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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

한감자 2016. 10. 18. 22:47

'도산서원(陶山書院)'은 퇴계 선생께서 낙향 후에 도산서당을 설립하여 후진을 양성하다 퇴계선생 사후 6년 뒤에 서당으로 완공되었다 합니다.

 

☞ 도산서원 웹사이트 : http://www.dosanseowon.com

                                http://hangamja.tistory.com/203

 

봉정사를 구경하고는 안동의 마지막 여행코스로 도산서원에 도착했습니다.

약간의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도산서원에 도착하니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충전기를 빼먹고 와서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로 사진을 제대로 다 찍을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이번 안동여행 정보를 검색하다가 '안동스탬프투어'란 이벤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스마트폰 어플인데, 아이폰은 앱스토어에, 안드로이드폰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안동스탬프투어'를 다운받아 설치한 다음 어플에 나오는 장소에 가면 터치하여 스탬프를 얻는 방식입니다.

모두 열군데의 장소를 방문하게 되는데 부지런하게 찾아가서 도산서원을 마지막으로 열개의 스탬프를 모두 모았습니다.

스탬프의 갯수에 따라 증정품이 다른데 5~6개는 텀블러, 7~9개는 안동국시, 10개는 보조 배터리입니다.

아내는 안동국시가 먹고 싶어서 연미사 앞에서 증정품을 받았는데 저는 보조 배터리를 받기 위해 10개를 모두 모았습니다.

 

 

도산서원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스탬프 모은 걸 확인시켜 주면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증정품을 받게 됩니다.

어떤 보조 배터리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행 전에는 생각지 못 했던 증정품을 받고서 흐믓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풀어보니 10,000mA 용량의 샤오미 보조 배터리입니다.

정품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은 제품입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도산서원으로 걸어가는데 길 윗쪽으로 예쁘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예쁘게 물들겠지만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단풍을 만나 더 반갑습니다.

 

 

도산서원은 두번 왔는데 모두 겨울에 방문해서 추위때문에 종종걸음으로 지났던 길이었는데 이번 세번째는 좋은 계절에 걸으니 이 길이 좋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되네요.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도산서원에 도착하기 전에 '천광운영대(天光雲影臺)'라는 곳이 있습니다.

'천광운영대(天光雲影臺)'는 빛과 구름 그림자가 함께 돌고 돈다.' 라는 주자의 '관서유감' 시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천광운영대 건너편으로는 '시사단'이 보입니다.

 

 

도산서원 앞에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그곳에서 내려다 보면 도산서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네요.

 

 

비가 내일랑 말랑 하는 흐린 날씨지만 그 때문에 더 운치있는 풍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몇주 지나면 이곳도 예쁘게 단풍이 물들어 가겠네요.

 

 

실제로 그럴런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산속에 자리잡은 서원이라서 딴 생각 안하고 공부하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도산서원 앞마당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큰 나무가 셋 있습니다.

그 중 두 나무는 왕버들인데 오랜 나이만큼 크기도 크지만 아직도 이렇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놀랍습니다.

 

 

아, 이 나무는 종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안 봤는데 아이들에 많은 시달림(?)을 받고 있네요.....

다른 왕버들나무에 비해 이 나무에는 '올라가지 마시오'란 문구가 없는 걸 보면 저래도 되는 건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산서원 안으로 들어가기 전 오른편에는 '열정(冽井)'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이 우물은 도산서당 시절부터 식수로 사용되었고, 선비들의 세심장(洗心場)과도 같다고 합니다.

 

 

이제 정문을 통해서 서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운데 길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건물이 배치되어 있고, 경사진 곳에 자리 잡아서 위로 안으로 들어갈 수록 높이가 조금씩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첫번째 들른 곳은 오른쪽에 있는 '도산서당(陶山書堂)'입니다.

 

 

도산서당은 서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퇴계선생이 직접제자를 가르치던 곳으로 1560년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퇴계 선생이 직접 기본 설계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서당 앞마당 동쪽에는 '정우당(淨友塘)'이라는 네모난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서당 옆에는 '제자들이 어리석고 몽매한 심성을 밝게 깨우쳐 한방울의 샘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끊이없이 노력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라'는 교훈이 담긴 '몽천(蒙泉)'이 있습니다.

 

 

서당 밖 가운데 길 좌우에는 모란이 심어져 있습니다.

 

 

앗! 그런데 봄에 피는 모란꽃이 한송이 피어 있습니다.

그것도 꽤나 싱싱한 상태로 진한 꽃향기까지 풍기면서 말입니다.

 

 

서당 건너편에 있는 '농운정사(膿雲精舍)'는 제자들의 기숙사입니다.

퇴계선생이 기본 설계를 하고, 용수사 승려였던 법련(法蓮)과 정일(淨一)을 임명하여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건물 앞 기단 월대에 전돌을 깔아 놨습니다.

2개의 온돌방이 있어 2개반을 수용했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처럼 보이는데도 잘 보존된 상태입니다.

 

 

농운정사 뒤에는 기숙사와 서재, 부속시설을 관리하고 식사 준비를 위해 지어진 건물인 '하고직사(下庫直舍)'가 있는데 노비들이 거처했다고 합니다.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사이의 길을 따라 더 위로 올라가려면 '진도문(進道門)'을 통과해야 합니다.

진도문은 서당 영역과 서원 영역을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모란꽃이 피는 계절에는 이 길이 참 예쁠 것 같습니다.

 

 

 

진도문 좌우에는 서책을 보관하고 열람할 있는 도서관에 해당되는 '광명실(光明室)'이 동서쪽에 하나씩 있습니다.

 

 

진도문을 통과하여 서원 영역으로 들어가면 정면으로는 서원의 강학 건물인 보물 제21호 '전교당(典敎堂)'이 보입니다.

기단부를 높였는데 양쪽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면 4칸 중 서쪽 1칸만 온돌방인데, 원장의 거실로 '한존재(閑存齋)'라고 합니다.

1575년에 처음 지었는데 현재의 건물은 1969년에 보수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교당에 걸린 '도산서원(陶山書院)' 현판 글씨는 한석봉(韓石峯)의 글씨로 선조로부터 사액(賜額)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전교당 뒷편으로는 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이는 음식을 차리고 보관하는 '전사청(典祀廳)'이 있습니다.

 

 

전사청의 앞과 전교당의 서쪽에는 서원의 관리와 식사 준비를 위해 지어진 건물인 '상고직사(上庫直舍)'가 있습니다.

아랫쪽에 있는 하고직사와 연결하기 위한 통로와 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와지붕이 이어지는 풍경이 보입니다......

 

 

상고직사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퇴계 선생의 유물전시관에 해당되는 '옥진각(玉振閣)'이 있습니다.

 

 

옥진각에는 퇴계선생이 생전에 쓰던 베개와 자리를 비롯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서원의 구경은 다 한 것 같습니다.

마당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더 있네요.

 

 

'천연대(天淵臺)'에서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시사단'은 조선시대 정조 16년(1792년) 3월 퇴계선생의 학덕과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도산서원에서 제사를 지내게 하고, 이곳에서 과거를 실시했는데 응시자가 7천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방별과를 봤던 자리에 세운 것인데, 안동댐 건설로 원래의 위치에서 단을 10m 높게 쌓아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길래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옆에서 문화유산 해설사분께서 아주 멋진 설명을 하고 계셔서 잠시 동안 귀동냥을 했습니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때문에 서둘러 구경하던 곳인데 지금처럼 여행하기 좋은 가을에 여유있게 관람하니 그 느낌이 새삼 다릅니다.

그러니까 여행은 어디를 가든 날씨가 좋고, 계절이 좋을 때 가는 것이 최고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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