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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둘째날, 에어비앤비 숙소를 나와서 택시를 타고 스타페리 터미널 안에 있는 빅버스 안내센터로 찾아갔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놨던 빅버스 투어 티켓을 발권받았습니다.

 

홍콩에서의 숙소가 호텔이 아니라 에어비앤비라서 캐리어를 맡겨 놓을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그렇다고 빅버스 투어를 하는 동안 캐리어를 끌고 돌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짐을 맡길 만한 코인라커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스타페리 터미널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버시티 쇼핑몰 안에 코인라커가 있다고 합니다. 홍콩에는 코인라커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나마 코인라커를 찾게 되어 다행입니다. 하버시티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물어보고, 이정표를 보고 걷다가 코인라커를 찾았습니다.

 

코인라커 큰 칸에는 큰 캐리어가 하나, 작은 칸에는 작은 캐리어가 두개 들어갈 정도의 크기네요. 요금은 현금이나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해서 결재해야 하는데 조금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인라커에 짐을 넣어둔 후에 마카오로 이동하는 터보젯 페리 탑승권의 출발시간을 변경하기 위해 차이나 페리 터미널로 찾아갔습니다. 페리 터미널로 가는 길에 음식점이 보여 늦은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메뉴판의 사진을 보고 고른 음식인데 그냥저냥 먹을 만은 합니다.

 

차이나 페리 터미널에 도착해서 예약한 페리 티켓의 출발시간을 변경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다행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원래 예약시간이 홍콩에서의 야간 레이저쇼 등을 볼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그러고 나면 마카오 공항 도착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빅버스 투어장소를 찾아 다시 스타페리 터미널 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다니면서 간단히 먹을 만한 과일을 구입하러 마트처럼 보이는 큰 상점 안으로 들어갔는데 헉! 스페인 여행에서부터 먹고 싶었던 맥주 '이네닛 담'이 있네요. 어제 발견했다면 사다가 숙소에서 맛있게 잘 먹었을 텐데(먹어보지 못한 맥주라 실제 맛은 모르지만......) 돌아가는 여행 마지막 날에서야 발견하다니...... 홍콩 물가가 우리나라랑 비교해서 그리 차이나는 것 같진 않은데 이 맥주의 가격은 우리나라 홈플러스에서 보다는 아주 저렴했습니다.(아마도 우리나라 판매가격이 높은 것이겠지요.) 이 맥주는 캔으로는 안 팔고 있으니 병맥주를 사서 들고 다시면서 마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몇개 사서 가방에 넣고 가져가기에는 혹시라도 깨졌을 경우가 걱정되고..... 아주 많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빅버스 투어 출발하는 곳을 찾아가다 스타페리 터미널 안에 있는 빅버스 투어 안내센터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응카페'라는 별명으로 나름 인터넷에서 유명한 카페입니다. 아메리카노 원두는 블랜디 말고 싱글 오리진으로 주문했는데 원두가 뭔지는 안내하지 않네요? 내가 못 본 건가? 하지만 타이거 무늬처럼 보이는 짙은 크레마가 보기 좋은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가 선택한 빅버스 투어 노선은 그린인데(빅버스 투어는 블루, 레드, 그린 세가지가 있음), 안내지도를 보면 스타페리 터미널 건너편 섬을 이동하는 코스입니다. 당연히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해서 거기까지 건너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빅버스 안내센터에서 일하는 분께서 이곳 가까운 곳에서도 출발한다고 말해서 생각지 못한 행운이라고 생각하여 그곳을 찾아갔는데 우리가 설명을 잘못 알아들은 거였습니다. 잘못 알고 찾아간 정류장까지 걸린 시간과 그곳에서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린 시간까지 합하면 대략 한시간 정도를 허비했습니다......
결국 택시를 타고 건너편 섬에 있는 센트럴 페리 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이때 두번째 실수가 있었는데, 처음에 잘못 알고 기다리던 곳에서 빅버스 그린코스 타는 곳을 알려주던 분이 페리를 타고 이동하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라 빨리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나중에 보니 택시를 타는 것보다는 페리를 타고 건너편으로 이동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면에서 훨씬 유리하네요.....
아무튼 많은 시간을 허비했지만 무사히 빅버스 그린노선 출발점을 찾아왔습니다. ^^;

 

이곳은 그린노선과 레드노선이 출발하는 곳이라 줄 서는 곳을 알아봐야 합니다. 버스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 주변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어제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 빅토리아 피크에서 야경을 볼 때보다는 날씨가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살짝 뿌옇습니다. 미세먼지는 아닌 것 같은데 홍콩이 바닷가 도시라서 습도가 높아서 그런 건지는......

 

큰 배들이 오가는 곳인데도 낚시를 하는 분이 있군요.

 

드디어 기다리던 예쁜 빨간 이층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의도하지 않았던(?) 추억거리를 만들며 빅버스 투어를 시작합니다. 우리 앞에 4인 가족이 한팀 있었는데 그분들이 2층 맨 앞줄에 앉고 우리는 그다음인 두번째 줄에 앉았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빅버스 2층의 풍경을 한장 찍고. 이곳이 빅버스 그린노선의 출발점이라서 아직은 빈자리가 많습니다만 다음 정거장부터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어제 잠깐 동안 구경했던 홍콩의 도시풍경이지만 2층 버스에서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 2층 앞쪽에서 손을 올려 사진을 찍어야 하느라 카메라는 가방에 넣어 두고 아이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버스는 센트럴 스타 페리 터미널을 출발해서 피크트램 탑승장을 지난 후 오션파크를 지나갑니다.

 

빅버스 안에서는 여러 나라 말로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한국어 안내도 있습니다. 버스를 탈 때 1층 출입문 안쪽 바구니에 있는 이어폰을 챙겨서 버스 앞자리의 좌석 뒤편에 꽂으면 안내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듣는 거라 설명도 잘 들리고, 안내 내용도 괜찮은 편입니다.

 

오션파크 정거장을 지나 리펄스 베이로 이동하는데 주변에 보이는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높은 빌딩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는 도시의 풍경과는 아주 다른 시원한 바닷가 풍경을 만납니다.

 

아주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지만 버스가 움직이는 동안 도로 주변의 나무나 건물 등이 가려서 사진 찍는 것이 생각만큼 편하지는 않습니다. 빅버스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투명한 플라스틱 보호막(?)이 있는 2층 앞좌석보다는 플라스틱이 없는 그 뒤쪽의 가장자리가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는 것은 앞쪽 좌석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수영을 즐기기에는 아직은 시즌이 아닌지 멋진 해변인 것 같은데 한가로운 상태입니다.

 

빌딩들도 멋진 디자인으로 지어졌습니다.

 

리펄스베이를 지난 버스는 스탠리 플라자에 도착했습니다. 빅버스 투어 목적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스탠리 플라자는 우리나라 쇼핑몰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플라자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중에 해안가 방향으로 전망대 역할을 할 만한 곳이 있네요.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던 것처럼 많은 열쇠가 걸려 있습니다.

 

아주 멋진 나무 두 그루가 커다란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도 관광객들이 많은 것 같은데 북적거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화려한 홍콩의 도심을 벗어나 깔끔하고 조용한 바닷가 도시를 만나는 것 같습니다.

 

높은 빌딩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북적거리는 홍콩의 도심을 돌아다니다 이런 여유로운 곳을 돌아다니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꽤나 멋지게 생긴 건물인데 옷가게와 레스토랑 등이 있습니다.

 

이 기둥은 아까 빅버스에서 안내방송으로 들었는데 까먹었습니다.

 

저 벤치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눈앞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많은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네요.

 

해안가를 따라 자리 잡은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이 있는 거리를 지나갑니다.

 

예쁜 노란색 외관 때문인지 눈에 잘 띄는 가게가 있는데 2층 창가에 앉아 바닷가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 하면 좋겠네요.

 

조금 더 걸어서 도로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탠리마켓'이라는 재래시장(?) 같은 곳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기념품들과 옷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좁은 길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습니다.

 

시장 구경을 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습니다.

 

아이스크림의 맛은 나쁘지는 않지만 그리 대단한 맛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이스크림을 맛보고는 스탠리 마켓을 구경했습니다.

 

좁은 골목(?) 양 옆으로 많은 작은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구입할만한 건 딱히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북적거리는 모습이 가득한 바쁜 홍콩 도심의 풍경과는 많이 다른 여유로운 바닷가 도시의 모습입니다.

 

빅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스탠리 플라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스탠리 플라자 위쪽 빅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지 기다리는 줄이 없습니다. 대략 30여분 정도 기다려 버스에 탑승했는데 아까 우리가 탔을 때처럼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습니다. 

아까는 앞쪽 자리에 있는 투명한 플라스틱 보호대(?) 때문에 사진 찍기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카메라를 단단히 쥐고 촬영을 했습니다.

 

빅버스는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별로 덥지는 않았지만 개방된 2층 버스 좌석에서 맞는 바람은 참 시원합니다.

 

리펄스베이를 다시 지나가고.

 

해양공원을 지나고.

 

해양공원을 지나면서부터는 아까 왔던 길이 아닌 서쪽의 다른 길로 이동합니다.

 

조금 더 달려 애버딘(Aberdeen)이라는 곳을 지나갑니다.

 

부산 광안리 근처의 풍경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만......

 

애버딘을 지나면서부터는 그린투어의 출발점인 센트럴 페리를 타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음...... 본의 아니게 앞에 앉은 분들의 뒤통수를 계속 찍고 있네요.

 

홍콩 도심의 빌딩숲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정류장을 잘못 찾아가는 바람에 시간을 좀 허비하기는 했지만 재미있는 버스투어를 경험했습니다. 
빅버스에서 내려 침사추이로 돌아가기 전에 가까운 곳에 맛집이 있는지를 검색했습니다.

 

이런저런 검색 결과 IFC몰에 딤섬이 맛있는 음식점이 있다길래 그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지하철 홍콩역이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데 꽤나 큰 규모일 것 같습니다.

 

햇살의 색깔이 점점 진해지는 걸 보니 저녁시간이 가까워지나 봅니다.

 

앗! 애플 스토어가 있네요.

 

가도 살 건 없지만 괜히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었다는(?) '팀호완'이라는 딤섬 음식점에 도착했습니다. 유명한 곳이라 웨이팅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운이 좋은지 빈자리가 있어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먹었던 딤섬이 양이 좀 적었던 것 같아 이런저런 걸로 몇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건 이름을 까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맛있습니다.

 

다른 딤섬들은 어제 먹었던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둘 다 맛있는 음식점입니다.

 

딱 하나, 잘못 주문한 것 같다는 것이 있었는데 허파가 들어간 딤섬입니다. 입안에 넣고 씹으면 살짝 육즙이 나오는데 그게 기분이 찜찜해지는 맛과 향이라......

 

맨 마지막 거 하나 빼고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유명세가 높은 음식점에서 실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팀호완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바로 옆 가게도 같이 운영하고 있네요.

 

높은 빌딩들, 그 사이를 걸어가는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차량의 행렬 등 익숙한(?) 홍콩의 모습과 다른 풍경을 만나보고 싶다면 스탠리 해안에 가보길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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