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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찾아가기 쉬운 곳이지만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로 인하여 주차부터 어려워지는 곳이라 그다지 즐겨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이 끝날 무렵 많은 방문객들을 피해 평일 낮에 방문했다가 '영빈루(迎賓樓)'에서 아주 맛있게 먹은 짬뽕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월요일 저녁에 세번째로 방문했습니다.

 

☞ 차이나타운 영빈루 :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2가 10-2 / 032-766-2916

 

원래 영빈루는 '송탄마약짬뽕'으로 유명한 경기도 송탄에 자리잡고 있던 중화요리점이었는데, 전국 여기 저기에 분점이 생기면서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약짬뽕'이라는 메뉴로 대한민국 5대짬뽕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하는데 전국 3대니, 5대니 하는 건 누가 정하는 건지, 그런 이야기들이 공신력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음식점을 선택하는 참고자료는 될 것 같습니다. 영빈루는 송탄에 있는 곳이 본사인데, 1945년부터 3대째 화교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중화요리집이라고 합니다.

주말이면 수많은 방문객들이 꽉 차던 차이나타운은 평일 저녁이면 꽤나 한산한 모습이 됩니다.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좋지 않겠지만 나처럼 음식 먹으러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한가하고 여유있게 음식점을 선택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차이나타운 영빈루의 위치는 이곳에서 유명한 화덕만두와 만두로 유명한 '원보'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전 지도를 보면 '향만성'이라는 음식점이었던 곳이 지금 영빈루가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지난번 두번째 방문 때도 그렇더니 오늘도 우리 외에 한두 테이블에만 손님이 앉아 있었습니다. 짬뽕을 먹으러 온 거지만 처음 왔을 때 먹었던 탕수육도 맛있어서 짬뽕 두그릇과 탕수육 세트메뉴(26,000원)로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단무지와 양파조각 등이 먼저 나온 후 잠시 기다리면 탕수육이 나옵니다. 꽤나 오래된 듯 가장자리가 벗겨진 플라스틱 접시 위에 하얀 탕수육이 올려져 나왔습니다.

 

탕수육을 먹을 때 소스를 부어먹느냐, 찍어 먹느냐 등의 논란도 있겠지만 이곳은 소스가 부어져 나옵니다.

 

음........ 두번째 맛보는 건데도 탕수육이 참 맛있습니다. 고기를 감싸고 있는 찹쌀의 쫀득함과 그 속에 담긴 돼지고의 육즙이 살아있는 듯한(?) 촉촉함이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이렇게 소스를 부어놓은 채로 나왔어도 바삭함이 없어진 눅눅함이니 하는 건 지금 여기에선 쓸데없는 논란거리입니다.

 

맛있는 탕수육때문에 예정에 없는 칭따오 맥주까지 주문했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맛있는 탕수육이 참 잘 어울리는 궁합입니다. 그런데 칭타오는 맥주병이 크네요? 640ml 입니다.

 

탕수육을 절반쯤 먹었을 때 짬뽕이 나왔습니다. 아까 탕수육과는 달리 깨끗한 하얗고 동그란 접시에 예쁘게 담겨져 나옵니다. 그릇 한쪽에 쓰인 한자말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뭐 그리 꼭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생깁니다.

 

면 위에 야채와 오징어 돼지고기가 얹어 나옵니다. 국물은 꽤나 빨갛게 보이지만 별로 맵지 않은 맛입니다. 그냥 적당히 얼큰하다고 말할만한 정도???? 그리고 입안에 남는 뒷맛까지 깔끔해서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탕수육에 맥주 한잔, 짬뽕 한그릇을 다 먹었더니 배가 많이 부릅니다. 어른 남자 둘이면 모르겠지만 아내와 같이 다 먹어치우기에는 양이 좀 부담됐습니다. 다음에 오면 탕수육 하나에 짬뽕 하나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고 차이나타운을 지자 자유공원까지 걸어갔다 왔는데 평일 저녁시간은 볼만한 곳이 대부분 오후 6시에 문을 닫아 구경할만한 건 없었습니다. 아무튼 차이나타운에서 그 동안 먹어봤던 짬뽕이 각각의 특징이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지금은 이곳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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