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한 다음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여행의 첫째날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구경할 예정입니다. 오늘의 주 목적지는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입니다.

숙소에서 콜로세움으로 걸어가는 동안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게 됩니다. 이탈리아가 통일되면서 1911년에 완공됐다는 '조국의 제단(Altare della Patria)'은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이 잘 어울리는 건물이지만 포로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 등 유명 유적들을 가리면서 '하얀 웨딩케이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조국의 제단을 지나 걸어가면 오른편으로 포로 로마노 유적이 보입니다. 콜로세움 통합권으로 이곳도 구경할 계획이라 지금은 지나가면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곳이라 흐린 날씨에도 저렇게 멀리까지 잘 보인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만 하늘에 잔뜩 끼어있는 구름을 보고 있으니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콜로세움에 도착하기 전에 포로 로마노 북쪽 출구가 있는 곳에서 콜로세움 통합권을 구입했습니다. 이 통합권(12유로)으로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을 입장할 수 있습니다. 콜로세움 앞에서도 티켓을 판매하지만 거기는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한 줄이 상당히 길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고 하여 여기에서 구입한 건데 정말로 바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통합권을 구입할 때 콜로세움 입장할 시간을 정해야 하는데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은 건지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시간으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제 콜로세움이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도착하니 조금 긴장해야겠습니다.

 

헉! 입장하려는 줄이 무지 길어서 겨울에도 이렇게 오래 줄을 서야 하나 걱정했는데 조금 전에 구입한 티켓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콜로세움 안으로 입장하는 줄과 티켓을 구입하는 줄이 다르네요. 길게 늘어선 건 티켓을 구입하기 위한 줄입니다. 입장하는 줄로 들어가니 안으로 쑥 들어갑니다. 콜로세움에 도착하기 전에 포로 로마노 매표소에서 통합권을 구입하기를 정말 잘했습니다......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소지품과 두꺼운 외투를 벗어서 바구니에 넣고 검사받습니다. 뭐 그리 깐깐한 검사는 아니라서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소지품 검사하는 곳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런 조형물이 눈에 띄네요. 앞에 설명이 써있지만 자세히 읽고 싶다는 의지가 안 생겨서 사진만 찍고 그냥 통과......

 

이제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섭니다.

 

응? 십자가가 먼저 보이네요.

 

오호! 이곳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는군요. 많이 훼손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눈앞에서 보게 되면 대단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서기 80년에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을 세울 수 있다니.....

 

콜로세움 안은 복원을 위한 시설인지, 아니면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인지 모르겠는 철골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만 관람에는 그리 방해되지 않습니다.

 

타원형 경기장 주변으로 낮은 벽과 기둥 사이에 통로가 있습니다.

 

벽의 두께가 대단합니다. 이런 정도의 두께라 그리 오랜 시간을 버티었나 봅니다.

 

경기장은 많이 훼손되었고, 가까이까지 다가갈 수 없어 제대로 볼 수는 없습니다.

 

경기장과 가까운 전망대 같은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내리네요...... 많이 내리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진 찍는 데는 꽤나 신경 쓰입니다. 많이 내리는 비는 아니라서 그냥 맞으면서 구경하며 사진을 찍다가 빗줄기가 좀 굵어지면 기둥 아래로 잠시 피했다가 좀 잠잠해지면 다시 구경을 하곤 했습니다.

 

오호!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던 이유가 이런 광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경기장 바닥 아래의 벽 사이를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저기 안쪽까지 들어가 보고 싶지만 안 되겠지요......

 

많은 사람들 틈 사이에 끼어서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다가 걸음을 옮깁니다.

 

아치형 입구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빗줄기가 좀 굵어지면 아치 아래로 피했다가 적당히 구경을 하고는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이동합니다.

 

응? 2층에는 전시관이 있네요. 콜로세움의 원형을 복원해 놓은 모형인가 봅니다. 외부에 있는 아치마다 조각상이 하나씩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나 봅니다.

 

어? 전시회도 하고 있네요? 카르타고와 관련된 전시인 것 같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니 높아진 만큼 멀리까지 잘 보입니다.

 

콜로세움은 동그란 원형 경기장이 아니라 기다란 타원형 경기장입니다. 응? 그런데 저 반대편은 어떻게 가는 걸까요? 아까 입장한 곳으로 쭈욱 따라가다 보면 저곳에 도착하기 전에 벽에 막혀 있었는데 저곳은 다른 출입구가 있나 봅니다. 아무튼 저곳이 경기장 내부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슬부슬 계속 내리는 비가 신경 쓰여서인지 2층에서는 관람객들이 적어 구경하기에는 좋네요......

 

2층 통로를 따라 쭉 걷다 보니 아치 너머로 팔라티노 언덕이 보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콘스탄티누스 개선문도 보입니다. 콜로세움이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팔라티노 언덕을 관람하기에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하네요.

 

날씨 때문인지 확실히 오늘은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1층보다는 2층이 관람객들이 적습니다.

 

경기장 중앙에서는 조금 멀어졌지만 시야는 더 좋아졌습니다.

 

저기 몇몇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어떻게 갈 수 있는 건지 더 궁금해지네요......

 

어? 아까 그 사람들이 없어지니 텅 빈 공간이 돼버렸네요......

 

사람들이 또 들어오는 걸 보면 입구가 따로 있나 봅니다.

 

2층이 1층보다는 관람객이 적긴 하지만 전망대처럼 관람하기 좋은 곳에는 사람들이 붐빕니다.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2층을 한 바퀴 다 돌았나 봅니다. 2층은 콜로세움 안을 구경하기에도 좋지만 콜로세움 밖에 있는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로마노를 바라보기에도 좋습니다.

 

3층까지 올라가 보려고 하다 기념품샵을 구경하고는 마음이 바뀌어서 포기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많이 내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콜로세움 구경을 마치고 밖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구경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를 구경해야 하는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콜로세움을 구경하느라 체력이 많이 소비되었으니 잠시 쉬면서 당분을 좀 보충해야겠습니다.

 

콜로세움 북쪽 건너편 언덕 위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카푸치노와 크로와상 등 간단한 먹거리를 주문했습니다.

 

이 카페의 음식 맛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콜로세움이 보이는 전망은 참 훌륭하네요.

 

콜로세움이 많이 훼손되어서 안에 들어가도 딱히 볼 게 없다고는 하지만 저는 꽤나 즐겁게 잘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구경하느라 생각보다 체력이 더 많이 소비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장권은 인터넷으로 예약하지 않고 현장에서 구입한다면 팔라티노 언덕이나 포로 로마노 매표소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