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정읍 쌍화차거리 & 다소니 전통찻집

정읍 갈비박스에서 식사를 배부르게 하고 소화시킬겸 정읍시장을 구경했습니다. 정읍에 도착하기 전에 들렀던 다른 시장에 비해서 이곳은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고 분주하게 영업중입니다. 과일과 농산물을 몇개 사서 차량 트렁크에 넣고 갈비박스 건너편에 있는 상화차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정북 정읍은 가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내장산 단풍이 유명한 곳이지만 이곳 쌍화차 거리도 꽤나 유명해졌습니다. 정읍 상화차 거리가 생성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쌍화차에 사용되는 재료 중 지황이 포함되는데, 지황의 국내 출하량 70% 정도가 정읍에서 생산된 걸 사용한다고 합니다. 1980년대 전통찻집이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13곳이 영업중이라고 합니다. 쌍화차 거리 동쪽 끝에는 쌍화차를 끓이는 곱돌 찻잔 모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쌍화차 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전통찻집은 프랜차이즈 카페 등과 달라서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겉모습이 다르기는 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거라 어느 찻집을 들어가야할지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쌍화차 거리 구경을 먼저 한 후에 들어갈 찻집을 결정해야겠습니다. 오랜 전통이 있는 만큼 TV나 신문 등에 소개된 찻집들이 많습니다. 저도 저 방송을 보고서야 정읍에 가면 꼭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찻집과 입구 주변의 꽃 화분들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13곳의 전통찻집이 있다고 하지만 상화차 거리가 그리 길진 않습니다. 어디로 들어갈까 고민하다 아까 식사를 하느라 차를 세워둔 갈비박스랑 가까운 '다소니 전통찻집'을 방문했습니다.

 

☞ 다소니 : 전북 정읍시우암로 61(장명동 110-3) / 063-533-3989

 

'다소니' 사랑하는 사람의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상화차를 판매하는 전통찻집보다는 예쁜 카페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외관입니다.

 

 

찻집 안으로 들어가니 우리 외에 실내에 한팀만 자리잡고 있어 조용합니다.

 

 

예쁜 카페같은 외관에 비해 실내는 전통찻집을 보는 것 같은 인테리어입니다.

 

 

의자에 앉는 테이블과 바닥에 앉는 테이블 중에서 바닥에 앉는 곳에 자리잡았습니다.

 

 

쌍촤차 외에도 몇가지 메뉴가 더 있지만 쌍화차 거리에 왔으니 쌍화차를 마셔봐야 겠습니다.

 

 

주문하고 오래 기다리지 않아 아까 봤던 곱돌 모양의 찻잔에 뜨거운 쌍화차가 담겨 나옵니다.

 

 

밤, 대추, 은행 등 여러 견과류가 들어가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테이블 위에 있는 자이로스 설탕을 넣으라고 하네요.

 

 

찻잔을 끓여 나온 거라 손으로 잡을 수 없어 숟가락으로 떠서 먹어야 합니다.

 

 

아까 식당에서 식사를 많이 먹은 터라 상화차 안에 들어간 견과류를 먹을 수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그런거랑 전혀 상관없이 쑥쑥 들어갑니다...... 깔끔하게 맛있습니다.

 

 

잠시 후에 구운 가래떡과 누릉지가 나옵니다.

 

 

가래떡은 함께 나온 조청에 찍어서 먹으라고 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말랑해서 맛있을 뿐 아니라 식감도 아주 좋습니다.

 

 

누룽지는 쌍화차에 넣어서 먹으라고 하시네요.

 

 

시원한 호박식혜도 주셨습니다. 이것도 아주 맛있습니다. 호박의 단맛이 나지만 뒷맛까지 개운한 시원한 맛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들어온 다른 손님도 나가 찻집 안이 조용하기에 실내 사진을 조금 더 찍었습니다.

 

 

참 보기좋고, 깔끔하게 주인장의 정성이 눈에 보이는 것 같은 잘 관리된 실내 모습입니다.

 

 

감기랑 관련하여 쌍화탕을 먹었거나 다른 지역의 전통찻집에서 쌍화차를 먹었던 적은 있지만 여기 정읍 쌍화차 거리에서 마신 쌍화차가 최고입니다. 다른 찻집의 쌍화차 맛은 어떨런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