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솔뫼성지

유기방가옥을 구경하고는 어디를 더 들러볼까 생각했는데 서산, 당진지역은 웬만큼 구경을 했던 곳이라 들르지 않을 곳을 검색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한번 가보려다 지나쳤던 '솔뫼성지'를 찾아 갔습니다.

 

☞ 솔뫼성지 웹사이트 : http://www.solmoe.or.kr

 

여행을 다니면서 성당은 몇군데 들러봤지만 '성지'는 처음입니다. 아주 예전에 안성에 있는 미리내성지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20년도 넘는 꽤나 오래된 일이라 제대로 구경하는 건 이곳이 처음일 거라 생각합니다.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께서 1821년에 탄생한 곳입니다.

 

 

성지 입구에 프렌치스코 교황님이 계시네요. 2014년 아시아 청년대회, 제3회 한국청년대회가 대전교구에서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하셔서 청년들과의 만남을 이곳 솔뫼성지에서 가졌고, 이를 기념하고자 2015년부터 매년 8월 14일~15일 이틀간 프란치스코 데이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않지만 이분을 보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

 

 

출입문 위에 보이는 십자가는 가우디 건축에서 봤던 것처럼 땅 위와 하늘에서 봐도 그 형태를 알 수 있는 형식입니다. 가운데 큰 문과 양 옆은 조금 작은 문을 보고 있으니 향교나 서원 등 우리 전통 건축물의 외삼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공간을 만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나무와 꽃이 참 보기 좋습니다.

 

 

왼쪽으로는 원형 공연장 겸 야외 성당으로 사용된다는 '솔뫼 아레나'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담긴 설명에 따르면 '아레나'라는 말은 모래, 또는 모래사장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김대건 신부님과 동료 밀사들이 새남터 모래사장에서 순교하신 것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레나 윗쪽에는 12사도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금 솔뫼 아레나에서는 음악회나 연극, 야외 미사 등을 봉헌할 수 있는데 좌석수는 1,200명이 앉을 있지만 대형행사일 때는 3,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솔뫼 아레나 윗쪽으로는 '십자가의 길'이 이어집니다.

 

 

단체로 방문한 천주교 신자로 보이는 분들이 동상 하나하나마다 걸음을 멈추고 예배를 드립니다......

 

 

종교랑 관련없이 바라봐도 참 잘 만든 조형물들이 이어집니다.

 

 

예배를 올리는 분들과 걸음이 겹칠까봐 서둘러서 그분들을 앞지른 후에 천천히 구경을 했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구경을 마치고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상'을 만났습니다. 1946년 순교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세워진 순교복자비와 성인비가 함께 모셔 있습니다.

 

 

소나무숲에 있는 많은 나무들은 대부분 200년을 넘어 섰다고 합니다.

 

 

소나무숲을 벗어나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생가'를 만나게 됩니다.

 

 

생가터는 1906년 합덕 성당의 크램프 신부님에 의해 고증되었고, 1998년 충청남도 문화재 제146호로 지정되면서 2003년 안채가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문화재 위원들의 고증과 와편들의 발굴을 통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고, 현재 성체 조배실로 개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가 앞 의자에 앉아 계신 분은 뒷모습을 보고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실거라 생각했는데 다른 분입니다. 하지만 구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솔뫼 아레나는 윗쪽에서 볼 때보다는 아랫쪽에서 바라볼 때 더 커보이는 것 같습니다.

 

 

솔뫼 아레나 동쪽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기념성당 및 기념관'이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과 밀사들이 조선 입국을 위해 탔던 라파엘호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하여 건축했다고 합니다.

 

 

기념성당 내부에는 미사공간이라고 하는데 들어가보질 못해고, 맞은편의 기념관을 구경했습니다.

 

 

기념관 안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와 편지, 한국 교회의 박해상황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성당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주차장 앞에 있는 가게에 잠깐 들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