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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첫날, 마지막 일정은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에 올라가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보는 것입니다. 피크트램을 타는 곳은 이미 표를 구입하기 위한 매표소 앞 줄과 트램 탑승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나게 길게 서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해놓은 바우처를 꺼내 들고 피크트램을 타는 곳으로 찾아가니 우리가 예약한 티켓은 이곳이 아니라 '황후상 광장'이라는 곳에서 모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글맵을 켜고 안내를 따라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서둘러 찾아가는데 걸어가면서 보니 어플이 빠르고 편한 경로로 안내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도상으로 보이는 길이 그것 뿐인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안내를 따라가면서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밤이 되니 홍콩의 빌딩들은 낮보다 훨씬 더 화려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좀 돌아서 찾아온 것 같지만 시간에 늦지 않게 황후상 광장에 잘 도착했습니다.

 

센트럴 MTR역 K출구랑 가까운 곳인데 사람들을 만나거나 사진 찍기에 괜찮은 곳인 것 같습니다.

 

출력해온 바우처를 확인받고 줄서서 기다리는데 예약한 업체(Klook) 한국분은 간단하게 안내하고는 떠나버리고, 현지분이 우리를 인솔해서 이곳에 오기 전에 아까 들렀던 피크트램 탑승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까 피크트램 타는 곳에서 걸어올 때보다 훨씬 빠르고 편한 길이 있었네요. 그런데 이 현지 가이드가 좀 거시기한 게, 줄을 서라고 말하는 대로 잘 서있으면 이동하다가 줄을 앞뒤로 그대로 뒤집어서 거꾸로 이끌고 가느라 두번이나 줄 뒤쪽으로 밀려버렸습니다. 덕분에 피크트램 탑승장에서도 가이드 말대로 섰다가 뒤로 쭈욱 밀려버렸습니다.
미리 예약한 덕분에 당연하게 매표소 줄은 서지 않아도 됐지만 탑승을 기다리는 줄은 여전히 무지 깁니다.

 

피크트램이 몇대 안 되는 건지, 아님 한대가 왔다 갔다 하는 건지 한참을 기다려서 한대가 도착하면 내려오는 관광객들이 먼저 하차하고 나서야 탑승을 하는데 긴 줄은 별로 줄어들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은 여전히 길어집니다.

 

결국 예상했던 시간을 넘겨서 트램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트램 가운데쪽 자리에 겨우 앉아서 정상으로 이동하는데 경사가 좀 있는 경로를 오르다 보니 높은 빌딩들이 살짝 기울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재미있는 풍경이 보입니다. 트램 유리창이 위쪽으로 반쯤만 열려있는 상태라 사진 찍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10분 쯤인가 이동해서 트램에서 내린 다음 먼저 내린 사람들을 따라 피크타워 안의 에스컬레이터를 여러번 갈아타면서 계속 위쪽으로 이동합니다.

 

드디어 피크타워의 제일 윗쪽 전망대가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이런!!! 트램 탑승을 기다리던 아래쪽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있는 것 같습니다.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니 다들 부지런히 사진을 담으면서 구경하느라 사진 찍기 좋은 가장자리 쪽에 공간이 생기질 않네요. 그렇다고 안쪽에서 그냥 찍어버리면 사람들의 뒤통수가 잔뜩 담기는 풍경을 담게 될 테고......

 

이곳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눈치껏 기다려서야 가장자리 쪽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밤 8시에 진행된다는 레이저쇼는 이미 진즉에 끝났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안개가 낀 듯한 뿌연 날씨때문에 백만불짜리라는 홍콩의 야경이 기대했던 것만 못합니다.

 

사실 지금도 멋진 풍경이긴 하지만 날이 맑았다면 더 멋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여행 중의 날씨는 어쩔 수 없으니 비가 내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렌즈의 화각이나 방향을 이리저리 변경해봐도 카메라에 담기는 풍경은 비슷비슷합니다......

 

저 건너편에도 뭔가 건물이 보이네요. 저기는 아마도 여기보다는 덜 북적거릴 걸로 생각됩니다만......

 

앗!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쪽 가장자리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쪽보다 좀 여유가 있네요. 그곳이 바로 홍콩의 야경이 눈앞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거길 조금 벗어나니 조금 낫네요.

 

우와~, 저쪽 건너편도 여기랑 비슷한 높이로 보이니 꽤나 높은 곳일텐데 이런 높은 곳에도 아파트 같은 건물들이 보이네요.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담기 위해 모노포드를 가져왔는데 많은 수인파들로 펼치지도 못했네요. 아무튼 화려한(?) 야경을 사진으로 담고는 다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트램을 타기 위한 곳으로 내려가던 중에 '마담 투소 홍콩'이라는 왁스 뮤지엄을 만났습니다만 유료입장인 것 같아 들어가서 구경하지는 않았습니다.

 

으음...... 내려가는 대기줄도 만만치 않네요. 줄서서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에는 라이온스 파빌리온, 빅토리아 피크 가든 등 전망대 말고도 구경거리가 있네요. 하지만 이미 밤 시간이 늦어져서 구경할 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또 이곳에 온다면 조금 더 일찍 올라와서 정상 주변을 구경하다 레이저쇼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한참 기다려서야 내려가는 트램을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번 겪어봐서인지 내려가는 건 올라올 때보다는 좀 심심한 느낌이 드네요.

 

지하철을 타고 바다 건너편으로 돌아와 숙소까지 걸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역 안에 있는 스시 편의점 같은 곳에서 구입한 음식들인데 밤늦은 시간이라서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의외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거라 여유가 부족한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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