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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창덕궁(昌德宮) 후원

한감자 2017. 9. 4. 23:43

요즘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편을 읽고 있는데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6편을 재미있게 읽을 때에는 그 책을 들고 경복궁을 다녀왔었는데, 이번에는 9권에 실린 곳 중에서 창덕궁을 다녀왔습니다.

 

☞ 창덕궁 웹사이트 : http://www.cdg.go.kr

☞ 이전에 다녀온 글 : http://hangamja.tistory.com/139

                    http://hangamja.tistory.com/240

                    http://hangamja.tistory.com/52

                    http://hangamja.tistory.com/503

 

창덕궁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서 혹시나 하는 기대로 후원관람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예매취소된 표가 있다고 해서 운 좋게 후원관람권까지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인 11시부터 시작되는 후원관람 입장권이라 후원관람 모이는 장소까지 조금 서둘러서 이동했습니다.

오늘 날씨는 햇빛이 비추는 곳으로 나가면 살짝 덥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더운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늘로 들어가면 상쾌해서 궁궐 관람하기에는 좋은 편입니다. 카메라 가방 무거워지는 게 싫으니 24-105mm 렌즈와 16-35mm 렌즈 중에서 뭘로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궁궐 건물 사진을 찍을 때는 거리가 그리 여유롭게 확보되지는 않을테니 16-35mm 렌즈로 결정했습니다. 한동안 24-105mm 렌즈를 주로 사용하다가 오랫만에 16-35mm 렌즈로 사진을 찍으니 참 시원하고 넉넉하게 화면이 잘 잡힙니다. 원래 계획은(대체로 이런 문장은 원래 생각했던 걸 그리 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날씨 상황을 보고 렌즈에 CPL 필터를 끼울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서둘러 걷다 보니 그걸 까먹고 말았네요. CPL 필터를 끼웠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파란 하늘을 담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 하늘도 괜찮습니다.

 

 

돈화문으로 들어가 회화나무가 있는 곳을 서둘러 지나갑니다.

 

 

금천교와 진선문을 지나 이왕이면 왕이 지나는 길인 어도 위로 걸어가면서 왼편으로 보이는 인정전은 후원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 들러보기로 하고 역시 그냥 지나칩니다.

 

 

앗차! 후원을 관람할 동안 마실 물을 미처 준비하지 않았네요. 그래서 희정당 앞에 있는 기념품샵 겸 카페에 들러 물 한병 구입하고 집합장소까지 또 서둘러 걸어갑니다. CPL 필터를 끼지 않아도 파란 하늘이 잘 담기는 맑은 날씨입니다.

 

 

낙선재 윗쪽으로 후원 매표소와 창경궁 입구가 있는 곳이 후원관람을 위해 기다리는 장소입니다.

 

 

서둘러서 왔더니 아직은 관람을 시작하는 시간에 여유가 있네요. 하지만 다른 곳을 더 구경하기에는 애매한 정도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모이는 장소 주변을 잠깐 돌아봅니다. 요즘 나무 아래 그늘에 예쁘게 피어 있는 맥문동꽃을 자주 봅니다.

 

 

적당히 사진을 찍고는 성정각 건너편 나무 그늘에 앉아 해설사분이 시간 맞춰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한복을 입고 양산을 쓴 해설사 분이 막 도착하십니다.

 

 

후원 입구에서 관람 안내 방송이 들리면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함양문 앞으로 모이면 됩니다.

 

 

후원으로 걸어가는 길 양옆에서 자라고 있는 큰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서 걷기에 좋습니다.

 

 

후원관람에서 첫번째 만나는 곳은 부용지와 주합루가 있는 공간입니다.

 

 

다른 관람객들이 그늘이 앉아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동안 사진을 찍었는데 카메라에 담기는 풍경이 마음에 드네요.

 

 

조용하면서도 여유로운 풍경입니다.

 

 

활짝 핀 연꽃 모양의 '부용정(芙蓉亭)'은 한쪽면이 연못에 석주(石柱)를 세우고 그 위에 올린 재미있는 정자입니다. 

 

 

저 안에 들어가 부용지와 건너편 주합루 등을 바라보는 풍경이 꽤나 멋질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지 않는 후원의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네요. 시간이 많으면 나무 그늘에 앉아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런 풍경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겠네요.

 

 

부용지 동쪽편에 있는 '영화당(暎花堂)'은 왕과 신하들이 연회를 베풀거나 활을 쏘기도 한 정원이었는데, 그 앞에 넓은 마당이 있어 과거 시험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영조가 친필로 기록한 현판이 아직도 걸려 있습니다.

 

 

해설사의 설명이 끝나고 잠깐 동안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그때에 영화당 안에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왕이 앉아 있던 곳에 들어가 쉴 수 있다니 앉아 있기만 해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부용정에서 주합루와 영화당을 바라보는 풍경도 좋습니다.

 

 

'물고기는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뜻의 '어수문(魚水門)'이 문이 활짝 열려 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부용지 주변을 적당히 구경하고는 영화당으로 올라가 잠시 쉬웠습니다. 지금은 나무들로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예전에는 영화당에서 창경궁 춘당지까지 보였다고 하네요.

 

 

영화당에서의 짧은 휴식을 즐기고 다음 코스로 이동합니다. 조용한 궁궐 안을 이렇게 여유롭게 걸어가는 건 즐거운 경험입니다.

 

 

부용지에서 얼마 걷지 않아 애련지 영역에 도착합니다.

 

 

'애련정(愛蓮亭)'은 숙종 18년(1692년) 연못 가운데 섬을 쌓고 지은 정자라고 하는데 지금 섬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불로문(不老門)'을 지나 그 안을 구경했었는데 이번 관람에서는 그냥 지나치네요.

 

 

애련지를 지나 존덕정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부채꼴 모양의 기와지붕을 가진 '관람정(觀纜亭)'은 물 위에 일부가 떠있는 형상이고, 그 앞의 연못은 한반도 모양을 닮았다고 합니다.

 

 

관람정을 지나면 또 다른 작은 연못에 정자 일부를 걸치고 만들어진 '존덕정(尊德亭)'을 만납니다. 이중지붕 구조의 육각지붕이 올려진 특이한 형태의 정자로 인조 22년(1644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존덕정 앞에 보이는 관람정 앞 연못이 한반도 모양이라고 하는데 지금 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존덕정 조금 윗쪽으로는 '어리석음을 고친다'는 뜻의 '폄우사(榭)'가 있습니다.

 

 

폄우사 맞은 편 조금 위로 '승재정(亭)'이 있는데 이 앞에서 내려다 보면 관람정의 부채꼴 지붕이 잘 보입니다.

 

 

원래 창덕궁 후원 관람코스는 '옥류천(玉流川)' 일원까지 이어지는데 오늘은 말벌퇴치 작업으로 인하여 관람이 제한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연경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연경당(演慶堂)'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존호(尊號)를 올리는 의례를 행하기 위해 순조 28년(1828년)에 창건했다고 하는데 지금의 연경당은 1865년쯤에 고종이 새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사대부 살림집을 본떠 사랑채와 안채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반 민가가 99칸을 넘지 못하는데 비래 연경당을 120여칸이나 된다고 합니다.

 

 

사랑채와 안채가 분리되어 있지만 내부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재인 '선향재(善香齋)'는 청나라풍의 벽돌을 사용하였으며, 동판을 씌운 지붕에 도르래식 차양을 설치하였습니다.

 

 

연경당 구경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창덕궁 후원 관람은 모두 마치게 됩니다.

 

 

하지만 후원관람 시간때문에 창덕궁과 낙선재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서 해설사님께 말씀드리고 단체관람객과 헤어져 낙선재로 이동했습니다. 연경당에서 낙선재로 가려면 아까 지나왔던 애련지와 부용지를 다시 되돌아 지나가야 합니다.

 

 

애련정 건너편에 있는 의두합은 복원공사중인가 봅니다.

 

 

옥류천 일원을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후원관람을 운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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