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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성과 호수를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인 류블랴나로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버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참 좋습니다. 높은 산과 푸른 평원 그리고 복잡하지 않은 도로, 참 보기 좋습니다.

 

블레드에서 대략 1시간 정도 이동해서 류블랴나에 도착했습니다.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을 가진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입니다. 알프스 산맥과 아드리아해의 연결 부분에 자리 잡은 도시로 류블랴니차(Ljubljanica) 강을 따라 펼쳐진 구시가지를 구경합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골목길을 지나 프레셰르노브 광장으로 걸어갑니다. 건물 벽면에 그라피티가 많네요.

 

가능하면 그늘로 걸어 갑니다......

 

어쩔 수 없이 햇살을 받으면 걷기도 합니다.

 

골목길 너머로 뭔가 그럴듯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호! 강이 있고 그 뒤로 뭔가 그럴듯한 건물이 있습니다. 꽤나 멋진 건물인데 구글맵을 살펴보니 음식점이라고 하네요.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는 '도살자의 다리'라고 합니다. 다리 근처에 중앙시장의 정육점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도살자의 다리를 지나면 다리가 하나 더 보입니다.

 

'용의 다리(Zmajski most)'라고 합니다. 다리 입구 난간에 용 조각상 네개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이아손이 아드리아해에서 류블랴나 강 가까이 흘러와서 그곳 호수에 살고 있던 용을 퇴치하고 그 땅에 류블랴나가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상상하는 용과는 전혀 다른 괴물처럼 보입니다.

 

오전에 봤던 블레드 호수의 맑은 물과는 전혀 다른 탁한 색깔의 강물입니다.

 

용의 다리를 건너 중앙시장(Central Market)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과일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습니다. 지금 이곳을 지나칠 때는 장사를 하고 있었지만 나중에 자유시간에 돌아볼 때는 거의 다 철수했습니다. 납작 복숭아랑 먹을 걸 사볼까 했는데 철수해서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중앙시장에서 도살자의 다리를 지나면 삼중교를 만납니다.

'삼중교(Tromostovje)'는 구시가와 신시가를 연결하는 세개의 다리입니다. 1280년에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나무로 만들어진 평범한 다리였는데 화재로 전소된 후 1657년에 재건축되고, 1842년 이탈리아 건축가인 Giovanni Picco에 의해 석회암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 병목현상이 심각해지자 1932년 건축가 Joze Plecnik이 다리 양쪽에 보행자 전용 다리 2개를 추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행자 전용 다리에는 류블랴니차 강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삼중교 남쪽으로는 류블랴나성이 보입니다.

 

삼중교를 북쪽 방향으로 건너면 '프레셰르노브 광장(Prešernov trg)'입니다. 프레셰르노브 광장은 류블랴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번화가로, 여름 축제기간에는 구시가지 광장과 이곳에서 다양한 공년과 음악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광장 가장자리에는 슬로베니아의 민족 시인 프란츠 프레쉐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축가 박스 파비아니와 조각가 이반 자이츠가 세운 동상과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있습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Frančiškanska cerkev Marijinega oznanjenja)은 1646년~1660년 사이에 세워진 아르누보 형식의 성당이라고 합니다. 많은 장서와 초판본, 고대 필사본등을 많이 소장한 도서관으로 유명해서 유명 문학 역사가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프란체스코 성당은 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대성당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실내가 꽤나 화려합니다.

 

천정 프레스코화도 대단하네요.

 

프레셰르노브 광장 가장자리에 있는 슬로베니아 민족시인 프란츠 프레쉐른의 동상에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동상이 바라보는 맞은편 건물 2층에는 프란츠 시인이 사랑했던 여인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가이드의 안내가 있고, 지금부터는 자유시간입니다. 프레셰르보느 광장을 조금 더 구경하고 골목을 다녀볼 생각입니다.

 

광장 주변을 구경하고 나면 류블랴나성을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광장 중앙이 젖어있길래 바닥분수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위에서 스프링클러처럼 물을 뿌리고 있네요.

 

음, 큰 구경거리는 없네요.

 

특별히 정해놓은 바 없이 걷다 보니 금방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골목으로 걸어가 봅니다.

 

서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잠깐 구경했습니다. 어?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가 있네요. 아는 책을 보니 외국에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본 외국 그림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도 아닌 슬로베니아는 전혀 알지 못하니 구경만 하고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삼중교 아래에 있는 작은 다리를 이용해서도 구시가지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강 양쪽으로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저녁식사는 자유식이니 이곳에서 해결해야겠습니다.

 

조금 더 아래로 구경을 이어 갔습니다. 이곳에도 광장이 있네요.

 

광장 가장자리에 있는 이 건물은 류블랴나 대학교(Univerza v Ljubljani)라고 합니다. 1919년에 설립된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대학교라고 합니다. 슬로베니아 유일의 대학교라고 하는데 슬로베니아의 인구가 211만 명 정도라서 그런가 봅니다.

 

의회광장 정면(서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슬로베니아 학교 박물관(Slovenian School Museum)'이라고 합니다.

 

광장 동쪽에는 '슬로베니아 필하모닉 콘서트홀(Slovenska filharmonija)'가 있다고 합니다. 광장 주변에 있는 건물들이 교육과 관련된 건물들이네요.

 

왔던 길과는 다른 골목길로 프레셰르노브 광장으로 걸어갔습니다.

 

삼중교 아래에 있는 작은 다리를 이용해 구시가지로 건너갔습니다.

 

삼중교 앞을 지나갑니다.

 

삼중교 정면으로 류블랴나성이 보입니다.

류블랴나성도 그리 높은 곳에 있진 않네요.

 

류블랴나성은 저녁시간에 오르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아래쪽을 더 구경했습니다. 삼중교를 지나면 정면에 류블랴나 시청이 있습니다. 시청 앞에 'Robbov vodnjak'라는 분수가 있습니다. 로마 나보나 광장에서 본 사대강 분수랑 비슷해 보입니다.

 

성 아래로 골목이 길게 이어집니다. 이곳에도 식당이 많네요.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어서인지 다른 시설에 비해서 식당이 많이 보입니다.

 

목적지 없이 걷다 보니 용의 다리를 다시 지나갑니다.

 

 

 

용의 다리 건너편에 큰 식료품점이 있길래 들러서 과일과 맥주 등 먹거리르 몇개 구입했습니다. 더 걸어가 봐도 큰 구경거리는 없는 것 같아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류블랴나성을 올라가야겠습니다.

도살자의 다리는 '사랑의 다리'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주 많은 자물쇠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자물쇠가 매달려 있는 곳 바로 앞은 투명바닥이네요.

 

 

 

중앙시장 가장자리에 우유자판기가 있네요. 우유는 1리터에 1유로, 1/2리터는 0.5유로입니다. 오른쪽에서 우유병을 먼저 구입(유리병 1유로, 플라스틱병 0.3유로)한 다음 왼쪽에 있는 우유 자판기에 우유병을 넣고 요금을 넣은 후에 버튼을 누르면 신선한 우유가 나온다고 합니다. 플라스틱병에 담긴 신선한 우유가 1.3유로(대략 1,880원)인 셈입니다. 마켓에서 500ml 물이 대략 0.89유로 정도이니 우유값이 저렴하네요. 맛이 궁금하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류블랴나성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기 위해서 다시 드래곤 다리 가까운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이 큰 건물은 '류블랴나 인형 극장(Ljubljana Puppet Theatre)'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재미있는 동물 모양의 조형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류블랴나성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가 보입니다. 높은 곳은 아니지만 많이 걸어서 힘드니 푸니쿨라를 타고 편하게 올라가야겠습니다.

 

류블랴나성 입장은 무료이지만 푸니쿨라 이용은 당연히(?) 유료입니다. 성안에 있는 유료 시설 입장권이 포함된 티켓도 있지만 푸니쿨라 왕복 이용권만 구입했습니다.

 

푸니쿨라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행합니다. 푸니쿨라 한대가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래서인지 푸니쿨라 안에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류블랴나가 평은 평원에 자리 잡은 도시이니 조금만 높아져도 멀리까지 보입니다.

 

류블랴나성에 도착하고 푸니쿨라에서 내려서 구경을 시작합니다.

 

아까 영의 다리에서 봤던 용과 비슷한 조형물이 있네요.

 

계단을 걸어서 성 위로 올라갔습니다.

 

오전에 들렀던 블레드성보다는 크지만 류블랴나성도 그리 크진 않습니다.

 

응? 성 안에도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습니다. 오래된 성을 구경하는 것보다는 구시가지를 구경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성 안을 구경하다 보면 유료시설이 많습니다. 푸니쿨라 이용권만 구입했기 때문에 그런 곳에는 입장할 수 없습니다.

 

작은 교회도 있네요.

 

무슨 행가 있나 봅니다. 많은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의자가 금방 정리되네요.

 

성벽에 올라서면 류블랴나 도시가 멀리까지 보입니다. 아까 지나왔던 용의 다리가 정면에 보입니다.

 

바로 아래에서는 푸니쿨라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넓지 않아서 구경이 금방 끝났습니다. 성 위에서 노을이 지는 풍경을 구경하고 싶지만 저녁식사도 해야 하고 자유시간이 그렇게까지 여유가 있지 않아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푸니쿨라도 올라올 때만큼 사람들이 많네요. 류블랴나성에서 내려와서 저녁식사를 위해서 구글맵을 보고 평점이 높은 곳을 찾아갔는데, 아뿔싸! 웬만한 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에 앉을 수가 없네요...... 도살자의 다리를 건너가 앉을 만한 곳에서 아까 식료품점에서 구입한 걸로 간단하게 저녁을 때웠습니다......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맥주와 함께 아까 구입한 납작 복숭아를 먹었는데 맛있네요. 하지만 기대한 만큼 달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시즌이 좀 지났나 봅니다.

 

여유가 있는 자유투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걸으니 힘든 하루였네요.

슬로베니아 관광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부터는 슬로베니아를 떠나 크로아티아로 넘어갑니다. 일기예보를 보면 내일 비가 예상되던데 실제 날씨는 어떨는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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