 멋진 개인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고, 그 앞을 지나는 길이 정감록에 나오는 피난처인 '달둔'으로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은행나무숲까지 오다가 홍천군 서석면의 코스모스 축제장을 지났는데 이곳에도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은행나무숲으로 가는 길이 이곳이 맞나 하는 걱정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이길 외에는 다른 길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일단 그냥 계속 걸어봅니다.

 

 

그냥 시골 산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이때 시간이 11시쯤이었는데 벌써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부지런한 분들도 보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길을 걸으면 금방 은행나무숲에 도착합니다. 은행나무숲 바로 앞에도 음식을 판매하는 곳과 군밤이나 삶은 옥수수 등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찾아온 거 맞군요.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은행나무 숲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생각보다는 키가 그리 크지 않고, 잎들도 크고 무성한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는 숲은 이곳에서 처음 만나는 것 같습니다.

 

 

음...... 그런데 은행나뭇잎에 아직은 단풍이 물들진 않았네요. 전혀 단풍이 안 든 건 아니지만 노랗게 변했다고 하기에도 많이 부족한 어정쩡한 정도의 모습의 보여줍니다.

 

 

옆쪽으로 살짝 벗어나서 사진을 찍어보니 이쪽의 은행나뭇잎은 잎이 더 푸른 상태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지금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만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한 거라 살짝 당황스럽습니다.

 

 

그나마 노라스름하게 색깔이 변하고 있는 단풍나무를 찾아 열심히 사진을 찍어 봅니다.

 

 

방금 봤던 은행나뭇잎보다는 조금은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차량이 많이 지나다닌 흔적이 남아 있는 길 좌우의 은행나무는 마치 상록수처럼 푸릅니다.

 

 

아직은 방문객들이 거의 없어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기에는 참 좋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은행나무를 보고 있으니 전후좌우로 줄을 잘 맞춰 심어 놓으셨네요.

 

 

그래서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비슷한 장면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노랗게 변한 은행나뭇잎이 아니더라도 줄 맞춰 늘어선 나무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단풍이 물든 정도가 조금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노란 민들레잎이 아주 싱싱하게 피어 있습니다.

 

 

햇빛을 잘 받는 곳에서 자라고 있는 '쪽'도 싱싱합니다.

 

 

은행나무보다는 그 뒷편으로 보이는 산속의 나무들이 조금은 더 단풍상태가 나은 것처럼 보입니다.

 

 

가운데 길보다는 높이가 살짝 높은 가장자리 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진을 몇장 더 찍었습니다.

 

 

약간의 구름이 있기는 하지만 햇빛이 쨍한 상태에서는 그늘과 햇빛을 받는 곳의 밝기 차이가 사진에 이 나타납니다.

 

 

계속 걸어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조금씩 더 나은 상황을 만납니다.

 

 

음, 이 정도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정도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이번주말 이후에는 더 노랗게 물들겠지만 그때는 아주 많은 방문객들로 이렇게 한가하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건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니 점점 더 나은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이쪽은 아까보다는 확실히 더 노랗게 변한 은행나뭇잎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 의자에 앉아 조금은 여유있게 쉬어가는 것도 좋겠네요. 다행이 이 은행나무숲에서는 은행나무 열매의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곳 은행나무숲에서 은행나무 열매를 만나지 못해서 은행나무 수그루만 있는 건가 생각했는데 바닥에 떨어져있는 열매가 눈에 띕니다. 하지만 열매가 그리 쉽게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암그루는 많지 않은가 봅니다.

 

 

지금 여기 은행나무숲에서는 이곳이 제일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천천히 은행나무숲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걷다보니 소나무에 지어진 작은 집이 보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입구가 잠겨져 있는 걸로 보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시설은 아닌가 봅니다.

 

 

은행나무숲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어서 부지런하게 구경하면 대략 1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노랗게 물들진 않았지만 이렇게 좋은 은행나무숲을 지금처럼 여유롭게 구경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참 행복한 순간을 맛보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숲 구경을 어느 정도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즈음에서야 관람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잎구 가까운 곳에 벌개미취가 피어 있는 걸 사진 찍고는 은행나무숲 구경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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