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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짙어지는 가을, 일년 동안 기다리던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의 가을 단풍을 구경하러 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설악산 등 강원도로 단풍 구경하러 가는 등산객들이 많은 시기라서 조금 일찍 서둘러 출발했지만 그래도 서울춘천간고속도로에서는 정체 구간이 발생합니다.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분들은 참 많나 봅니다. 아침식사도 안 하고 출발한 거라 자작나무숲 도착하기 전 작은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적당히 해결한 다음 자작나무숲 입구에 도착했더니 새로 만든 주차장은 가득 찼고, 입구 쪽 길 가장자리에도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게다가 단체 관광객들을 태운 대형버스들이 많아 차를 제대로 이동시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입구 주차장에서 떨어진 작은 주차공간에 겨우 차를 세운 다음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자작나무 숲으로 걸어갔습니다. 이곳은 이미 네번이나 다녀온 곳이지만 자작나무 잎들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의 모습이 제일 아름답다고 하길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방문했습니다.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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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hangamja.tistory.com/596

                              http://hangamja.tistory.com/655

 

방명록을 적는 곳을 지나면 항상 나타나는 말들이 있는 곳에서는 이번에는 조금은 젊어 보이는 말 한마리가 왼쪽 뒷다리를 살짝 들고 움직임없이 가만히 서있습니다. 예전 경험으로는 얘네들은 한 동작을 정하면 꽤나 긴 시간동안 움직임없이 가만히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자작나무숲 구경을 마치고 내려올 때까지 저렇게 서있을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11월초에 방문했을 때는 자작나무의 잎들은 대부분 이미 떨어져 보이지 않고, 화려하게 물든 붉은 낙엽송들이 맞이하고 있었는데 작년보다 이른 시간인 지금의 낙엽송들은 색깔이 막 변해가는 시기인가 봅니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갈림길이 나오면 처음 방문 이후 우리는 항상 왼쪽의 MTB 길을 선택합니다.

 

 

올 여름에 방문했을 때보다 길 가장자리에는 훨씬 많은 식물들이 우겨져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미세먼지와 적은 양이지만 오늘 새벽부터 내린 비로 날씨가 걱정됐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내려가 좀 쌀쌀한 날씨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가 입구쪽 방향을 바라보니 저멀리 울긋불긋 색깔이 변하는 예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걸어가는 길가 윗쪽에 있는 자작나무에는 단풍이 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길 주변에서 많은 야생화들을 만났는데 지금은 그런 꽃들을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예쁜 낙엽송 무리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자작나무숲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가까워졌습니다.

 

 

단체로 오신 걸로 보이는 어르신들도 많이 방문하셨는데 걷는 동안 계속 말씀을 나누시는데 자작나무숲까지 걸어가시는데 힘들지는 않을까 살짝 염려도 됩니다.

 

 

이제부터는 임도에서 벗어나 제3탐방로를 따라 자작나무숲까지 많이 힘들지는 않은 간단한 등산을 시작합니다. 

 

 

11월이 되어 낙엽송이 붉게 물들 때 쯤이면 이곳에는 아주 예쁜 낙엽송 잎이 수북하게 쌓입니다.

 

 

낙엽송들은 이제 막 색깔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음...... 오늘 몸 컨디션이 안 좋긴 안 좋은가 봅니다. 몇번이나 걸었던 길인데 힘들다고 생각되면서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탐방로 3코스로 올라가는 길은 이 길 이외에 다른 길은 없으니 아닐리가 없습니다.

 

 

어쨋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예전보다 힘들게 자작나무숲에 도착했습니다. 탐방로 3코스로 올라온 분들은 처음 만나는 풍경인지 입구에서부터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인지 탐방로에서 벗어나 있는 분들도 많이 눈에 띕니다.

 

 

이미 많은 나뭇잎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음..... 자작나무는 원래 아랫쪽에는 가지가 별로 없기 때문에 노랗게 단풍이 든 잎을 눈 높이에서 구경을 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헉! 수많은 방문객들로 자작나무 숲속은 시끌시끌합니다. 단체별로 핸드 마이크를 이용해서 방송하는 인솔자들도 보이고, 마이크는 없지만 큰 소리로 단체 방문객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분들도 있고, 큰 소리로 일행에게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수많은 방문객들로 북적거리는 국립공원 입구의 풍경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요즘이 자작나무숲을 구경하기에 제일 좋은 시기인 만큼 많은 방문객들로 인한 소란스러움은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행이 여럿이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큰 소리로 얘기하는 건 예의가 부족하거나, 동료의 수를 믿고 저지르는 객기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화려한 자작나무숲을 기대한다면 지금이 좋지만, 조용한 자작나무숲을 바란다면 지금은 아닙니다.

 

 

시끄럽고, 번잡한 걸 피해 숲속교실로 올라가 잠시 쉬면서 자작나무 숲의 풍경을 천천히 바라봤습니다.

 

 

오호! 단체 방문객들이 떠나고 나니 솦속이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여전히 방문객들이 많습니다만 아까의 소란스러움에 비하면 꽤나 조용해진 겁니다. 숲속이 조용해져서 좋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좋은 곳에서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머물다 떠나는 그분들이 안타까워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구름이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햇빛을 받으니 자작나무 잎이 더 화려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서 눈높이에서 봐야 단풍이 물든 자작나무의 잎들을 제대로 만나는 것 같습니다.

 

 

한때는 여행지에서 DSLR 카메라를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나다가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된 이후로는 그 전만 못 했는데 이곳에서는 다시 DSLR 카메라를 가져온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만큼 이곳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앗! 바람이 불면서 자작나무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아주 멋진 모습을 만났는데 사진으로는 잡지 못 했습니다. 봄에 만나는 벚꽃이 떨어지는 풍경과는 다른 멋진 모습입니다.

 

 

앗! 또다시 단체 방문객들이 몰려옵니다.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겠네요.

 

 

단체 방문객들은 배정된 시간이 짧은 건지 숲속교실 앞에 주로 머물고 탐방로를 따라 걷는 분들은 별로 없습니다.

 

 

아직은 푸른 잎과 노랗게 물들어가는 잎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한 경쟁으로 아랫쪽의 가지는 스스로 떨어뜨리는 탓에 자작나무 잎은 손에 닿을 만한 거리에서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필요 없을 정도로 햇빛을 잘 받는 곳에서는 스스로 가지를 떨어뜨리지 않고 가지도 무성합니다.

 

 

해가 구름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는데 햇빛이 비추는 동안의 자작나무숲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합니다.

 

 

하얀 자작나무 껍질이 햇빛을 받으면 더 하얗게 보이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들도 더 밝은 빛을 냅니다.

 

 

가끔씩 누군가가 내지르는 큰 소리가 들리기는 합니다만 이런 숲속길을 걷는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경험입니다.

 

 

노란 카페트가 깔린 것 같은 예쁜 길을 따라 탐방로 제1코스를 걸었습니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항상 만나는 이정표인데 아마도 지금 보이는 모습이 제일 예쁜 모습일 것 같습니다.

 

 

음....... 가을 자작나무 숲길이 예쁜 건 단풍이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잎 뿐만이 아니라 자작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들이 붉게 물든 모습도 어울려서아름답게 보이는 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탐방로 제1코스와 탐방로 제2코스의 갈림길인데 탐방로 제2코스는 윗쪽으로 조금 더 오래 걸어야 하는 길이고, 자작나무숲이 끝나고 낙엽송을 만나는 코스라 걷다가 중간에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몸 상태가 안 좋다는 핑계로 지나쳤습니다. 나중에 또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꼭 한번 걸어가봐야겠습니다.

 

 

길쭉하기만 한 덩치에 어울리는건지 옆으로 뻗은 가지도 별로 없고, 그 때문에 나뭇잎도 많이 매달리지 않는 자작나무입니다.

 

 

이곳은 예전에는 캠프화이어용 장작을 쌓은 모습으로 자작나무를 쌓아뒀던 곳인데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방문객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이 편안하게 쉬기에는 조금은 나은 곳일 것 같습니다.

 

 

방문객들이 많이 모여 있는 숲속교실 앞과 이곳은 그다지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니지만 비교가 안될 만큼 조용합니다.

 

 

음.......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큰 소리로 떠드는 분들은 있군요......

 

 

그런 소음만 무시한다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이 녀석은 다른 자작나무들과 다르게 나뭇잎도 아직은 푸르고, 가지도 조금은 더 두꺼워 보입니다.

 

 

'산신령이 나타나는 샘'이 있는 나무 데크길 옆에 있는 나무들은 벌써 나뭇잎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풍경도 감상하며,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 '하늘 만지기'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아........ 그 동안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전망대라는 역할에 비해 보여지는 풍경은 별로라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보이는 풍경은 꽤나 멋집니다.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잎과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낙엽송이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방문객들이 많은 곳을 피해서 이곳에 자리를 펼친 분들도 있군요.

 

 

자작나무숲 입구에 도착해서 아래로 내려가며 사진을 몇장 더 찍었습니다. 탐방로 제3코스로 걸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 항상 이렇게 자작나무숲 입구를 제일 늦게 만나고 있습니다.

 

 

음...... 단체 방문객들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보충이 되네요.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계절이니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겠지요. 하지만 조금만 더 조용히 관람해주시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탐방로를 따라서 걷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은 이번이 다섯번째 방문인데, 개인적으로는 단풍이 물들어가는 지금 모습이 제일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언제 방문해도 그 계절에 어울리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봄철 산불예방을 위한 입산금지 기간(2015년 기준 2월 1일~5월 15일)이 있으니 방문전에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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