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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여행 셋째날, 아침에 여유있게 일어나서 호텔 조식으로 아침식사를 한 다음 어제 한시장에서 받은 아오자이를 입고 호이안 올드타운을 방문했습니다. 호텔에서 호이안 올드타운까지는 대략 45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랩 비용은 편도로 363,000동이 나왔습니다. 대략 28km의 거리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만원 조금 안 되는 비용이니 4명이 함께 이동하는 걸 생각한다면 교통비에 대한 부담이 별로 안 느껴집니다.

그랩 기사님이 구글번역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호이안 올드타운에 도착했습니다. 그랩 기사님이 돌아가는 차편을 예약해줄까 물어보길래 오케이했습니다. 그런데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간이 언제쯤 일지 모르겠다고 하니 계속 기다리고 있겠다고 편하게 여행하다 카톡으로 연락하라고 말하면서 명함을 줬습니다. 단, 돌아가는 비용은 올 때랑 같은 요금이고, 현금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맑지만 덥지 않고, 날씨도 좋아서 다행입니다.

 

투본강 건너편으로 호이안 올드타운의 모습이 보입니다.

호이안은 투본강을 끼고 15세기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아시아와 유럽 상인들이 드나들며 상업과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진 곳인데 중국과 일본 상인들이 정착하면서 한자 간판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호이안 올드타운은 5년전에 한번 와봤던 곳이어서 조금은 익숙합니다만 그때는 오늘처럼 맑은 날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보이는 풍경이 더 예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관광객들이 별로 안 보이는 것 같다 하고 생각했더니 다리 건너편에서 많이 보입니다.

 

응? 이런 조형물이 생겼네요?

 

'내원교(Chùa Cầu)'는 공사중인가 봅니다. 내원교는 호이안에 정착한 일본 상인들이 1593년에 건설한 다리라고 합니다. 내원교를 기준으로 다리 오른쪽에는 중국 상인들이, 왼쪽에는 일본 상인들이 거주하였다고 합니다. 내원교는 중국인 마을과 일본인 마을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돌다리 위에 나무기둥과 기와지붕 얹은 일본풍의 다리인데 지금은 보수공사를 하고 있나 봅니다. 

 

안호이 섬에서 올드타운으로 가려면 안호이 다리(Cầu An Hội)를 건너야 합니다.

 

안호이 다리를 건너면서 다리 주변의 투본강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아직 낮이어서인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해가 지고 소원배가 뜨기 시작하면 지금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풍경으로 바뀝니다.

 

안호이 다리를 건너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들어섰습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지만 외국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없는 길을 관광객을 태운 씨클로가 부지런히 다닙니다. 걸어다닐 때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

 

올드타운에는 옷가게들이 많이 보입니다. 베트남 전통의상 같은 복장뿐만 아니라 테일러샵들도 자주 보입니다.

 

그림도 팔고 있네요.

 

밤이 되고 등에 조명이 켜지면 또 다른 풍경으로 바뀝니다.

 

관광지에서 양복을 맞출는지 궁금해집니다만 이런 가게를 많이 봅니다.

 

한시장에서 맞춘(?) 아오자이를 입고 다녔습니다.

 

가게 밖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 맥주를 즐기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호이안에서 1박을 하게 된다면 나도 저러고 싶어집니다.

 

단체 관광객들이 있어서 거리가 복잡해지다가도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여유로워집니다.

 

기념품 판매점들도 많지만 구입은 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사거리가 나왔습니다. 씨클로가 줄 맞춰 잘 주차되어 있습니다. 빈 씨클로가 다니면서 이용요금을 외치면서 손님을 모집합니다. 씨클로는 안호이 다리 앞과 여기까지를 왔다 갔다 하나 봅니다.

 

작은 사거리를 지나니 관광객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가게는 계속 이어지고, 위험한 곳이 아니어서 계속 걸었습니다.

 

골목 안쪽으로도 가게들이 이어집니다.

 

계속 걸어가니 호이안 중앙시장이 나왔습니다. 호이안 재래시장이라고 합니다.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는 못 본 곳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본 것과는 조금 다른 풍경입니다.

 

시장길을 따라서 위쪽 길로 걸음을 이어갑니다.

 

호이안 시장 바로 위에 있는 관공묘는 유료입장입니다. 호인안 올드타운에는 유료입장하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크게 유명한 곳은 아니고, 관심있는 곳도 아니어서 유료입장하는 곳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관공묘를 지나 동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명향화선당(明鄕華先堂)'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구글맵 로드뷰에서는 보이지만 이름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이름으로 짐작해 보면 아마도 호이안에 정착한 중국인들이 조상을 모신 사당인가 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해남회관(海南會館, Hội quán Hải Nam)이 있습니다. 중국 하이난 출신 화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하이난 사람들이 1875년에 건설했다고 합니다. 

 

해남회관 맞은편은 이런 모습입니다. 작은 호텔도 있네요.

 

양복뿐만 아니라 구두와 가방 등의 가죽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호이안 올드타운을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계속 걸어가다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호이안 중앙시장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아까 지나온 길 위 골목을 걸었습니다. 지금까지 본 건물들과는 조금 다른 화려한 건물이 보입니다. '푸젠 화교회관(Hội Quán Phước Kiến)'이라고 하네요. 명나라가 망해가던 시기에 베트남으로 이주한 푸젠성 화교들이 친목 도모를 위해 1600년에 건설하고, 1975년에 증축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본 건물들 중에서 제일 깔끔한 것 같습니다. 유료입장입니다.

 

아까 지나왔던 길이랑 보이는 모습은 별로 다르지 않지만 조금 덜 붐빕니다.

 

천천히 걸어갑니다.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Kwiatkowsky Square'라고 합니다. 베트남 문화유적 복원에 힘쓴 크비아트코브스키(Kazimierz Kwiatkowski)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설치된 공원이라고 합니다. 호이안을 비롯하여 베트남의 많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그에 의해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많이 걸었습니다. 쉬어갈 겸 칼로리 보충도 할 겸 카페를 검색해서 망고빙수가 맛있다는 '호이안솜 & 빙수'를 찾아갔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인가 봅니다. 한글 안내가 있습니다.

 

다행히 손님이 많지 않아 금방 앉았습니다만 의자와 테이블이 조금 작아서 편하진 않습니다.

 

망고빙수와 망고를 주문했습니다.

 

오, 아주 잘 익은 망고가 얹어지니 빙수가 아주 맛있습니다. 팥은 안 들어갔습니다.

 

아주 잘 익은 망고가 썰어져 나왔습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맛있는 망고빙수와 잘 익은 망고를 먹고 기운을 얻어서 다시 호이안 올드타운 구경을 이어갑니다.

 

내원교는 보수공사 중이어서 구경하지 않고 투본강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앉아서 쉬는 분들도 많네요.

 

투본강 건너편 안호이 섬의 모습입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야시장으로 바뀝니다.

 

안호이 다리를 건너서 안호이섬 구경을 이어갑니다.

 

투본강에 배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소원배 띄우기 준비를 하려나 봅니다.

 

안호이 섬은 아직은 조금 조용합니다.

 

넓은 길을 따라가면서 구경을 이어갑니다. 노점은 아직 많이 설치되진 않았습니다. 올드타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한산합니다.

 

안호이섬 반대편 끝까지 왔습니다. 작은 항구가 있네요. 관광객들은 별로 안 보입니다.

 

아직 조명이 들어오지 않으니 조금은 심심한 풍경으로 보입니다.

 

응?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아마도 단체 관광객들인가 봅니다.

 

투본강 물은 그리 맑지 않습니다. 매일 밤마다 소원배를 띄워 보내니 스스로 정화될 시간이 부족한가 봅니다.

 

안호이 다리를 건너 다시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걸어갑니다.

 

관광객들이 많긴 하지만 단체 관광객들이 빠지면 조금 여유로워집니다.

 

음, 소원배 띄우기를 하기 전에 식사를 해야겠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반미집을 찾아갔습니다. 가려는 식당은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벗어나 북쪽으로 좀 걸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 계속 구경하면서 걸어 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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