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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정읍] 내장산(內藏山) 등산

한감자 2024. 4. 30. 23:43

작년 4월 중순에 내장산 등산을 하던 중에 비가 많이 내려서 포기하고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나름 기대를 하고 올라가던 길이었는데 비 맞으면서 혼자 등산하는 건 좀 위험할 것 같아 포기했지만 아쉬움은 오래 남았습니다. 이번 여행기간에는 날씨가 좋다길래 다시 도전해 봅니다.

전날 수많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일기예보대로 내일은 맑은 날씨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말로 날씨가 굉장합니다. 구름 한점 보이지 않는 파란 하늘이 아주 인상적인 맑은 날씨입니다. 아침 일찍 배낭을 챙겨 들고 밖으로 나오니 생태탐방원 뒤로 서래봉이 가깝게 보입니다. 

 

내장산생태탐방원 바로 옆에서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지만 오늘 등산은 내장사에서 출발할 예정이라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내장사로 이동하던 중 내장산공용터미널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잠깐 들렀다 나오며 하늘을 보니 오늘 날씨가 아주 좋다는 사실을 한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참 맑은 하늘입니다.

 

내장산 국립공원케이블카 탑승장 주변에 주차했습니다. 작년에 등산을 시작할 때는 이 근처에 주차하고 아래로 내려가 유군치를 거쳐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선택했지만 오늘은 장군봉을 생략하고 연자봉으로 올라갑니다.

배낭을 챙기고 등산화 끈을 정리하는 동안 등산객 한분이 내장산 등산로를 물어보시네요.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코스를 몇개 알려드리니 작년에 제가 선택했던 장군봉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겠다고 말하시네요. 거기부터 등산을 시작해서 봉우리를 모두 등반하려면 힘들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시간이 많다고 괜찮다고 하시네요. 대단하십니다. 나도 생각을 바꿔 같은 코스로 등산을 해볼까 싶었지만 저는 그분만큼 시간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계획대로 연자봉으로 오르기 위해 내장사로 향합니다.

 

내장사 일주문에서부터 스마트폰의 등산기록을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이어서인지 경내에 사람들이 별로 안 보입니다만 먼저 등산을 시작한 분들은 보이네요.

 

모든 나뭇잎들이 화려한 빛깔로 물드는 단풍 시즌이 아니어도 내장사의 나무들은 참 좋습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맑고 푸른 풍경입니다. 그리고 여러번 반복하지만 오늘은 등산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천왕문이 보입니다.

 

내장사는 생각보다는 소박(?)한 절입니다. 규모가 큰 전각들이 있지만 화려함보다는 깔끔함이 더 돋보이는 느낌입니다.

극락전 뒤로 서래봉이 보입니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저기까지 등산해야 합니다.

 

명부전과 다래문화원을 지나면 내장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완만한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면 까치봉으로, 계단으로 시작되는 왼쪽 등산로는 연자봉으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계단을 따라 연자봉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탐방로 안내도를 확인했습니다. 내장사 일주문을 지나고 현재 위치에서 연자봉으로 올라가 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봉 순서로 올라가 일주문으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내장사를 둘러싼 여덟 봉우리 중에서 장군봉을 하나 빼고 일곱 봉우리를 한바퀴 삥 돌면서 등산합니다. 차량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서래삼거리에서 내장산생태탐방원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러면 바위 봉우리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서래봉을 지나갈 수 없습니다.

 

등산로 초입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지그재그식으로 이어지는 조금 긴 오르막길을 만납니다. 산속을 걷는 건 즐겁지만 경사도가 있으니 쉽지는 않습니다.

 

웬만큼 오르면 가게가 하나 나타납니다. 전망대 휴게소라고 합니다. 휴게소 옆쪽 위로 전망대가 있습니다. 휴게소 주변을 청소하시던 사장님께서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아주 멋지다고 구경하고 가라고 추천하시기에 올라가 봅니다.

 

오! 아주 멋진 풍경이 막힘없이 펼쳐집니다. 아까 지나온 우화정과 케이블카 탑승장이 전망대 아래로 보입니다.

 

오늘은 지나가지 않는 장군봉이 오른쪽에 보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높게 보입니다.

 

연자봉을 지나면 내장산의 정상인 신성봉인데 그 이후에 지나가야 할 봉우리들이 멀리 보입니다. 생각보다 길게 보입니다.

 

내장산의 여러 봉우리들 중에 큰 바위 봉우리가 있는 서래봉이 제일 눈에 띕니다. 그리고 그 아래 벽련암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휴게소를 지나 계속 등산로를 걸어갑니다.

 

전망대 휴게소에서 300m쯤 올라가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휴게소가 나타납니다.

 

휴게소 주변이 아주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만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케이블카 탑승장을 지나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경사로가 나타나면서 점점 힘들어지지만 그늘진 등산로여서 걷는 동안 기분은 상쾌합니다.

 

파란 하늘이 보이니 능선이 가까운 것 같은데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서래봉은 자꾸만 시선을 잡아끕니다.

 

전망대 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는 혼자서 걷고 있습니다. 내 페이스로 걸을 수 있으니 좋습니다.

 

이제 거의 다 올라왔나 봅니다. 계단 뒤로 파란 하늘이 가깝게 보입니다.

 

아직 봉우리에 도착하지 않았네요.

 

연자봉은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일단 구경하고 가야겠습니다.

 

아까 지나온 휴게소 전망대보다 위치가 높아진 만큼 더 멀리까지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많은 산들이 겹쳐 보입니다.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아주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왼쪽 아래에 아까 지나온 케이블카 탑승장이 보입니다. 

 

연자봉이랑 장군봉은 높이가 비슷한가 봅니다.

 

서래봉은 내장산을 등산하는 내내 자꾸만 바라보게 됩니다.

 

저기 건너편에 보이는 봉우리들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경사가 높지 않은 등산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신선삼거리인가 봅니다.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까지는 0.4km 남았다고 합니다. 연자봉에서 여기까지는 등산로가 그리 힘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신선봉에 도착했습니다. 정상 도착 전에 긴 계단이나 비탈길 같은 것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없네요.

신성봉이 내장산 최고봉이지만 조금 전에 들렀던 연자봉보다 조망이 좋지는 않습니다. 나무들로 가려집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분에게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내장산 등산을 하는 내내 드는 생각인데 오늘 날씨 참 좋네요.

 

오늘 같이 등산한 달콩이도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인증할 때마다 유플러스 통신망은 걱정스럽습니다. 오늘도 통신이 잘 연결되지 않아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 인증에 성공했습니다. 다행입니다.

 

신선봉에서 인증을 마치고 다음 봉우리인 까치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까치봉까지는 1.5km의 거리라고 합니다.

잠깐 동안 내리막길이 이어지다 걷기 힘들지 않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가끔 계단이 나타나지만 길지 않아서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걷다 뒤를 돌아보니 신선봉에서 멀리 왔네요.

 

신선봉 아래에 저수지가 있었네요.

 

까치봉 정상까지는 0.3km가 남았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조금 경사가 있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는 다른 등산로도 나타납니다.

 

오른쪽으로 신선봉이, 왼쪽으로 장군봉이 보입니다.

 

용산저수지가 있는 방향의 풍경인가 봅니다.

 

저 멀리에 능선들이 성벽처럼 길게 이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뒤쪽 방향은 이제 잘 보이네요.

 

내장산이 의외로 첩첩산중 속에 자리 잡고 있었네요. 꽤나 많은 산봉우리들이 여러 방향에서 보입니다.

 

오늘 날벌레떼가 대단히 많습니다. 여름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은 4월말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날벌레가 많다니 놀랍고도 걱정스럽습니다. 달려들지 않는 것이 다행입니다.

 

저기 맞은 편 봉우리가 까치봉인가 봅니다.

 

잠시 아래로 내려갔다가 비슷한 정도를 올라가면 까치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등산로 경사가 좀 있어서 난간을 잡고 올라가야 합니다.

 

안내판을 보니 '까치봉'은 바위의 모양이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내장산에서 신선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로 백양산을 연결하는 주봉이라고 합니다. 까치봉에서 내장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습니다만 제 다음 목적지는 연지봉입니다. 까치봉에서 연지봉까지는 0.9km라고 합니다.

 

큰 어려움이 없는 산길을 걸어갑니다. 다만 조금 덥습니다. 나무그늘길을 걷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튼튼한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연지봉에 도착합니다.

 

연지봉에는 헬기 착륙장이 있습니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연지봉에서 발원한 물이 내장호와 동진강으로 이른다고 하는데 물이 나오는 곳을 보진 못했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망해봉까지는 0.5km 거리니 멀지 않네요.

 

아까 올라올 때랑 비슷한 튼튼한 나무계단을 내려갑니다. 내리막길을 걷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어? 많이 내려왔나? 맞은편 봉우리가 좀 높게 보입니다. 저기가 망해봉일 텐데 생각보다 멀고 높게 보입니다.

 

조망이 터지는 등산로를 지날 때는 풍경을 즐기면서 걸으려 합니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의 풍경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의 풍경입니다.

 

서래봉은 큰 바위 봉우리 때문인지 제일 눈에 잘 띄는 것 같습니다.

 

응?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경사도가 있는 철계단을 올라가네요.

 

망해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도 조망이 좋네요. 맑은 날이면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날씨가 좋기는 하지만 서해바다가 보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망해봉 북서쪽으로 용산호 미르샘이 보이네요.

 

북동쪽으로는 내장호가 보입니다.

 

다음 목적지인 불출봉을 향해 출발합니다.

 

등산로가 조금씩 달라지네요. 이런 바위언덕길도 나타납니다.

 

숲길도 지나갑니다.

 

긴 계단도 올라갑니다.

 

불출봉 바로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불출봉에서도 내장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른 시간에 등산을 시작한 건지, 아님 등산객이 많지 않은 산인지 여기까지 걷는 동안 다른 등산객을 별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불출봉에서 보는 전망도 좋네요. 막힘없이 사방이 아주 잘 보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는 조금전에 들렀던 망해봉인가 봅니다. 그럼 왼쪽으로 연지봉과 까치봉이 이어지는 것이겠네요.

 

건너편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가 신선봉이고, 그 오른쪽은 까치봉일 것 같습니다.

 

날벌레의 대부분이 러브버그인가 봅니다.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진 않는다고 합니다만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아 불편합니다. 신경쓰입니다.

걸어가야 할 방향의 등산로가 멋지네요.

 

내장산 생태탐방원과 내장산 조각공원이 아래로 보입니다.

 

이런 길을 내려왔네요. 점점 재미있어지는 등산로를 지나왔습니다.

 

계속 걸어갑니다. 햇빛에 노출된 등산로는 좀 덥습니다. 4월말인데 6월의 기온만큼이나 덥습니다.

 

그래도 나무그늘길은 덥지 않아 걷기 좋습니다.

 

응? 내장산을 등산하는 동안 처음 만나는 쉼터입니다. '서래불출봉능선쉼터'라고 하네요. 배낭에 넣어온 컵라면을 먹고 갈까 생각하다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고, 많이 지친 것 같지도 않아서 잠깐 쉬었다가 출발했습니다.

 

쉼터를 지나니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서래봉까지 이런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질려나 싶습니다만 그건 큰 착각이었습니다.

 

서래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내장산 생태탐방원 바로 옆에 있는 서래탐방지원센터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등산을 시작한 내장사 일주문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서래봉 방향의 등산로를 선택했습니다.

 

헉! 갑작스럽게 아주 긴, 그리고 경사도가 꽤나 되는 계단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준비가 덜된 상태로 올랐는지 아님 나도 모르게 지쳐있었던 건지 계단을 올라가던 중에 허벅지에 경련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천천히 올라가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여기에서 다리가 풀려버리기라도 한다면 아주 곤란해질 것 같습니다.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등산객 한분이 계단이 무지 길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어이쿠!

 

무리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으니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천천히 올랐습니다. 계단 참 아주 기네요.

 

거의 다 왔나 싶었는데 서래봉 바로 아래에서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힘들어도 서래봉에 들러야겠습니다.

 

서래봉 정상도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의 풍경입니다. 불출봉과 망해봉, 연지봉이 보입니다.

 

저 건너편으로는 신선봉과 까치봉, 연지봉이 보이는 건가 봅니다.

 

바로 아래로 벽련암과 내장사가 보입니다.

 

내장산 케이블카 하부 탑승장도 보입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다시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옆길로 빠져 벽련암을 향해 걸어갑니다.

 

올라가는 계단이 또 나오네요. 무리하지 말아야지 거듭 생각하면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이제 오르막길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래봉에서부터 벽련암까지는 내장사에서 전망대 휴게소까지 올라갈 때처럼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좀 지겨운 경사로를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아까 계단을 오를 때처럼 힘들지는 않네요. 다행입니다. 하산길은 나무에 가려져서 특별한 조망은 없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햇빛에 노출되는 일이 적었습니다.

 

벽련암 옆을 지나갑니다. 여기부터는 포장도로입니다.

 

경사진 포장도로여서 등산화를 신고 걷는 게 편하지 않습니다만 올라가는 것보다는 내려가는 길이 쉽겠지 생각합니다.

 

응? 이곳에도 휴게소가 있네요. 등산을 마칠 때니 막걸리와 파전이 생각나지만 지금은 운전때문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서래봉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서 허벅지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걸음을 잘 조절하면서 내장사 일주문까지 잘 도착했습니다.

 

스마트폰 어플(램블러)를 종료하고 등산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애플워치보다는 거리가 짧게 기록됩니다. 고도 그래프를 보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네요.

 

많은 날벌레들과 햇빛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맑은 날씨 속에 등산 잘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장군봉까지 포함해서 내장산 여덟 봉우리를 모두 돌아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전하게 등산을 잘 마쳤으니 일단은 그걸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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