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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월출산 등산(산성대-광암터삼거리-바람폭포-구름다리-사자봉-천황봉)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월출산은 10년 전에 몇번 다녀왔고, 그로부터 4년 뒤에 다시 한번 더 다녀왔지만 등산에 아쉬움이 남았던 곳입니다. 여러번 다녀왔던 곳인데 블랙야크 100대명산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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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 20분쯤에 산성대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해서 광암터삼거리와 바람폭포, 구름다리와 사자봉을 지나 월출산 정상까지 도착하니 오전 8시입니다. 대략 3시간 40분쯤 걸렸나 봅니다. 광암터삼거리에서 천황봉으로 바로 오르지 않고 바람폭포가 있는 아래로 내려왔다가 건너편으로 다시 올라와서 여기까지 도착하느라 힘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걷고 싶었던 등산로를 모두 지나왔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천황봉 정상석 앞에는 먼저 도착한 등산객들이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등산한 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 같고, 그래도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먼저 인증사진을 찍던 분에게 사진을 부탁드렸습니다.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습니다. 등산을 출발할 때는 영상 10도가 넘지 않은 기온이어서 살짝 서늘했지만 지금은 반바지를 입어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아직은 덥지 않습니다. 지난주 내장산을 등산할 때는 날벌레를 많이 만났는데 오늘 월출산 등산에서는 거의 안 보였습니다. 다행입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을 신청한 후에 이번 등산 친구로 함께 온 반달이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다행히 월출산 정상에서는 유플러스 통신망이 잘 연결되네요. 반달이 머리 위에 있는 고리 때문에 똑바로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천황봉 인증석 뒤에는 '월출산소사지(月出山小祀址)'라는 비석이 있습니다. 이게 뭘까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통일신라 시대부터 임진왜란 때까지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던 터라고 합니다.

 

소사지 옆에는 월출산 등산로와 주변 가볼만한 곳을 알려주는 지도가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정상석 인증 사진을 찍고는 가져온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참 대단합니다.

천황봉에서 내려가서 도갑사로 걸어갈 때 지나가야 할 방향의 풍경입니다. 바람재와 구정봉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으로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하산을 시작했지만 아직 가야할 거리는 멉니다. 바람재와 구정봉을 지나 도갑사까지 가야 합니다. 5.5km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걸어온 거리와 내려가야 할 거리가 비슷합니다. 내리막길은 올라올 때보다 훨씬 쉽겠지요. 하지만 내리막길만 기다리고 있진 않을 겁니다.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 반복해야겠지요.

 

천황봉 서쪽 아래는 아찔한 절벽입니다.

 

산성대에서 봤던 등산로의 풍경과 천황봉 아래에서 바라보는 바람재와 구정봉이 있는 지금 풍경이 개인적으로는 월출산에서는 제일 아름다운 등산로인 것 같습니다.

 

경사가 좀 있긴 하지만 내리막길은 확실히 힘이 덜 듭니다. 천황봉에서 출발하기 전에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등산스틱을 이용하니 내리막길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철쭉꽃이 살짝 애매하게 남아 있습니다. 만개한 시기는 지났지만 보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을 정도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꽃들이 모여있는 군락지가 아니어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를 걷는 건 늘 기분 좋은 경험입니다.

 

멀리서 볼 때는 눈치채지 못했던 작은 봉우리들이 자주 나타납니다.

 

사자봉을 지나 천황봉까지 오르는 동안은 거의 혼자서 걸었는데 하산길에서는 등산객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좀 보입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걸 보니 아마도 같은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온 분들인가 봅니다. 등산로를 좀 돌아서 걷기는 했지만 버스출발시간까지는 여유가 많으니 서둘지 않아도 됩니다.

 

많은 차이가 나진 않지만 하산길은 오를 때보다 확실히 속도가 빠릅니다.

 

많진 않지만 병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색깔이 빨간색이 아니고 연한 초록색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이런 길을 기분좋게 내려왔네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 길을 지나가야 합니다.

 

월출산 등산로 참 좋네요. 국립공원 등산로를 설계(?)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참 뛰어난 설계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을 크게 거스르거나 많이 훼손하지 않고 등산로를 잘 만들었습니다.

 

돼지바위 안내판이 있길래 어디 있나 주변을 둘러보니 지나온 곳에 있었네요. 수컷돼지를 닮은 바위라고 합니다.

 

뒤로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이 내려왔네요. 하산길이라 쉽게 쉽게 내려왔습니다. 앉아서 식사할만한 곳을 찾아야 하는데 안 보이네요.

 

저기 아래에 쉼터가 보입니다. 저기가 바람재인가 봅니다. 풍경도 멋지지만 등산로를 구경하는 그에 못지 않습니다. 계단과 바위, 나무가 잘 어울리는 예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바람재에 도착하기 전에 남근바위를 지나갑니다. 생김새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가 봅니다. 구정봉 앞에 있는 베틀굴과 함께 음양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등산로는 남근바위 사잇길을 지나갑니다.

 

저 앞에 작은 전망대처럼 보이는 곳이 바람재인가 봅니다.

 

바람재에 앉아서 식사를 할까 생각했는데 먼저 도착한 분들이 앉아 계시길래 잠깐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정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큰 바위가 구정봉입니다.

 

왔던 길을 한번 더 뒤돌아보고 출발합니다.

 

등산로가 마음에 드니 걷는 일이 덜 힘든 것 같습니다. 기분좋게 걸어갑니다.

 

구정봉 아래로 보이는 큰 바위는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바위 얼굴이라고도 부릅니다.

 

바람재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경포대에서 올라오는 길이 이곳에도 있네요.

 

남쪽으로 내려가면 경포대 탐방지원센터가 있다고 합니다.

 

구정봉 위에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계속 기분 좋게 걸어갑니다. 오늘 등산은 참 즐겁습니다.

 

저 멀리 천황봉이 보입니다. 꽤 멀게 보이네요.

 

구정봉은 도갑사로 가는 등산로에서 0.2km 벗어나 있습니다. 그럼 저기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하나 싶은데 일단 들러서 구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구정봉 앞에 '베틀굴'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 근방에 사는 여인들이 난을 피해 숨어 살면서 베를 짰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응? 구정봉에 있다는 아홉개의 물웅덩이가 이렇게 작을 것 같지 않은데 주변을 둘러봐도 더 큰 웅덩리는 안 보입니다. 뒤로 보이는 바위로 올라가는 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 바람재에서 봤을 때는 저 바위 위에 올라간 걸 본 것 같은데......

 

뒤쪽 아래쪽에 구정봉으로 오르는 작은 동굴같은 통로가 있네요. 작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오호! 조금 전에 본 것보다 훨씬 큰 물웅덩이들이 있습니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장정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편평한 바위 위에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9개의 웅덩이가 있었고, 이 웅덩이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전설이라고 하지만 용이 살기에는 아주 작은 웅덩이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도 아주 멋집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천황봉과 맞상대할만한 멋진 풍경입니다.

 

구정봉에서 내려와 도갑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행히 아까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아도 도갑사로 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국립공원이어서 그런지 월출산에는 이정표가 자주 나타납니다. 등산로가 복잡하지 않아서 날씨가 나쁘거나 어두울 때가 아니라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억새밭과 구정봉 사이 중간쯤에 왔습니다. 도갑사로 내려가려면 억새밭을 지나야 합니다.

 

억새밭이 보이는 쉼터에 앉아서 식사를 했습니다. 핫앤쿡 라면애밥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준비했습니다. 햇빛에 노출되어 있지만 덥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잘 불어와 시원했습니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 핫앤쿡을 잘 먹고 잠시 쉬었습니다. 참 좋습니다.

 

식사한 것을 정리해서 배낭에 넣고 다시 하산을 이어갑니다. 억새밭이라고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넓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억새를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니어서 지명을 모르고 지나간다면 눈치채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도갑사까지 내리막길만 이어집니다.

 

숲속길을 기분 좋게 걸어갑니다.

 

산성대 입구에서 출발해서 천황봉을 지나 억새밭까지 이르는 동안 봤던 멋진 풍경에 비해 도갑사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조금 단조로운 숲길이 이어집니다.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이전까지 멋진 풍경을 실컷 구경했으니 아쉬움은 없습니다.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네요.

 

도갑사까지 2.1km 밖에 안 남았습니다.

 

도갑사가 점점 가까워져 갑니다.

 

계곡물이 많지는 않지만 시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네요.

 

도갑사에 도착하기 전에 보물 1395호인 도선국사비각을 먼저 만납니다. 도갑사를 창건한 도선국사와 중창한 수미선사의 행적을 기록한 비각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내려와 미륵전 안에서 보물 제89호인 석조여래좌상을 구경하고 도갑사에 도착했습니다. 

 

10년 전에 들렀던 곳인데 등산을 마치고 다시 방문합니다.

 

안내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도갑사 일주문 밖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스마트폰 램블러 어플을 종료했습니다.

 

램블러 어플은 애플워치보다 거리를 짧게 기록하네요. 애플워치는 총거리가 15.11km로 기록됐습니다. 손목에 차고 움직이는 워치와 배낭에 스마트폰을 넣고 움직이는 것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만 신뢰성은 없습니다.

 

도갑사 일주문 앞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10분쯤입니다. 안내산악회 버스는 오후 1시에 출발하니 거의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주차장 화장실에 들러서 세수를 했습니다. 에어컨도 나오는 깨끗한 화장실이네요.

주차장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월출산국립공원 도갑분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국립공원 스탬프투어 여권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스탬프투어 여권에는 천황탐방안내소와 경포대탐방지원센터,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만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고 나와 있어 아쉼지만 포기하고 있었는데 도갑분소에서도 찍을 수 있다고 하여 기분좋게 다녀왔습니다.

도갑분소가 이전에 있던 자리에서 새 장소로 이전했네요.

 

도갑분소 현관 안쪽에 스탬프 도장이 있습니다. 기분좋게 스탬프 도장을 찍었습니다.

 

스탬프 도장을 찍고 다시 도갑사 앞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도갑사 주변에는 식당이나 매점 등이 없고 일주문 밖에 '차담'이라는 카페만 하나 있습니다. 버스를 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카페에 들어가서 시원한 청귤에이드를 마시면서 버스 출발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시원한 청귤에이드를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모두들 출발시간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예정시간보다 10분 일찍 도갑사를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은 어린이날 연휴 첫날이라 고속도로에 차량들이 많을 걸 걱정했지만 도로가 많이 막히는 경부고속도로에서는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니 막힘없이 잘 달려 신갈간이정류장에 잘 도착했습니다.

신갈IC공영주차장까지 걸어간 다음 차량으로 인천까지 가는 동안 좀 막히기는 했지만 잘 돌아왔습니다.

좀 힘든 등산이었지만 그동안 아쉬움이 남아있던 월출산을 원하는 등산코스로 잘 다녀와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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