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제는 흐린 날씨였는데 오늘은 아주 맑은 날씨로 바뀌었습니다. 인제에 있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을 가려다가 아직 안 가본 홍천에 있는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을 걷기로 했습니다. 수타사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상가가 있는 곳 앞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운 좋게 빈자리가 있어서 세웠습니다.
맑은 날씨이지만 아직 덥진 않습니다. 그늘은 시원합니다.
키 큰 나무들로 그늘이 드리워진 길입니다.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 옆으로 걷기 좋은 길이 있습니다.
입구랑 가까운 곳에 부도들이 있습니다. 모두 7기의 부도가 있다고 하는데 수에 비해서 공간은 넓습니다. 수타산 산소길을 걷는 것이 먼저라 일단 지나칩니다.
키 큰 나무들로 그늘진 길이고, 바닥에는 폭신한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서 걷기 참 좋습니다.
홍천에서도 잣이 많이 나나 보네요. 커다란 잣 조형물이 있습니다. 아랫쪽에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네요.
시원한 그늘길을 벗어나 햇볕으로 나옵니다. 아직은 덥지 않습니다만 햇살은 좀 따가울 것 같습니다.
장미와 으름덩굴이 덮힌 터널길을 지나갑니다. 으름 열매는 아직 작네요.
수타사에 도착했습니다.
'수타사(水墮寺)'는 신라 성덕왕 7년(708년) 원효대사가 공작산 자락에 창건했다고 합니다. 창건 당시에는 '일월사(日月寺)'라고 불렀는데 조선 세조 3년(145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짓고 '수타사'로 불렀다고 합니다. 이후 여러 차례 중창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인조 14년(1636년)에 복원하고 순조 11년(1811년) 이름을 '정토세계의 무량(無量)한 수명(壽命)을 상징'하는 '수타사(壽陀寺)'로 고쳤다고 합니다.
정면에 보이는 전각은 봉황문(鳳凰門)입니다. 봉황문 앞에는 사천왕상이 있습니다. 천왕문이 아니라 봉황문이라고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일주문을 지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주 맑은 날입니다. 하지만 덥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봉황문을 지나면 정면으로 '흥회루(興懷樓)'가 보입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안 보이는 걸로 보아 반대편에 있나 봅니다.
흥회루 안에서는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흥회루 맞은편에 있는 전각은 '대적광전(大寂光殿)'입니다. 대적광전은 수타사의 중심 법당으로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대적광전 정면의 문을 열어놔서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부처님을 뵐 수 있습니다.
대적광전 주변에 작약이 있었는데 꽃잎은 모두 떨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작약꽃이 예쁘게 핀 풍경을 봤었는데 아쉽게도 방문시기가 조금 늦었습니다. 수타사에 도착하기 전에도 작약꽃밭이 있었는데 그곳도 꽃은 모두 떨어져 있었습니다. 혹시나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6월초에 방문하면 예쁘게 핀 작약꽃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다란 계수나무 뒤로 석불이 하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원통보전이 아까본 대적광전보다 더 화려한 것 같습니다.
수타사를 구경하고 산소길로 걸음을 이어갑니다.
노란 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구글로 검색해 보니 좁쌀풀이라고 합니다. 구글의 꽃 검색 능력 대단합니다.
연못이 있는데 아직 연꽃은 안 피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야 연꽃을 만날 수 있겠지요.
이곳의 이름은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입니다.
생태숲 안에 낮은 전망대가 하나 있습니다. 높지 않고, 주변의 나무들로 풍경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는 없지만 앉아서 쉬기 좋은 의자들이 있습니다.
정자 앞에도 연못이 있습니다. 연꽃이나 수련은 없지만 작고 노란 어리연이 피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걸어올 때 지났던 그늘진 시원한 길이 아니라 햇빛에 노출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덥지는 않지만 따가운 햇살 속을 걷는 건 좋지 않습니다.
생태숲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나무그늘이 있는 시원한 길이 보입니다. 이길로 걸어야겠습니다.
경사가 높지 않은 편안한 흙길이 이어집니다. 걷기 좋습니다.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길 옆은 경사가 심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두툼한 끈을 난간 대신 설치해놨나 봅니다.
걷기 편한 길이 개울 위로 계속 이어집니다.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분들을 가끔 만납니다만 서로 비켜서 지나가기에 좁지 않습니다.
개울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보입니다. 귕소출렁다리라고 하는데 조금 더 걷다가 돌아올 때 건너가 봐야겠습니다.
출렁다리 옆으로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그늘진 시원한 길이어서 정자가 필요할까 생각했는데 앉아서 쉴 공간이 없으니 이런 시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자 옆으로 개울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나무 그늘에 누워서 쉬는 분들이 있네요. 저렇게 넓은 깔개를 준비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서 누워있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신봉마을이라는 곳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산소길을 다 걸었나 봅니다. 저기 카페가 보입니다. 지금까지 산속을 걷고 있나 보다고 생각했는데 논이 있네요. 아까 이정표에서 본 신봉마을이 가까운가 봅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단체 손님들의 목소리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로 살짝 소란스럽습니다.
카페에서 커피와 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그늘에 앉아서 주변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장맛비 때문인지 계곡에 물이 많습니다.
계곡 건너편에도 길이 있습니다. 이따가 돌아갈 때는 저기로 걸어가야겠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냥저냥 한데 수제 레몬에이드는 맛있습니다. 시원하면서 적당히 새콤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차를 다 마시고 계곡 건너편 길로 되돌아가려고 했더니 다리 건너편 길 입구가 잠겨있습니다. 통행이 허가되지 않은 길인가 봅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길이 좋아서 걷는 동안 기분이 좋습니다.
아까 지나쳤던 귕소 출렁다리를 건너가 봅니다. 다리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걷는 동안 흔들거립니다.
'귕소'란 옛날 통나무를 파서 만든 소 여물통을 말하는 이 지역이 방언인데, 계곡에 큰 바위로 이루어진 협곡이다. 출렁다리 아래에 소여물통과 비슷하게 생긴 소(沼)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리 위에서 바라봐도 어느 곳이 소여물통과 비슷하게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귕소가 어디인지 잘 모르는 것과 상관없이 계곡은 참 보기 좋습니다.
귕소출렁다리 건너편길은 아까 걸었던 평평한 숲속길과는 다릅니다. 오르락 내리락을 자주 반복합니다. 오르막길이 험하거나 길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걸었던 계곡 반대편의 길과는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덕분에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계곡물에 발을 담글만한 곳이 있어서 잠시 쉬었습니다. 그늘에 앉아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참 좋네요. 시원한 것뿐만 아니라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편안한 길이 나오다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이는 걸 보면 거의 다 걸었나 봅니다.
산소길 주변은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숲속입니다.
다 걸었습니다. 아까와는 달리 이쪽 길은 수타사를 들르지 않고 지나칩니다.
수타사 입구에 기념품과 차를 판매하는 '월인쉼터'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타사에서 월인석보를 구경하지 않고 지나갔네요. 건물은 지은지 얼마 안 됐나 봅니다. 외관이 깔끔하고 예쁩니다.
천천히 서둘지 않고 잘 걸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대산 선재길 걷는 것이 더 좋았지만 수타산 산소길 걷기도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 한번 더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수타사에서 출발해서 인천으로 돌아가던 중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호명농산가든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 호명농산가든 : 경기 가평군 청평면 행자골길 71(상천리 1275-12) / 0507-1318-1579
상천역과는 멀지 않지만 도로랑 떨어진 곳에 있어서 알고 방문하지 않는다면 찾기 쉽진 않을 같은 곳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찾기 어려운 곳은 아닙니다.
두부전골을 2인분 주문했습니다.
오랫동안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뚝배기 같은 냄비에 담겨 나옵니다.
오! 두부전골 국물이 아주 맛있습니다. 구수하면서도 많이 걸쭉하지 않고, 뒷맛은 깔끔합니다. 밥이 없어도 수프처럼 단독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주변을 지나게 된다면 다시 생각날 것 같습니다.
밑반찬은 몇가지 안됩니다만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잘 먹고 인천으로 이동합니다. 일요일 오후라서 차량이 좀 막힙니다만 큰 어려움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성] 백촌막국수 (3) | 2025.06.23 |
---|---|
[고성] 갯골자연휴양림 (0) | 2025.06.23 |
[고성] 하늬라벤더팜 (1) | 2025.06.23 |
[강릉] 강릉솔향수목원 (1) | 2025.05.12 |
[원주] 소금산그랜드밸리 (1) | 2025.01.19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