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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_광주

[장성] 백양사(白羊寺)

한감자 2016. 9. 14. 14:49

'백양사(白羊寺)'는 백제 무왕 33년(632년) 여환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하얀 양을 제도'한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 백양사 웹사이트 : http://www.baekyangsa.or.kr

 

이곳은 가을이면 백암산의 단풍과 쌍계루, 그 뒷편의 백학봉이 잘 어우러진 멋진 풍경으로 많은 사진사들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풍이 들기에는 한참이나 먼 시기이기에 일부러 관람객들이 많이 붐비지 않을 때 찾아갔습니다.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성인 3,000원)과 주차요금(승용차 5,000원)을 지불하니 관람객들이 별로 없어서 쌍계루 가까운 곳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백양사로 걸어오는 길에 있는 갈참나무 군락지가 대단하다고 하는데 편하게 이동하려다 보니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쌍계루 앞 연못에서 이곳을 올려다 보며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거꾸로 쌍계루를 먼저 보고 아래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아무튼 사진을 찍기 위해서 쌍계루에서 아래로 내려가 연못 아랫쪽 돌을 쌓아놓은 징검다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연못의 물이 맑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반영이 잘 나타나니 괜찮습니다.

 

 

날씨가 뿌옇게 흐린 것이 많이 아쉽지만 그건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려니 생각해야지요......

 

 

2008년 여름에 이곳을 처음 방문한 이후 계속 머릿속에서 그리던 장면을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16-35mm 광각렌즈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많이 후회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Canon 5D MarkⅡ에 24mm 화각도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그늘진 곳과 아닌 곳의 명암 차이가 크지 않지만 뿌옇게 흐려지는 백학봉과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 하늘이 많이 아쉽습니다.

연못에 비춰지는 반영에는 백학봉과 하늘, 구름이 잘 나타나네요.

올 여름에는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아서 연못의 물이 많이 말라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찮아서 다행입니다.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물든 맑은 가을날의 풍경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이 모습도 충분히 멋진 풍경이라서 몇번이고 셔터를 계속 누르게 됩니다.

 

 

연못 아래에서도 사진을 찍습니다만 아랫쪽 연못은 물의 거의 다 말라있고 게다가 공사중이어서 원하는 사진은 안 나올 것 같아 연못 건너편으로 넘어갔습니다.

 

 

이곳에도 꽃무릇이 불갑사만큼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많이 피어 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개울 옆 길 가장자리 나무 아래에 많이 피어 있었는데 차를 타고 올라오느라 지나쳤는데 이곳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불갑사 꽃길에서 만났던 꽃무릇보다는 키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니 물이 나오는 곳이 있는데 용 두마리가 물을 뱉어내고 있습니다.

 

 

용의 입을 통해 나오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아 흘러나온다기 보다는 흘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양사 사천왕문입니다.

 

 

2008년에 이곳을 왔을 때에는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들른거라서 쌍계루를 보고 난 다음 절 구경을 제대로 한 것 같지 않았는지 처음 구경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 뒤로 보이는 백학봉은 참 멋진 봉우리입니다.

 

 

늦은 오후시간이라서 관람객들이 별로 없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보리수 나무가 수령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 크기라면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 걸로 짐작됩니다.

 

 

대웅전은 백학봉 학바위를 뒤로 하고 남쪽을 향해 지어졌습니다.

정면 기둥 사이의 간격이 일정한 것이 특이합니다.

 

 

그동안 절 구경을 다니면서 본 곳 중에서 최고의 배경을 가진 대웅전은 이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웅전 앞에는 백양사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는 '극락보전'이 있는데 지금은 정비사업중이라 관람할 수가 없습니다.

 

 

'진영각(眞影閣)'과 '칠성전(七星殿)'은 문이 닫혀 있습니다.

 

 

대웅전 앞마당 극락보전 맞은편에는 우리말로 옮기면 '꽃비집'이란 예쁜 이름을 가진 '우화루(雨花樓)'가 있습니다.

 

 

백양사를 구경하면서 들었던 특이한 느낌은 보통의 절처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구경을 이어가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이곳은 천왕문을 지난 후부터는 좌우로 구경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담장을 따라 걷거나 구석 어딘가의 비어있는 곳으로 가보면 다른 건물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또 뭐가 보일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우화루 옆에는 수령이 350년이나 됐다는 홍매화가 있는데, 매화꽃이 피는 봄이면 아주 멋진 장관을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백양사가 고불총림이 되면서 이 홍매화도 '고불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여름철 화려하게 곷을 피웠던 능소화가 아직 몇몇 남아 있습니다.

 

 

고불매와 능소화를 지나 담장옆으로 지나가니 '청운당(靑雲堂)'이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청운당 서쪽에 있는 '향적전(香積殿)' 앞에는 '수각'이 있는데 지금은 물이 나오지 않나 봅니다.

 

 

수각 옆으로 작은 담장이 있길래 궁금해서 가봤더니 작은 밭이 있습니다.

 

 

'청운당(靑雲堂)'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물 색깔이 진한 초록색이라서 괜찮은건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있게 구경해서 그런지 예쁜 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학봉을 배경으로 하면 절 구경할 때 들던 '예쁘다'라는 생각이 '멋진 풍경이다'라는 생각으로 바뀌네요.

 

 

청운당 뒷편으로는 '교육관'이 있습니다.

 

 

교육관 왼편으로는 '노석산방'이 있습니다.

 

 

교육관 맞은 편에는 '중화당'과 '염불원'이 이어져 있습니다.

 

 

쌍계루앞 징검다리를 건너와서 구경을 시작하니 사천왕문 앞을 제일 늦게 지나게 됩니다.

 

 

사천왕문 앞 오른편에는 '만암대종사고불총림도량(曼庵大宗師古佛叢林道場)'이란 비가 있습니다.

'만암대종사'는 백양사 제2대 주지를 부임하셨던 분으로, 백양사 역사를 통해 가장 돋보이는 불사를 일구어낸 분이라고 합니다.

'총림(叢林)'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5대 총림이 있습니다.

백양사는 1947년에 만암스님께서 고불총림을 개창하셨는데 6·25 전란으로 소실되었다가 1980년 이후 복원을 시작하여 1996년에 다시 총림으로 승격되었다고 합니다.

비석의 아랫쪽에 있는 '이뭣고'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선을 참구하는 의제로 쓰이는 1,700여가지 화두 중 하나로,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전의 내 참 모습은 무엇인가'를 참구하는 문구라고 합니다. 

 

 

백양사 뒷편으로는 천연기념물 제153호인 비자나무숲이 있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들르지는 못했습니다.

 

 

쌍계루 맞은편에 꽃무릇이 많이 피어있길래 잠시 촬영을 했습니다.

 

 

쌍계루 앞에 빨간 꽃들이 피어있길래 꽃무릇인가 생각하고 있다가 다가가서 보니 상사화의 일종인 '백양꽃'이라고 합니다.

이곳 백양사 계곡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쌍계루는 2층에 올라가볼 수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징검다리(?)가 가을에 쌍계루를 촬영할 때 엄청나게 많은 사진사들이 줄서 있는 곳입니다.

 

 

'쌍계루(雙溪樓)'라는 이름은 '목은 이색(李穡)'이 '누곽 좌우에서계곡의 물이 흘러와 하나로 합쳐진다' 해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쌍계루가 제일 멋진 모습인 울긋불긋 단풍과 어울리는 가을의 풍경은 아니지만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있게 구경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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