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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한감자 2018. 6. 17. 15:28

지난주 주말에 여행을 다녀왔으니 이번 주말은 편안히 쉴까 생각하다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보러 나섰습니다. 음....... 이곳은 여러번 왔던 곳인데 전에 왔을 때까진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라고 불렀는데 안내 팜플렛에서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안내하네요. 큰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속삭이는'이라는 낱말이 주는 어감이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그 낱말이 빠지고 나니 조금은 행정적인 느낌으로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이곳은 여섯번이나 다녀왔는데도 워낙 멋진 곳이라 일곱번째 방문한다 해도 질릴 것 같지 않습니다.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810

 

[인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홍천 은행나무숲 구경을 마치고 인제군 원대리에 있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이동하는 중에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은행나무숲에서는 맑고 푸른 하늘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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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침 일찍 출발한 건 아니지만 그리 늦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주차장에 차를 세울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도착해 있네요. 이리저리 살피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6월이 되니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곳은 선선한 편입니다. 전에는 도로옆에 있는 입구에 방명록을 적는 곳과 차량 차단봉이 있었는데 지금은 더 안쪽으로 옮겨져 아무런 시설도 없습니다.

 

안내초소는 갈림길이 있는 곳으로 옮겨졌네요. 길도 넓어지고 인도와 차도를 구분되는 시설도 생겼습니다.

 

안내초소에서 원대임도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나타나는 시설인데 아직은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매점이라도 생기는 건지 궁금해집니다만 점점 편의시설이 늘어나는 것이 좋은 일인지는 선뜻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응? 전에 없던 화장실이 생겼네요?

 

여름이 시작됐지만 아직은 무더운 날씨가 아니라 그늘진 곳은 시원해서 걷기 좋습니다.

 

어? 이런 휴게시설도 생겼네요. 천천히 쉬면서 여유롭게 걷기에 도움 될 만한 시설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딸기랑 생김새만 살짝 비슷할 뿐 아무런 맛도 없는 양딸기가 눈에 띕니다.

 

어느 정도 걸어가면 낙엽송이 멋지게 모여 있는 곳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런 풍경이 보이는 건 지금까지 걸어온 임도가 끝나고 숲속길이 시작되는 곳과 가까워졌다는 안내입니다.

 

늦은 가을이 되면 멋진 주황색으로 물드는 낙엽송들이 지금은 짙은 초록을 마음껏 뽐내고 있습니다.

 

응? 다리? 이런 시설도 생겼네요? 2년이 조금 안 되어 다시 방문하는 건데 그동안 시설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올 봄에는 비가 자주 내려서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부족하지 않네요.

 

작은 다리를 건너 자작나무 숲까지 숲길을 걸어갑니다.

 

물박달나무는 멀리서 보면 자작나무랑 살짝 비슷해 보이지만 껍질은 많이 다릅니다.

 

확실히 관람객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자작나무숲까지 올라가는 동안 예전에 비해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응? 전에는 천막같은 걸로 만들어진 임시 시설로 보였는데 지금은 매점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음...... 숲속을 찾는 목적이 자연 속 힐링이라면 이런 편의시설이 필요할까 싶지만 물이나 음료수, 오이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그런데 전에는 없던 이런 시설들이 생겨나는 걸 보면 그만큼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말이겠네요.

 

매점 맞은 편에는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조형물이 있는데 산신령일까요??

 

매점 앞에 앉아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음을 이어갑니다.

 

드디어 자작나무 숲에 도착했습니다. 임도에서 벗어나 자작나무숲까지 걸어가는 코스는 1.2Km로 그리 길지 않은 거리인데 몸 컨디션에 따라 힘든 정도가 다르네요. 여기도 예전에는 쓰러진 자작나무를 가로질러 놔서 출입금지를 나타내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벤치와 울타리로 바뀌었네요.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2013년의 설레임과 감탄이 다시 떠오릅니다.
이곳에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기 전에는 소나무 숲이었는데 솔잎 혹파리가 확산되어 벌채한 뒤에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심었다고 합니다. 2008년부터 숲 유치원으로 개방하면서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방문객이 늘어나자 진입로와 탐방로 등을 설치해 2012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하였습니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그리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 방문객들이 별로 많지 않았는데 TV나 인터넷 등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엄청난 방문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섯번을 방문했는데 6월에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6월의 자작나무숲은 초록빛이 가득 찬 세상입니다.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까지 초록색으로 물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음...... 방문객들이 많아져서인지 이렇게 껍질이 벗겨져 가는 자작나무가 점점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음..... 계속 놀라게 되는데 이런 시설도 생겼군요. 걸어오는 동안 지친 방문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시설 덕분에 사진 찍는 것도 조금은 편해진 것 같습니다.

 

맨질맨질 부드러운 자작나무 껍질입니다.

 

예전보다 숲속길이 늘어나서 여기저기서 관람객들이 눈에 띕니다.

 

관람객들이 많아 시끌시끌하지만 사진상으로는 아주 조용한 숲속 풍경입니다.

 

길게 자란 자작나무 때문에 햇빛을 받기 어려운 곳일텐데도 땅 위의 식물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가을이나 되어야 떨어진 텐데 벌써 바닥에 내려앉은 성질 급한 녀석이 있네요.

 

자작나무 숲속교실 앞에는 아주 많은 관람객들이 있습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느라 모두들 바쁩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수많은 버스와 자가용으로 이곳 상황을 짐작했던 대로 많은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숲속교실 난간에서는 이곳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손마이크로 계속 안내 말씀을 전합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시끌시끌함에도 불구하고 이 멋진 숲속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숲속교실 바로 옆길은 이전에는 막혀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전에 숲속교실에서 다람쥐를 만났던 경험때문에 혹시라도 하고 이번에도 기대하고 견과류까지 챙겨 왔는데 다람쥐 대신 수많은 사람들만 만났습니다.

 

아주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8~9월보다 조금은 연한 초록색 잎이 무성합니다.

 

적당히 쉬고 난 후에 다시 걸음을 이어갑니다. 늘 걷던 대로 탐방로 1코스를 따라 갑니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예쁘게 내려 앉았습니다.

 

북적북적했던 숲속교실 앞을 조금만 벗어나도 상당히 조용해진 자작나무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이 고여있는 쉼터는 별로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조형물들은 다른 것들에 비하면 의외로 오래 남아 있습니다.

 

재작년에 왔을 때는 2코스까지 가봤지만 오늘은 자작나무 숲 말고도 더 들를 곳이 있어 고민하지도 않고 포기합니다.

 

관람객들로부터 멀어진 만큼 조용해지고, 사진 찍기에도 좋아집니다.

 

응? 예전에는 자작나무를 캠프 파이어할 때의 나무처럼 쌓아놨던 곳인데 지금은 나비 모양의 의자와 날개 모양의 의자가 생겼습니다. 날개 모양의 의자는 먼저 도착한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비켜주질 않아 사진으로 담지는 못 했습니다.

1코스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하늘 만지기'라는 전망대까지 이어지지만 오늘은 새로운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이런...... 캐논의 화사한 색감이 아쉬워지네요......

 

다시 숲속교실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전 자작나무 사이에 연결해놨던 줄 그네는 끊어지고 난 뒤에는 복구하지 않나 봅니다. 안 보입니다. 하긴 이렇게 많은 인파가 찾아온다면 줄 그네가 멀쩡히 버티기는 힘들겠네요.

 

숲속교실 앞에서 사진을 몇장 더 담고는 자작나무숲 입구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원대임도를 따라 걸어오면 자작나무숲의 입구는 자작나무 숲 구경을 마치고 난 뒤에야 들르게 됩니다.

 

주차장을 향해 돌아가던 중 5코스에서 다람쥐를 발견하고 따라 올라갔다 내친김에 새로 만들어진 코스로 걸어갔습니다. 

 

약간의 경사로도 만나게 되어 살짝 힘들 수도 있지만 지치지만 않았다면 걷기에 좋은 숲속길입니다.

 

안내 팜플렛에는 5코스 이후부터는 안내되어 있지 않을 걸 보니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되는 코스인가 봅니다.

 

예전에 비해 길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내려가는 중에 6코스 입구를 만났지만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 또 들러야 하는 터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원정임도를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자작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안내초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20분이 넘어가고 있었는데 그 시간에도 도착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 시간 이후에는 자작나무숲의 입산시간이 지나 입장이 허락되지 않아 그냥 돌아가게 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편의시설도 늘어나고 관람객들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번잡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조용한 자작나무숲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다음에 또 찾게 될까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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